최근 축구경기에서 경기 중 처음으로 ‘화이트 카드’가 사용되자 축구팬들이 전에 없던 열렬한 반응을 보였다. 본 카드에는 아주 특별한 의미가 담겨있기 때문이다.
영국 스포츠바이블, 더 선 등 매체에 따르면 지난 21일(현지 시각) 포르투갈 리스본에서 포르투갈 여자 축구리그 스포르팅 리스본대 벤피카의 경기가 열렸다.
두 팀이 치열하게 접전하는 가운데 이날 경기 중엔 선수 몸에 이상이 생기는 응급상황이 발생해 모두를 놀라게 했다.
벤피카가 3-0으로 앞선 44분쯤 양 팀 의료진은 벤치를 향해 부상자에 이동했다. 정신을 잃고 쓰러진 선수에게 응급처치를 한 결과 다행히 안정을 되찾으면서 상황은 일단락됐다.
양 팀 의료진이 응급 처치를 마치고 벤치로 복귀하자, 주심은 주머니에서 화이트 카드를 꺼내 들었다.
축구 팬들에게 익숙한 옐로카드나 레드카드는 반칙, 퇴장 등 부정적 의미, ‘경고’ 목적이지만, 화이트 카드는 ‘칭찬’의 의미를 담고 있다. 공정한 경기를 펼친 팀을 칭찬하기 위해 생긴 화이트 카드는 스포츠 정신을 함양 하자는 뜻으로 포르투갈 축구에 도입됐으나, 실제로 경기에 사용된 적은 이번이 처음이다.
스포츠바이블 측은 “주심이 리스본, 벤피카 양 팀의 스포츠 정신을 인정해 그동안 못 본 화이트 카드를 꺼내 들었다”며 뜻깊은 순간이라며 본 순간을 치하했다.
주심의 유례없는 행동에 양 팀의 축구 팬 역시 승부와 관계없이 뜨거운 환호로 답했다.
ESPN은 “주심이 화이트 카드를 뽑자 경기장 팬들은 박수와 환호를 보냈다”며 “이날 입장 관중은 1만 5032명으로, 포르투갈 역사상 여자축구 최다 관중이었다”고 했다.
화이트 카드가 최초로 등장한 이날 경기는 벤피카가 2골을 추가로 얻으면서 최종 5-0 벤피카의 승리로 마쳤다.
박지석 에디터 <제보 및 보도자료 help@goodmakers.net 저작권자(c) 포스트쉐어,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사진 = 온라인 커뮤니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