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장병 걸렸어요?” 임산부 전용칸 주차했다가 테러당한 임산부 (+범인, 반응)

2023년 2월 22일   이규연 에디터
임산부 주차장 쪽지 테러

임산부 주차장에 주차했다가 테러 당한 임산부 억울함 호소

임산부 주차장에 주차했다가 테러 당한 임산부 억울함 호소
온라인 커뮤니티에 올라온 쪽지

경남 창원의 백화점에 방문한 한 임산부가 임산부 주차장에 주차를 했다가 쪽지 테러를 당했다며 억울함을 토로했다.

지난 20일 인터넷 커뮤니티 보배드림에 ‘임산부한테 주차 테러 당했습니다’ 라는 글이 올라왔다.

글에 따르면 글쓴이는 임산부 자리에 주차했고, 차에는 유효기간이 2024년 12월 17일까지인 임산부 차량 스티커가 부착돼 있었다. 그런데 글쓴이가 볼일을 마치고 돌아왔더니 차에는 ‘대단한 인간이시네요~ 임신을 오늘 해도 2024년까지 못하는데 ㅋㅋ 양심 쓰레기네. 임산부 전용에 주차하고 싶어서 환장병 걸렸어요? 양심 썩었네ㅉㅉ’ 라는 쪽지가 붙어 있었다. 쪽지는 ‘세상 살기 편하겠어요’라는 문장과 웃는 얼굴 모양 이모티콘으로 끝을 맺었다.

임산부 주차 차량 테러, 범인은 만삭의 임신부였다

임산부 주차 차량 테러, 범인은 만삭의 임신부였다
임산부 주차 구역

글쓴이는 “출차 하려고 하니 제 차에 떡하니 이런 쓰레기 같은 메모가 있었다. 너무 화가 나서 고객센터로 갈까 하다가 급한 일이 있어 주차요원에게 메모를 주고 주차 위치 연락처를 남겼다”고 밝혔다.

이어 “잠시 후 팀장이라는 분이 전화로 CCTV 확인 결과 만삭의 임신부가 차 3대를 요리조리 훑어보더니 이 메모를 제 차에 놓고 갔다더라”며 “본인도 임신부인테 왜 이런 행동을 했는데 이해할 수가 없다”고 억울함을 호소했다.
글에 따르면 글쓴이의 차 양 옆에 주차된 차는 임산부 차량 스티커가 없었고, 비어있는 임산부 주차장도 2군데 있는 상태였다. 해당 쪽지는 글쓴이의 차량에만 붙었다.

임산부 주차구역 테러, 누리꾼 반응 다양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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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라인 커뮤니티

글쓴이는 경찰서에 가야할지 고민이라며 “전 얼굴도, 누군지도 모르는 누군가의 표적이 되어 저를 비방하는 종이를 그저 보고만 있어야 하냐”며 “저도 한 아이의 엄마라 매사 조심하고 양보하고 좋은 게 좋은 거다 생각하면서 살고 있는데 한편으로는 신고해서 본때를 보여줘야겠다고 싶기도 하고, 똥 밟았다 생각하자는 마음도 있다.”고 털어놨다.

한편 임산부는 임신한 여성인 임부와 아이를 갓 낳은 여성인 산부를 합쳐 부르는 단어로, 임산부석은 임부와 산부 모두가 이용할 수 있는 자리다. 여러 지자체들이 출산 후 약 6개월까지의 임산부에게 주차(차량) 스티커를 발급한다. 글쓴이에 따르면 창원시는 보건소에서 임신등록할 경우 임산부 차량 스티커를 아이가 36개월이 될 때까지 사용할 수 있다.

해당 사연을 접한 누리꾼들은 “경찰에 신고하라. 나라면 너무 분하고 화나서 잠도 못 잘 것 같다”, “행동에는 책임이 따름을 알도록 하는 것이 미래새대를 위해 옳은 행동이라 생각한다. 자유가 있다고 해 남을 함부로 비방해선 안 된다”, “위조된 스티커라고 생각해 이런 일을 벌인 것 같다.”, “테러까지는 아니다”, “(출산 이후에도 임산부 차량 스티커를 사용할 수 있다니) 새로운 사실을 알게 됐다” 등 다양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

임산부 주차구역 테러, 누리꾼 반응 다양해
온라인 커뮤니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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