래퍼 블랙넛과 지미 페이지로 구성된, 지난 2018년 결성된 힙합 듀오 실키보이즈는 지난 27일 싱글 앨범 ‘THE JAB PACK Pt. 1’을 발표했다.
해당 앨범에는 ‘Three’, ‘Sensei season 1’, ‘Plain Jane’ 등 세 곡이 수록됐다.
문제는 이 중 ‘Three’와 ‘Sensei season 1’ 두 곡의 가사였다. 해당 노래들에는 고인이 된 정치인, 해외 정치인, 실존 배우, 해외 유명인, 강력 범죄자 등의 실명이 고스란히 실려 있었다.
노래가 발표되자 각종 온라인 커뮤니티는 해당 노래 가사를 두고 엄청난 논란에 휩싸였다. 해당 노래 가사는 블랙넛이 작사했으며, 두 곡 모두 청소년 이용 불가 판정을 받았다.
가사를 하나씩 살펴보면 노래 ‘Three’에는 ‘난 XXX 깨져도 MC like 무현 예수처럼 내 전부를 걸었지’라는 가사가 나온다.
‘MC like 무현’이라는 표현은 극우 성향 인터넷 커뮤니티인 ‘일간베스트’ 회원들이 고 노무현 전 대통령을 래퍼처럼 취급하며 비하할 때 쓰는 말이다.
이외에도 ‘Three’에는 조직폭력배 출신 조양은, 김태촌, 이라크의 독재자 사담 후세인, 불법 촬영 혐의로 처벌받은 성범죄자 가수 문문 등 실존 인물들의 이름이 나온다. 급진적 페미니즘 유튜버 배리나도 언급된다.
다른 곡 ‘Sensei season 1’ 역시 마찬가지다. 해당 노래에는 배우 최민식, 고 김대중 전 대통령, 프로파일러 권일용,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강력 범죄자 오원춘, 이춘재, 조주빈 등의 이름이 나온다. 또 드라마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 주인공 우영우도 언급되며, 방송에 나오지 못할 욕설 역시 계속 나온다.
청소년 이용 불가 판정을 받은 블랙넛의 가사에 누리꾼들은 두 갈래 의견으로 나뉘며 첨예하게 대립하는 중이다.
일부 누리꾼들은 “범죄자 언급하는 것 역겹다”, “저게 무슨 가사”, “전 대통령 고인 모독이다”, “일베충”, “블랙넛은 연예계에서 퇴출되어야 한다” 등 블랙넛을 비난하는 의견을 내놓았다.
또 다른 일부 누리꾼들은 “노래 괜찮은데”, “저 정도 표현의 자유도 없나”, “블랙넛이라 가능한 음악”, “새로운 시도라고 보인다” 등 긍정적으로 반응하는 경우도 있었다.
해당 반응에 실키보이즈는 미리 자신들의 음악과 과격한 가사에 대해 설명했다.
유튜브 채널 HIPHOPLE에는 ‘한곡 내고 몇 년 튀는 짓 이제 안 할게요 실키보이즈(블랙넛, 지미 페이지)’라는 제목의 영상이 지난 26일 올라왔다.
해당 영상에서 블랙넛과 지미 페이지는 자신들의 가사에 대해 이렇게 말했다.
먼저 블랙넛은 “금기시되는 가사, 내가 생각해도 쓰레기 같은 가사를 쓸 때면 쾌감이 있고 재밌다”라며 “어차피 인터넷에서 많이 말하고 쓰는 말들인데 내가 뱉으면 왜 그게 나쁜건지 모르겠다. 그런 모순점을 더 건드리고 싶다”라고 말했다.
지미 페이지 역시 “나도 왜 그런지 모르겠다. 인터넷에서 쓰는 말은 다 용인되며넛 왜 블랙넛이 그런 가사를 쓰면 논란이 되는지”라며 “블랙넛의 가사는 인터넷에 즐비한 커뮤니티 글보다 수위가 낮다”라고 말했다.
두 사람의 인터뷰를 좀 더 생생하게 보고 싶다면 아래 영상을 참고하자. 가사에 대해 언급하는 부분은 2분 38초부터 볼 수 있다.
김필환 에디터 <제보 및 보도자료 help@goodmakers.net 저작권자(c) 포스트쉐어,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사진 출처=뉴스1, 블랙넛 인스타그램, SILKYBOIS THE JAB PACK Pt. 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