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직 승무원 출신의 유튜버 릴카가 과거 자신이 경험한 아이돌 사생팬 일화가 재조명됐다.
2일 온라인 커뮤니티 에펨코리아에는 ‘전직 승무원이였던 유튜버가 말하는 연예인 사생팬 썰’이라는 제목의 게시물이 올라왔다. 해당 게시물에는 지난 2018년 12월 유튜버 릴카가 자신의 채널에 게시한 Q&A 영상 중에 과거 승무원 시절 자신이 겪은 아이돌 사생팬 일화에 대한 내용을 담은 사진이였다.
영상에서 릴카는 승무원으로 일하던 시절에 기내에서 연예인을 만난 적이 있냐는 질문에 입을 열었다. 릴카는 “그룹 엑소, 빅뱅 멤버 지드래곤 등 여러 연예인들을 봤다”며 “그런데 (기내에 연예인을 따라온) 사생들이 많다”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연예인이 비행기에 타면 스케줄, 좌석을 어떻게 알았는지 그 주변 좌석에 사생팬들이 예약해 앉는다”며 “그리고 자고 있는 연예인 사진을 계속 찍는다”고 설명했다. 또 이들은 연예인들이 항공기 예약을 취소할 경우 따라서 전부 취소한다고 밝혔다.
사생팬들의 도를 넘는 행동은 여기서 끝이 아니다. 릴카는 “(승무원) 선배에게 들은 얘긴데 연예인이 먹은 음식과 직접 사용한 포크, 수저 등의 식기를 달라고 요청하는 사생팬도 있었다”고 말했다.
이처럼 자신이 좋아하는 연예인을 향한 도를 넘는 관심은 어제오늘 일이 아니다.
과거 슈퍼주니어의 멤버 김희철은 사생팬이 숙소 현관문 비밀번호를 알아낸 뒤 숙소에 몰래 침입해 본인의 속옷을 멤버들의 속옷 사이에 넣어놓고 떠났다고 밝힌 바 있다.
그룹 엑소 역시 해외공연을 가는 멤버들과 같은 비행기에 탑승한 후 개인적인 부탁을 하거나 화장실에 따라 들어오기도 한 것으로 알려져 논란이 됐다.
유튜버 릴카 역시 최근 사생팬으로 인한 정신적, 물리적 피해가 엄청났다고 토로했다.
릴카를 향한 도를 넘는 사생팬의 행위는 지난 2019년 6월부터 시작됐다. 당시 한 행사장에서 도보로 귀가하는 릴카를 미행해 거주지까지 알아낸 해당 사생팬 A씨는 이상한 내용의 쪽지를 보내거나 계속 대화를 시도했다.
릴카는 생방송을 통해 스토킹을 멈춰달라고 요청했지만 소용없었다. 다음해 결국 릴카가 이사를 했음에도 A씨는 현관문 앞에 음식이나 물건 등을 놓고 초인종을 누르는 등의 행위를 이어갔다. 이에 릴카는 증거 수집을 위해 현관문 앞에 CCTV를 설치했고, 변호사를 선임하게 됐다고 밝혔다.
이후 릴카는 지난해 5월 재판 결과를 공개했다. 그녀는 “판결 선고가 4월에 정해졌고 징역 8월 집행유예 2년 스토킹 치료 명령 40시간, 벌금 10만 원이다”라며 “증거가 정말 중요하다. 처음 이런 범죄를 당하면 증거 수집을 하기가 어렵다. 해봤자 너무 약한데, 이걸로는 뭘 할 수가 없겠네 생각이 들어서 안 남긴 게 너무 후회된다”며 결과를 전했다.
이어 릴카는 “난 진짜 고통을 많이 받았다. 집이 안전하지 않은 순간부터 많이 무너졌다. 스트레스가 쌓여 올해도 정말 오래 쉬었다”라며 “이 일로 인해 내가 물리적, 정신적, 금전적 피해가 엄청났다. 다른 피해자들에게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는 영상을 만들어 올릴 것”이라고 설명했다.
사생팬이란 연예인의 일거수일투족을 따라다니며 사생활을 침해하는 극성팬을 일컫는 말이다. 최근에는 사생팬의 대상이 유명 아이돌뿐만 아니라 배우나 모델, 심지어 유튜버나 BJ들을 대상으로 한 사생팬도 증가했다.
일반팬과 달리 사생팬은 연예인을 쫓아다니며 사생활 침해를 비롯해 여러 문제를 일으킨다. 자신의 일상생활을 포기하고 연예인의 일정에 따라 움직이며 일거수일투족을 확인하는 그들은 촬영장소를 미리 알고 찾아오는 것은 물론이고, 같은 비행기를 예매해 공항부터 해외까지 쫓아오거나 호텔 등에서 같은 층의 객실을 빌려 대기하는 사례도 빈번하게 발생한다.
특히 더욱 큰 문제는 일부 사생팬은 연예인의 휴대전화 번호나 주민등록번호를 알아내 악용하는 등 개인정보침해를 저지르는가 하면 성추행이나 주거침입 또는 스토킹 등을 저지르면서도 이를 심각한 범죄행위라는 인식조차 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연예인과 소속사의 입장에서는 사생팬에 대한 대처가 쉽지 않다는 게 업계측의 입장이다. 고소, 고발로 인한 이미지 손상을 감내해야 하는 것은 물론이고 매번 법적 처벌 근거가 될 증거를 잡아내는 것은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박대성 에디터 <제보 및 보도자료 help@goodmakers.net 저작권자(c) 포스트쉐어, 무단 전재 – 재배포 금지> 사진 출처 = 릴카 인스타그램, 유튜브 ‘릴카’, 온라인 커뮤니티, 지드래곤 SN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