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일 방송된 MBC ‘실화탐사대’에서는 학교폭력 피해자 표예림 씨가 출연, 8년 동안 누구에게도 말하지 못한 지난날의 이야기를 전했다.
표예림씨는 “어느 날 나를 왜 괴롭히냐고 물어봤더니 실제로 (가해자 중 한 명이) ‘너처럼 내성적인 애들 다 때리고 다녔다’더라”며 “가해자 수가 많다 보니 월화수목금 다 당했다.
이목이 집중되는 게 무서워서 도망쳤다. 항상 도망쳐야 했다. 쉬는 시간에 어디로 도망갈지 고민했지 수업을 듣는 건 상상도 못 했다”고 밝혔다.
그는 “가해자들은 떵떵거리며 살고 있는데 왜 내가 내 스스로를 용서 못 하고 자책하며 살아야 하나. 이건 억울하다는 생각을 이제야 하는 거다”며 “지금 당장 하지 않으면 30대, 40대의 내가 나를 너무 미워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표씨의 한 동창생은 “화장실에서 가해자 친구가 예림이 머리채를 화장실 변기통에 집어넣는 장면을 봤다”며 “그 이후에는 욕설을 하고 폭력을 저지르는 걸 목격했다”고 말했다.
표씨는 학폭 사실을 담임선생님에게 말했지만 오히려 묵살됐다고 밝혔다. 그는 “네가 못 어울리는 거다. 잘못했으니까 친구들이 그러는 거 아니냐고 했다”고 말했다.
1년 넘게 꾸준히 정신과 치료를 받으며 회복하고 있는 표씨는 최근 용기를 내 가해자들에게 연락을 취했다. 그러나 돌아온 건 비아냥 뿐이었다.
가해자들은 “나는 널 지금 스토커처럼 느끼는 중이다. 아무튼 답장도 하지 말아줘”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냥 네 인생 살아 제발”, “뭐 요즘 나오는 드라마보고 뽕에 차서 그러는 거야? 니가 뭐 표혜교야?”, “네가 연락 돌린다는 거 다 들었어” 등 반성 없는 태도로 일관했다.
또 “이러고 있는 것도 시간 낭비고 원래는 연락하고 싶은 마음도 없었는데 너 진짜 안타까워서 한 연락이야. 제발 정신 차리고 니 인생 멋지게 살아. 남의 인생에 침범하지 말고. 이래서 미디어가 중요해 그치? 그럼 20000 안녕”이라고 말해 공분을 사게 했다.
박지석 에디터 <제보 및 보도자료 help@goodmakers.net 저작권자(c) 포스트쉐어,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사진 = MBC ‘실화탐사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