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인 홍석천은 2000년 동성애자임을 고백해 국내 1호 커밍아웃 연예인으로 자리잡았다. 이후 몇몇 연예인들이 용기를 내서 자신의 성 정체성을 커밍아웃하기도 했다.
오늘은 최근 자신이 ‘양성애자’라고 과감히 커밍아웃한 여자아이돌 두 사람의 이야기를 한번 해볼까 한다.
첫번째 사람은 국내 연예인 최초로 양성애자임을 고백했던 가수이자 모델 솜혜빈이다.
1996년생으로 올해 26살인 솜혜빈은 2017년 Mnet ‘아이돌학교’에 출연해 이름을 날렸다.
‘아이돌학교’ 첫회 방송에서 솜혜빈은 배우 하연수와 닮은 외모로 큰 이목을 끌었으나, 당시 앓고 있던 거식증 등 건강상의 이유로 중도 하차했다.
이후 그로부터 2년 뒤 솜혜빈은 국내 연예인 최초로 양성애자임을 자신의 인스타그램을 통해 공개했다.
2019년 7월, 솜혜빈은 인스타그램에 “사실 나에겐 아주 아주 아주 예쁜 여자친구가 있다”라며 “chu chu My girlfriend”라는 멘트와 함께 어느 여성의 볼에 뽀뽀하는 사진을 올렸다.
또 그 해 8월 “나의 예쁜 그녀, My lovely girl”이라는 글과 함께 한 여성과 얼굴을 맞대고 있는 사진을 올리기도 했다.
이에 누리꾼들 사이에 “동성애자임을 커밍아웃한 것 아니냐”는 소문이 돌자 솜혜빈은 같은해 8월 인스타그램 스토리를 통해 “커밍아웃 맞다. 사실 저는 양성애자다. (지금) 동성연애하고 있다”라고 밝혔다.
솜혜빈은 또 바로 다음날 자신의 인스타그램 스토리에 “제가 사랑해서, 당당해서, 잘못이 아니니까 커밍아웃했다. 사람들 눈에 띄고자 한 건 아니다. 어느 누가 커밍아웃을 그렇게 가벼운 생각으로 하냐. 그저 남들과 똑같이 연애하고 사랑하는 걸 숨기고 싶지 않았을 뿐”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이에 일부 악의적인 누리꾼들이 “네 인생 불쌍하다. 부모님도 아시냐”라는 식으로 악플을 달자 그는 “알고 계신다. 저 전혀 안 불쌍하다. 진짜 행복하다”라고 대답했다.
솜혜빈은 자신이 커밍아웃 했지만 유명해지기 위해서 한 것은 아니라며, 일부 악플러는 고소를 진행하기도 했다.
솜혜빈은 어느 매체와의 인터뷰를 통해 “커밍아웃을 한 계기가 따로 있는 것은 아니다. 내가 좋아하는 성향을 이 직업(연예인)을 이유로 숨기는 건 아니라고 생각했다”라며 “나 때문에 양성애자를 나쁘게 바라보고 생각해주지 않았으면 좋겠다. 그리고 화살이 여자친구에게 가지 않길 바란다”고 말했다.
또 언제부터 자신의 성적 정체성이 양성애자인지 알았냐는 질문에 “21살쯤, 커서 알게 됐다. 누굴 좋아하는데 동성이나 이성이나 제약을 안 가지게 되었다. 처음에는 저의 언니에게 말했고, 엄마에게도 조심스럽게 이야기를 드렸다. 엄마는 다행히도 지금은 어려서 그런 걸 수 있으니 두고 보자고 하시면서 나이가 들어서 변하지 않는다면 ‘너는 그런 것이지’라며 하시더라”라고 말했다.
이후 솜혜빈은 2020년 8월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공개 연애를 했던 동성 연인과 결별했음을 알렸다.
그는 ” 제가 처음으로 공개연애를 했었던 친구와 함께 가던 발길을 멈추고 각자의 길을 가는 것을 응원하기로 결정했다”라며 “그 친구는 스크린이나 연예계에서 활동하는 친구도 아니고 커밍아웃과 함께 저의 연애가 크게 알려져서 많은 분들이 관심을 가져주셨기에 이렇게 글을 올려 알리는게 맞다고 판단해서 글을 올리게 되었다”라고 말했다.
이어 “저희는 그저 원래 있던 본인의 자리로 돌아가는 것 뿐이라, 그 친구는 그 친구 자리에서 저는 여전히 제 자리에서 열심히 하겠다”라며 “그동안 저의 연애에 응원해주시고 관심 주셨던 분들께 감사드린다”라고 말하기도 했다.
다음으로 소개할 사람은 그룹 Wa$$up 출신 가수 지애다. 1995년생으로 올해 27살인 지애는 2013년 그룹 Wa$$up의 메인 보컬을 맡으며 데뷔했다.
이후 2019년 Wa$$up이 해체하고 난 뒤 2022년 10월 8일 첫 솔로앨범 ‘Love is Love’를 발매하기도 했다.
지애가 처음으로 양성애자임을 밝힌 것은 2020년 1월이었다. 지애는 자신의 인스타그램 스토리에 “나는 남자와 여자 모두를 사랑한다. 이해할 수 있나?”라는 내용의 영문으로 된 글을 올렸다.
그 직후 “나는 사랑스러운 여자친구가 있고 너무나 행복하다”라는 내용의 영문 글귀를 올리면서 자신이 양성애자임을 고백했다.
이후 4년이 흘러, 지애는 지난 2월 21일 방송된 채널S 예능프로그램 ‘진격의 언니들’에 출연해 자신의 성적 정체성에 대해 다시 한번 밝히고 이와 관련된 고충을 털어놨다.
지애는 이날 ‘진격의 언니들’에서 “저는 여자와 남자를 모두 사랑하고 있다”라며 “걸그룹 활동을 했었다. 그 이후에 SNS에 커밍아웃을 했다”라고 말했다.
지애는 “이제는 평범하기 살고 싶다. 저는 남자와 여자를 둘 다 사랑한다”며 “제가 양성애자라고 커밍아웃을 했다. 그런 거 때문에 기사가 엄청났다. 너무 기사화가 많이 됐다”고 고민을 밝혔다.
지애는 “25살까지 남자를 여러 명 만났는데 3개월을 못 가고 마음이 채워지지 않았다. 이게 사랑이 맞나 싶었다. 나는 사랑을 못하는 사람인가 싶었을 때 여자를 만나보자 했다”라며 “첫 애인을 만난 지 얼마 안 돼서 퀴어 영화를 봤는데 댓글 리뷰에 안 좋은 말들이 너무 많았다. 그래서 홧김에 커밍아웃 글을 올렸다”라고 말했다.
그는 커밍아웃 이후 엄청난 악플에 시달렸다고 한다. 지애는 “DM을 3000개 정도 받았다”라며 “나라가 망해간다거나 성적인 드립과 욕이 많았다”라고 말했다.
또 동성 애인 역시 지애에게 시련을 줬다, 그는 “(전 애인이 말하기를) 그냥 레즈비언이라 (선언)하면 안 되냐, 남자한테 여지 주려고 하는 거 아니냐더라”라며 “나는 양성애자인데 왜 레즈비언이라 해야 되나 싶었다. 양성애자는 언제든지 이성과 결혼할 수 있는 사람. 연애는 여자와, 결혼은 남자와 한다고 생각한다. 그런 얘기를 듣긴 했지만 여자친구와 동거하면서 살 생각도 있다. 동성끼리는 결혼을 못하니까”라고 말했다. 이어 “박쥐라는 말을 많이 들었다”라고 고백하기도 했다.
이외에도 지애는 양성애자인 점이 방송 일에 영향을 끼치기도 했다고 고백했다. 새로 들어가려고 고민했던 소속사가 기독교 기반 소속사라 들어가지 못한 점이라던가, 방송에 나가고 싶었어도 계속 미팅을 피하게 된 점이라던가였다.
지애는 이번 방송에 나온 것도 “처음 용기를 내서 다 얘기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이제 지애는 용기를 낼 수 있다고 밝혔다.
지애는 “원래 당당했던 내가 굉장히 작아졌다”라며 “엄마가 남자를 만나보라 했다. 차 타고 가는 길에 남자를 못 만나는 이유를 알 거 같다고 얘기하니까 되게 쿨하게 이해하시더라”라고 말했다.
결국 가족들과 애인을 데리고 더블 데이트도 했으며, 가족들에게 이해를 얻었다고 지애는 말했다.
지애는 “악플은 많이 받았지만 실제로 거부하는 얘기를 들었을 때는 어떻게 이렇게 말할 수 있나 싶었다. 그때는 제가 너무 당연하게 이해를 바랐던 거 같다”고 말했다. 이에 지애는 용기를 내어 일부 극성 악플러를 고소하기도 했다.
한편 현재 프로포폴을 비롯한 각종 마약을 투약한 혐의가 밝혀지고 있는 배우 유아인을 둘러싸고 일부 누리꾼 사이에서 ‘게이설’이 퍼지고 있는 상황이다.
누리꾼이 내세우고 있는 증거로는 유아인이 찍힌 사진 중 일부가 이태원소재 유명 게이바 ‘펄스’의 소파에 앉은 것과 유사하다는 점, 유명 게이 조각가 최하늘과 다정한 포즈로 여러 차례 사진을 찍었다는 점, 유아인과 최하늘 작가가 손을 잡고 있는 형태의 미술 작품이 출품된 적 있다는 점, 과거 유아인이 인스타그램에 남성의 성기와 항문이 연상되는 케이크를 올렸다는 점 등이다.
그 중에서도 유아인이 현재 투약한 것으로 알려지는 케타민은 세간에 게이들이 많이 사용하는 것으로 알려져 ‘게이 마약’이라고도 불리는 상황이다. 이런 점들이 유아인 게이설의 증거가 되고 있다고 일부 누리꾼들은 주장하는 중이다.
김필환 에디터 <제보 및 보도자료 help@goodmakers.net 저작권자(c) 포스트쉐어,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사진 출처=솜혜빈 인스타그램, 지애 인스타그램, 유아인 인스타그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