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이팅 앱을 자주 사용하거나 SNS로 타인과 감정적 교류를 쌓고 있다면 이 사진 속 여성을 기억해야 할 이유가 있다.
KBS Joy 예능 ‘무엇이든 물어보살’에 지난 6일 ‘로맨스 스캠 사진 도용 피해자. 저에게 속지 마세요!’라는 고민을 가진 한나 가든 씨가 출연했다. ‘로맨스 스캠’이란 연애를 뜻하는 ‘로맨스’와 신용사기를 뜻하는 ‘스캠’을 합친 말로, SNS을 통해 접근해 호감을 사고 돈을 요구하는 사기 수법을 말한다.
가든 씨는 자신은 미국에서 나고 자란 한국계 미국인이며, 군 생활을 6년째 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가든 씨는 방송에서 SNS에 자신의 사진을 도용하는 사람들이 너무 많다고 호소했다. 본인이 신고하고 차단한 것만 수백 건에, 데이팅 앱에서도 사진이 도용되고 있다고 한다.
사진이 도용되고 있다는 사실은 어느 날 데이팅 앱에서 한나 씨의 사진을 본 지인이 “너 데이팅 앱 쓰냐”고 물어 알게 됐다고 한다. 가든 씨는 “저는 (데이팅 앱을) 아예 사용하지 않는다”고 전했다. 가든 씨는 자신뿐만 아니라 다른 한국계 미국 여자 군인들을 사칭하는 계정이 많다고 말했다.
가든 씨가 알아낸 로맨스 스캠 수법은 이러했다. 가든 씨에 따르면 사칭 계정들은 그녀의 사진을 가지고 타깃에서 자신을 파병 군인이라 소개한 다음 꾸준히 호감을 표시했다. 그후 돈이 필요하다며 나중에 한국에서 같이 살자는 식으로 접근했다. 피해자 대부분은 한국 남성이고 나이대도 다양했다.
가든 씨가 직접 사칭 계정에게 항의를 한 적도 있었다. 친구나 가족과 함께 찍은 가진까지 사용하기 시작하자 화가 난 가든 씨가 신고를 하겠다며 연락을 취했더니 사칭 계정은 사진을 내리고 싶으면 돈을 달라고 요구했다고 한다.
피해자들이 가든 씨에게 항의를 하는 경우도 있었다. 친구가 로맨스 스캠을 당했다며 가든 씨의 사진이니 가든 씨가 책임지라는 식이었다.
그렇다면 가든 씨가 SNS를 그만두면 끝이 날까? 서장훈이 “SNS를 안 해보면 어떠냐”고 제안하자 가든 씨는 “이미 퍼간 사진을 돌려쓰고 있다”고 답했다. 이어 “사진마다 워터 마크를 표시하고 있다. 이젠 그걸 보시고 사칭인 걸 아시더라”고 전했다.
한편 미국 블록체인 분석업체 체이널리시스에 따르면 로맨스 스캠은 지난해 전 세계에서 성행했던 신용사기 유형 중 1인당 피해액이 가장 큰 것으로 나타났다. 로맨스 스캠의 1인당 피해액은 약 1만 6,000달러(약 2,056만 원)에 달했다.
체이널리시스는 로맨스 스캠의 특성 상 피해자들이 사기를 당하고도 숨기는 경우가 있어 피해액은 집계된 금액보다 많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사칭 계정들은 자신이 군대나 해외에 있어 직접 만날 수 없다 주장하거나, 만나기 위해서는 여행 비용이 필요하다며 돈을 받아가기도 한다. 응급 상황이나 불행한 사건 때문에 급히 필요하다며 돈을 빌린 후 갚지 않는 경우도 있다.
이규연 에디터 <제보 및 보도자료 help@goodmakers.net 저작권자(c) 포스트쉐어, 무단 전재 – 재배포 금지> 사진 출처 = 네이버 TV 무엇이든 물어보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