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글로리 작가는 사과하길” 한 서울대생의 인생을 바꿔버린 드라마 속 대사 (영상)

더 글로리 본 학폭 피해 서울대생, “복수 카타르시스가 날 바꾸진 못해”

학교폭력을 다룬 넷플릭스 인기 드라마 ‘더 글로리’가 예기치 못한 부작용(?)을 가져왔다. 이에 일부 누리꾼들은 “김은숙 작가는 사과하라”는 등 우스개 주장을 펼쳐 웃음을 안겼다.

최근 대학생 익명 온라인 커뮤니티 ‘에브리타임’의 서울대 게시판에 ”더 글로리’ 보고 내 인생이 달라졌다’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학창시절 학교폭력을 당했던 대학생이 ‘더 글로리’를 보고 감명을 받아 적은 글로 보이는데, 그 감명과 자아도취의 원인이 복수에서 오는 카타르시스가 아니었다.

글에서 A씨는 “송혜교의 피비린 복수? 나도 물론 학폭 피해자 출신이지만 그런 카타르시스가 날 바꿔주지는 않았다”며 “진짜로 나라는 남자를 다시 태어나게 해준 등장인물은 바로 혜정이랑 결혼할 설정의 사업가 아저씨”라고 전했다.

서울대생이 감동한 더 글로리 속 장면은?

이어 그는 “난 혜정이 같은 몸매 좋고 예쁜 여성을 만나면 벌벌 떠는 성격이었다”고 전했다. “하지만 (드라마에서) 그 남자는 (하이)힐을 신지 않는 170cm대의 알파걸(혜정)에게 ‘너 내가 힐 신으라 했지?’라고 했다”며 자신이 감명 깊게 본 장면을 설명했다.

그는 “감히 나로서는 상상조차 할 수 없는 호쾌함과 알파력으로 조연인데도 극의 분위기를 압도하더라”고 감상을 전하며 “그 장면이 나를 바꿨고, 내 본성을 바꿨으며, 내 인생을 바꿨다”고 단언했다.

A씨에게 감명을 준 ‘아저씨’는 최혜정(차주영)의 약혼자인 태욱(이중옥)이다. 그의 약혼녀 혜정은 극중 문동은에게 학폭을 가한 5명의 가해자 중 한 명이다. 전형적인 강약약강의 캐릭터로, 항공사 스튜어디스인 혜정은 퍼스트 클래스 승객인 태욱을 유혹해 약혼에 성공한다.

A씨가 감명을 받은 장면은 키가 작은 태욱이 키가 큰 혜정에게 핀잔을 주는 장면이다. 극중에서 태욱은 단화 차림으로 주얼리숍에서 웨딩 반지를 고르고 있던 혜정에게 대뜸 “야 너 내가 나 만날 때 힐 신으랬지? 난 네가 키 큰 게 좋다니까”라고 핀잔을 준다. 태욱은 단신으로, 170cm의 혜정보다 키가 작다. 그는 “네가 그런다고 너보다 내 키가 크지 않아. 내 키가 창피하면 나랑 살겠냐?”라고 한다. 이에 혜정은 “어제 비행해서 다리 아파서 그랬어요”라며 “다음부턴 힐 꼭 신을게요”라고 얼버무린다.

더 글로리 최혜정과 태욱 약혼반지 씬 행동에 옮긴 서울대생

A씨는 해당 장면에 감명을 받은 데서 그치지 않고 이를 행동에 옮겼다. 그는 “당장 오늘 나갔다 온 소개팅 자리에서 컨버스(단화)를 신고 오신 여성분에게 약간은 화난 척, 젠틀하지만 엄하게 그리고 매력 있게 ‘그래도 소개팅인데 힐 신으시지. 전 키 큰 여자가 취향인데 ㅎㅎ’라고 말했다”고 전했다.

그는 그러면서 “분명 오늘 밤이나 내일 중으로 (여학생으로부터) 카톡이 올 거다”, “이렇게 애프터에 확신을 가져본 적이 인생 살면서 없었던 것 같다”며 “다시 한번 혜정의 미래 남편 역을 맡은 배우분과 김은숙 작가님께 감사한다”고 글을 끝냈다.

해당 에브리타임 게시글에는 “????”라는 덧글이 달려 웃음을 안겼다. 글을 작성한 A씨의 말이 사실이라면 저신장 콤플렉스가 있는 것으로 추정되지만, 해당 글이 그저 웃음을 위해 작성한 컨셉 글로 보인다는 의견도 있다.

불똥은 드라마 각본을 맡은 김은숙 작가에게로 튀었다. 글을 접한 누리꾼들은 “김은숙이 낳은 괴물”, “김은숙 작가는 대국민 사과해야 한다”, “김은숙 작가가 서울대생 하나 망쳤다”, “드라마가 애 배린다”, “(스트레스 받는) 시험기간은 1달은 남았을텐데” 등 다양한 반응을 보였다. “좀 뒤틀리긴 했지만 학폭 피해자인데 평생 고통받는 것보다 낫다”, “쭈구리보다는 근자감이 나을 것 같다” 등 긍정적으로 바라보는 누리꾼도 있다.

한편 더 글로리2는 10일 오후 5시에 넷플릭스에서 공개된다. 이번에 공개되는 더 글로리 시즌2는 8부작으로, 앞선 시즌과 합쳐 총 16부작이다. 시즌2는 시즌1보다 총 상영 시간이 약 51분 늘어난 435분 가량으로 알려졌다.

서울대생이 자신의 인생을 바꿨다고 주장한 더 글로리 속 장면은 아래 영상에서 확인할 수 있다.

이규연 에디터 <제보 및 보도자료 help@goodmakers.net 저작권자(c) 포스트쉐어, 무단 전재 – 재배포 금지> 사진 출처 = 온라인 커뮤니티, 유튜브 쇼츠팍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