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신을 전두환 전 대통령(이하 전두환)의 손자라고 밝힌 전우원이 전재용 박상아 부부 등 전두환 일가 전체를 비난하는 글과 영상을 올려 파장이 일고 있습니다.
전우원은 가족이 벌이고 있을 범죄, 사기행각을 밝히고자 영상을 찍게 됐다고 말했습니다. 그는 영상에서 자신 또한 중범죄자이며, 자신의 죄도 밝히고 처벌을 받겠다고 말했습니다. 또한 그는 “전 제 할아버지(전두환)가 학살자라고 생각한다. 그는 나라를 지킨 영웅이 아니라 범죄자일 뿐”이라고도 주장했지요.
그는 “(주변) 모든 사람들의 죄를 고백하고 저 또한 죄를 전부다 고백하고 처벌받도록 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정의를 구현하는데 도와주세요. 부디 많이 퍼트려주세요”라고 호소했습니다.
전우원은 자신이 전두환의 손자이자 전재용의 아들이라는 것을 증명하기 위해 가족관계증명서, 운전면허증, 어린 시절 전두환과 함께 찍은 사진, 전두환의 자녀와 손재들이 전두환의 유산 상속을 포기했다는 서류 등도 올렸습니다.
그가 올린 사진 중 하나에는 전두환이 편안한 차림으로 손자로 추정되는 어린 아이들에게 팔베개를 해준 채 누워 있는 모습이 담겼습니다. 1998냔 8월로 표시된 사진으로, 이 때는 전두환이 사면되고 몇 개월이 지난 때입니다.
그가 올린 사진 중에는 전두환의 부인 이순자로 보이는 인물과 함께 찍은 사진도 있었습니다. 연희동 자택 정원으로 추정되는 장소에서 찍은 것으로 보이는데, 둘은 다정하게 운동을 하고 있습니다.
이밖에 전재용이 아이들과 아이스크림을 먹는 사진, 이순자가 아이에게 우유를 먹이는 사진 등이 있었습니다. 이 사진들은 모두 가족, 적어도 매우 친밀한 사이가 아니라면 구하기 어려운 사진들이었죠.
전우원은 가족사진들을 공개하며 ”저의 큰아버지, 큰아버지의 어카운턴트, 회계를 도와주시는 분이다. 그분을 따라가면 비자금의 출처를 조사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다” 라고 설명했습니다.
전서연의 결혼 사진에 대해서는 “보시다시피 초호화 결혼식을 하는 사진. 돈이 없다는 저의 가족들은 어디에서 돈이 계속 나와서 아직도 잘 먹고 잘 살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전우원은 자신의 SNS에 지인들의 얼굴이 담긴 사진과 그들의 이름 등 프로필을 올리고, 이와 함께 그들이 어떤 잘못을 했는지 나열했습니다. 이들이 행한 범죄로는 마약 투약, 성범죄, 부정입학 등이 언급됐습니다. 일부 게시물은 신고를 받아 삭제됐습니다.
전우원의 주장에 따르면 그의 아버지이자 전두환의 아들인 전재용은 미국 시민권을 따려는 절차를 밟고 있는 상태입니다. 전우원은 전재용이 현재 한국에서 서류를 조작해 자신의 범죄 사실을 숨기고 미국 시민권을 받으려 한다고 폭로했습니다.
또, 그는 “(전재용이) 법의 감시망을 피하기 위해 한국에서 전도사라는 사기 행각을 벌이고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그러면서 전우원은 전재용이 미국 어딘가 숨겨둔 비자금을 사용해 겉으론 선한 척한 척, 뒤로는 ‘악마의 짓’을 벌이지 못하도록 도와달라고 부탁했습니다. 이어 자신도 죄인이며 자신의 죄는 달게 받겠다고 말했습니다.
전우원은 가족들과 주변인 사진을 공개하며 “아버지와 새어머니가 출처 모를 검은 돈을 사용해가며 삶을 영위해가고 있다”, “어디서 났는지 모를 돈으로 한국에서 사립학교를 나왔으며, 이제는 곧 미국에서 시민권을 획득하여 법의 심판으로부터 도망가려는 계획을 가지고 있습니다” 라고 폭로했습니다.
또한, 그는 전두환이 생전 살던 연희동 자택 내부에 스크린 골프장이 구비돼 있다며 관련 영상을 올렸습니다. 영상 속에는 한 여성이 스크린 골프장에서 골프 연습을 하고 있습니다. 전우원은 이 인물이 전두환의 부인인 이순자라고 주장했습니다.
이밖에도 전우원은 전두환의 손녀 전서연의 결혼식이 호화롭게 치러졌다며 증거 사진 여러 장을 올렸습니다. 그는 사진을 공개하며 “사랑하는 가족 지인 여러분, 범죄는 범죄입니다. 그 누구도 법과 대중의 심판을 피하지 못할 것입니다. 결혼식 사진은 전두환 전 대통령의 손녀 전서연 양의 초호화 결혼식 사진입니다” 라고 적었습니다. 그는 “25만 원밖에 없다던 전두환 씨의 가족에서 어디서 이런 행사를 할 돈이 생겼는지 의문입니다”라고 지적했습니다.
또 전두환의 셋째 아들, 자신의 삼촌 전재만이 소유한 미국 캘리포니아의 와이너리 이름과 주소를 공개했습니다. 그에 따르면 전재만은 캘리포니아 나파벨리에서 Dana Estates라는 와이너리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그는 와이너리는 천문학적인 돈을 가진 자가 아니고선 들어갈 수 없는 사업분야라며, “검은 돈의 냄새가 난다”고 언급했습니다.
그렇다면 전우원은 이같은 폭로를 왜 행한 것일지도 궁금해집니다. 전우원은 자신의 SNS를 통해 “잘못을 하면 신의 처벌을 받는다”고 밝혔습니다. 그는 신앙과 관련된 사진들을 올려온 바 있습니다.
영상에서 그는 “저는 제 크기를 알고 있다. 제 죄에서 도망치려고 비겁하게 자살까지 택했던 추악한 죄인” 이라며 법의 처벌을 받고 진정으로 회개하기 위해서 동영상을 찍는다. 정말 죄송하다. 정말 죄송하다. 정말 죄송하다. 법의 심판을 받도록 하겠습니다”라고 말했습니다.
KBS와의 인터뷰에서 그는 “극단적 선택 이후 열흘간 병원에 입원하며 회개하게 됐다”며 “신 앞에서 얼마나 창피한 존재인지, 죄인이 도망갈 것이 없다는 걸 깨달았다”고 말했다. 그는 “아직도 반성을 모르는 가족들과 지인들이 법의 심판을 받도록 해야겠다고 생각했다”고 폭로 이유를 밝혔습니다.
가족내부에 문제가 있느냐는 물음에는 “할아버지(전두환)의 재산을 큰 아빠(전재국)가 다 가져가면서, 현재 아버지(전재용)와 새엄마(박상아)의 사이가 좋지 않다”고 답했습니다.
그렇다면 전재용은 이 상황에 대해 뭐라고 답했을까요. 전재용은 글을 쓴 전우원이 자신의 아들이 맞다고 인정했습니다.
다만 그는 전우원에 대해 우울증으로 고생을 많이 했고, 말이 통하지 않아서 말릴 수 없었다고 전했습니다. 그는 조선닷컴과의 통화에서 “우리 아들이 많이 아프다”며, “아들을 돌보지 못한 애비 잘못”이라고 입장을 밝혔습니다. 아들 전우원의 우울증이 악화됐다는 주장입니다. 동시에 그는 언급된 지인들에게 미안하다고 전했습니다.
전재용은 현재 목사가 되기 위해 신학을 공부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조선닷컴에 따르면 그는 “지금 그 공부가 무슨 소용이냐. 마음이 너무 아프다. 우리 아들부터 돌볼 것”이라고 전했습니다.
다만 전우원은 앞서 가족들이 자신에게 ‘정신 이상 프레임’을 씌울까 봐 우려된다면서 자신의 정신과 치료 기록을 공개한 바 있습니다. 전우원은 “저는 작년 1월부터 우울증, ADHD 진단을 받고 치료를 받았다”면서, “병원에 오랫동안 입원했다가 아무런 문제가 없다고 해서 나와 정상적으로 지금 몇 달간 일을 잘했다”고 밝혔습니다.
앞서 언급한 사항들은 전우원 씨의 폭로일 뿐, 확실한 물증이 나오지는 않았습니다.
한편 전두환이 청구받은 추징금은 2,205억 원에 달합니다. 추징금은 범죄 행위로 얻은 이익을 돈으로 환수하는 제도인데요. 아직 그가 내지 않은 돈이 925억 원이 남았습니다. 검찰이 남은 돈을 환수하려는 노력을 하고 있지만 쉽지 않은 상태입니다.
전우원 씨의 말이 사실이라면 단서가 될 수 있을지 주목되는 시점입니다.
이규연 에디터 <제보 및 보도자료 help@goodmakers.net 저작권자(c) 포스트쉐어, 무단 전재 – 재배포 금지> 사진 출처 = 전우원 인스타그램(hope.with.jesus), 유튜브 MBCNEW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