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두환 전 대통령 일가의 비리를 연일 폭로하고 있는 전두환의 손자 전우원 씨가 실시간 유튜브 라이브 방송에서 마약이라 언급한 약을 먹는 듯한 장면을 공개해 논란이 되고 있다.
전 씨는 17일 새벽 5시쯤 자신의 인스타그램 계정에서 “모든 걸 자수하겠다”고 예고한 뒤 유튜브 생방송을 진행했다. 비장한 모습으로 카메라 앞에 선 전 씨는 방송을 이어나가던 도중 각종 마약에 대해 언급했고, 마약으로 추정되는 약물을 잇달아 투약했다.
이후 그는 한국어와 영어를 반복적으로 사용하며 “죄송하다. 무섭다. 살려달라”며 횡설수설하는 모습을 보이며 이내 괴로운 표정으로 흐느끼며 환각 증세를 보였다. 잠시후에는 몸을 심하게 떨더니 방바닥을 구르는 모습도 볼 수 있었다.
그러다 곧 현지 경찰로 보이는 이들이 전 씨가 거주중인 미국 뉴욕의 아파트에 들어와 그를 끌어내면서 방송은 종료됐다. 해당 영상은 현재 삭제된 상태다.
이와 같은 영상은 각종 SNS와 커뮤니티를 통해 급속도로 퍼지게 됐고, 이를 본 누리꾼들의 반응은 폭발적이었다. 누리꾼들은 “저렇게 먹으면 죽는거 아니냐”, “마약인건 확실한건가”, “대놓고 마약하는건 처음보네”, “살아있는게 더 신기할 정도네. 진짜 죽으려고 작정한건가?” 등의 댓글이 달렸다.
전 씨는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현직 장교들의 마약 및 성범죄 사실도 폭로해 사실확인 작업에 착수했다.
지난 16일 국방부에 따르면 전우원씨의 폭로사실과 관련하여 해당 의혹을 보고받고 조사본부의 사실확인방안을 승인했다고 밝혔다. 사실 확인은 입건 전 조사 단계로, 내사 이전 단계에 해당한다.
전 씨가 범죄 사실을 폭로한 대상은 현직 장교 두 명이며, 모두 공군 대위로 확인됐다. 그는 A장교가 코카인 및 강력 마약을 사용한 중범죄자이며 자신에게도 마약을 권유한 바 있다고 말했다. B장교에 대해선 “사기꾼 및 성범죄자”라며 여성들의 허락없이 사진과 동영상을 촬영한 적 있다고 전했다. A장교는 현재 국방부에서 근무 중이며, B장교는 공군 부대에서 근무 중인 것으로 밝혀졌다.
한편 국방부는 전 씨의 폭로가 일방적 주장일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고 있다고 설명했다. 국방부 관계자는 “현재까지 제기된 건 한 개인의 일방적 주장이며 허위나 심각한 명예 훼손일 수도 있기 때문에 내사나 감사를 시작한 단계는 아니다”며 “추가로 구체적인 범죄 정황이 드러날 경우에만 입건 전 조사를 할 수 있다”고 전했다.
전 씨는 지난 13일부터 자신의 개인 SNS 계정과 유튜브를 통해 전두환 일가와 지인들에 대한 폭로를 이어오고 있다. 그의 폭로는 멈출줄 모르는 폭주기관차처럼 거침없이 연일 발생하고 있다. 전 씨는 전두환 전 대통령의 아들인 전재용 씨와 두 번째 부인 사이에 태어났다. 전두환씨의 차남인 전재용 씨는 1990년대 유명 탤런트였던 박상아씨와 세 번째 결혼을 한 바 있다.
그는 “할아버지는 학살자라고 생각한다”라며 “아버지 전재용씨는 미국 시민권자가 되기 위해 법적 절차를 밟고 있는 중이다”라고 폭로했다.
어이 자신의 친모와 관련한 폭로도 이어졌다. 그는 “전두환 측 사람들의 죄를 제 어머니만큼 잘 아시는 분이 없다. 전재용씨가 박상아씨와 바람 피우는 걸 눈감아주는 대신 최소 수십억이 되는 비자금을 장기간에 걸쳐 받아왔다”라며 “어머니의 입막음을 위해 친가 측에서 어머님께 해를 가할 수 있다. 어머님의 안전을 도모해달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어머니가 연희동 자택 금고 안에 엄청난 비자금을 숨겨 놓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 같은 폭로에 전재용씨는 언론을 통해 “우리 아들이 많이 아프다. 아들이 우울증으로 고생을 많이 했다”고 밝혔다. 이에 전우원 씨는 “범죄자들로 인해 피해 본 시민들에게는 죄송한 마음이 전혀 없는 전재용씨”라며 “전두환 전 대통령을 민주주의의 아버지, 민주화운동은 광주 사태, 빨갱이들의 폭동이라고 저에게 가르치던 분. 할아버지가 진짜로 천국에 있다고 믿는 자”라며 날선 비난을 했다.
박대성 에디터 <제보 및 보도자료 help@goodmakers.net 저작권자(c) 포스트쉐어, 무단 전재 – 재배포 금지> 사진 출처 = 전우원 인스타그램, 유튜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