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응 안 잡혀” 누누티비 운영자가 경찰 수사 능욕하며 남긴 말

2023년 3월 17일   이규연 에디터
누누티비 운영자 수사 능욕

누누티비 인한 피해 커.. 경찰 수사 착수

누누티비 고소 경찰 수사 착수
누누티비

최근 각종 콘텐츠들을 불법으로 유통하는 사이트들이 기승을 부리고 있습니다. 사이트의 이용자도 늘어나면서, 영화 제작사, OTT(온라인동영상서비스) 제공사, 웹툰 제작사 등 여러 업계의 피해가 이만저만이 아닌 상황입니다.

이런 상황에서 국내외 영화·드라마 등 영상물을 불법으로 게시하는 사이트인 ‘누누티비’를 상대로 경찰이 수사에 나섰습니다.

누누티비는 국내 및 해외 영화, 드라마, 예능 등 영상물을 스트리밍 방식으로 게시하는 불법 사이트입니다. 2021년부터 운영을 시작했으며, 넷플릭스, 웨이브, 디즈니+ 등 OTT 영상물도 업로드 되고 있습니다.

누누티비의 대대적인 불법 행위에 통신사와 경찰 등 조직이 적극적으로 제지를 하면서 여러 차례 접속차단 조치를 내렸지만, 누누티비는 주소를 계속 바꾸며 운영을 이어나가고 있습니다.

누누티비 고소, 역효과 났다.. 코웃음 치는 운영자

누누티비 경찰 수사 운영자 반응
누누티비 경찰 수사 운영자 반응

이에 16일 부산경찰청 사이버범죄수사대가 지난 9일부터 누누티비 사이트 운영자에 대해 수사에 들어갔다고 전했습니다. 경찰 관계자는 “문화체육관광부 등 관련 기관 및 국제 공조를 통해 수사하고 있다”며 “구체적인 사항은 수사 중인 관계로 알려줄 수 없다”고 말했습니다.

앞서 영상업계도 저작권 침해 등에 공동으로 대응하기 위해 ‘영상저작권보호협의체’를 구성한 바 있습니다. 협의체는 MBC, KBS, CJ ENM, JTBC 등 방송사, 영화제작사 및 배급사들로 구성된 한국영화영상저작권협회, 콘텐츠 제작 스튜디오 SLL, OTT 콘텐츠웨이브와 티빙 등으로 구성돼 있습니다. 이들 협의체가 누누티비를 고소했지요. 세계 최대 불법복제 대응조직인 ACE도 활동에 참여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넷플릭나 디즈니플러스 등 유료 OTT에서만 볼 수 있는 작품을 무료로 시청할 수 있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이용자가 늘고 있다는 충격적인 소식이 전해졌습니다. 오히려 홍보 효과가 난 셈이지요. 이에 넷플릭스 화제작 ‘더 글로리’나 다큐멘터리 ‘나는 신이다’, 디즈니플러스 드라마 ‘카지노’ 등이 최근 공개되면서 접속량은 더욱 늘고 있습니다.

한편 경찰이 수사에 착수했다는 이야기를 들은 한 누누티비 이용자는 더이상 불법적으로 영상을 보지 못할 것을 걱정했는데요. 이에 운영자의 답변이 가관입니다. 운영자는 “걱정을 끼쳐 드려서 죄송하다”며 “현재 대처 잘 하고 있으므로 너무 걱정하지 않으셔도 됩니다” 라는 뻔뻔스러운 입장을 보였습니다.

누누티비 피해규모 5조.. 검색량은 급증

누누티비 검색량 구글 트렌드
‘더 글로리’ 공개 등으로 검색량 급증한 누누티비

한편 누누티비 같은 불법 스트리밍 사이트로 인한 저작권침해 피해는 그야말로 심각한 상황입니다.

업계 관계자에 따르면 지난달 3일 누누티비의 총 동영상 조회수가 약 15억 3800회에 달했다고 합니다. 국내 정식 OTT 보다 많은 방문자수를 기록한 건데요, 지난달 통계라는 것을 감안했을 때 한 달 이상이 지난 지금, 방문자 수는 더 늘었을 것으로 추정됩니다.

웹 트래픽 분석 사이트 시밀러웹에 따르면 수차례 바뀐 누누티비 접속 주소 중 하나인 ‘noonoo28.tv’의 누적 방문자 수는 2900만명이나 됩니다. 합법 동영상 OTT 사이트 티빙 누적 이용자 수 1400만명, 웨이브 1000만명 보다 약 2~3배 많은 수준입니다.

누누티비로 인한 대략적인 피해액도 공개됐습니다.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안상필 MBC 법무팀 차장은 “누누티비로 인한 국내 영상 업계의 피해 규모는 조회수와 VOD를 고려해 단순 계산했을 때 4조9천억원으로 추정된다”고 밝혔습니다. 누누티비 운영자는 5조원 정도 되는 금액을 불법으로 벌어들이고 있다는 말이지요. 다만 이는 콘텐츠 부가판권과 해외 수출 등이 고려되지 않은 상태라, 이를 고려한다면 피해액은 훨씬 커집니다.

이런 상황에서 누누티비를 검색하는 횟수가 폭증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지난 13일 검색어 관련 정보를 제공하는 ‘구글 트렌드’에 따르면 ‘누누티비’ 관련 검색량이 1달 사이 20배 가까이 늘어났습니다. 특히 넷플릭스의 화제작 ‘더 글로리 파트2’가 공개된 지난 10일 검색량은 평소의 2250%, 즉 22배나 됐습니다.

누누티비, 뭐 하는 사이트인가

누누티비
불법 스트리밍 사이트 누누티비

누누티비에서는 최신 tvN 드라마 ‘일타스캔들’, JTBC 드라마 ‘신성한, 이혼’을 비롯해 넷플릭스 드라마 ‘더 글로리’, 다큐멘터리 ‘나는 신이다’ 등 해당 OTT를 구독해야만 볼 수 있는 오리지널 콘텐츠를 불법으로 제공하고 있습니다. 국내외 최신 영화와 옛날 영화는 물론 코렐라인: 비밀의 문과 같이 저작권 협의 관련 문제로 대한민국에서 공식적인 시청 자체가 불가능한 작품까지 등록되어 있다고 합니다.

사이트에는 불법 인터넷 도박 광고창이 덕지덕지 붙어 있는데요. 누누티비는 이 광고를 게시해 운영 자금을 벌어들이는 것으로 추측됩니다.

엄연히 불법인 사이트인데, 사람들의 접근이 어렵지 않다는 점도 문제입니다. 누누티비는 네이버, 구글 등 포털 검색을 통해 손쉽게 접속할 수 있습니다. 인기있는 방송 프로그램 이름을 대입해 ‘OOO 다시보기’ 라고 검색했을 시 구글 검색창 상단에 누누티비가 올라오는 경우도 많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불법 사이트인지 모르고 접속해 사이트를 이용하는 사람들도 있는 상황입니다.

누누티비 소재지 알려진 바 없어, ‘나무위키’와 같은 곳 의혹

누누티비
불법 무료보기 사이트 누누티비

누누티비는 운영사의 소재지가 어디인지도 확실하지 않습니다. 해외에 서버를 두고 있으며, 파라과이에 소재를 두고 있다가 최근 도미니카공화국으로 소재를 변경했다고만 알려졌습니다.

앞서 지난달 16일까지 누누티비의 본사 소재지는 파라과이 아순시온으로 되어 있었습니다. 이렇게만 보면 누누티비가 파라과이에서 운영되는 것처럼 보이지만 좀 더 들여다 보면 주소가 “Canindeyú, Hernandarias Paraguay”로 도로명 밖에 없다는 것을 알 수 있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이 주소는 수사를 피하기 위한 가짜 주소일 가능성도 있습니다.

최근에는 그마저도 도미니카 공화국으로 변경됐습니다. 이것도 물리적인 주소를 그곳으로 옮긴 것인지, 가짜 주소를 적은 것인지 알 수 없습니다.

이에 관련해 최근 다른 논란도 생겨났습니다. 누누티비 운영자와 위키 웹사이트 ‘나무위키’ 운영자가 동일 인물일 것이라는 추측이 각종 커뮤니티에서 화제가 되기도 했습니다. 글쓴이는 운영자의 위장계정으로 추측되는 계정이 1년만에 나타나 누누티비 위키 항목을 수정했고, “누누티비 파라과이 본사와 나무위키 본사의 위치가 같다”는 내용을 지웠다는 점 등을 근거로 들었습니다.

누누티비 운영자 답변
파라과이 관련 누누티비 운영자 답변

한편 누누티비 관리자는 해당 사이트가 불법이냐고 묻는 이용자에게 “파라과이 법으로는 합법입니다” 라고 했는데요. 당연하지만 이건 거짓말입니다.

파라과이에도 저작권법이 존재하며, 베른 협약 가입국이라 다른 협약 가입국의 저작권을 보호할 의무가 있기 때문입니다. 또 파라과이도 인터폴 가입국이라, 해외 공조 수사를 통해 한국에서 누누티비를 처벌할 수 있습니다.

다만 이는 해외경찰이 적극적으로 협조할 경우입니다. 파라과이나 도미니카 공화국 등 치안이 열악한 해외 국가는 자국내의 범죄나 불법집단 등을 제대로 막기 힘든 경우가 많은데요. 이런 국가의 공권력이 자국내 문제 대응에도 벅차 해외의 저작물을 지키는 것까지는 제대로 힘을 쓰지 못할 수 있습니다.

누누티비 이용자도 처벌 받을 수 있다

누누티비 이용자 수익
누누티비 이용자 인터뷰

그렇다면 이용자는 어떨까요? 얼마 전, 누누티비를 이용해 영상을 보는 것만으로도 처벌을 받는 경우가 있다는 소식이 알려져 화제가 됐습니다.

단순히 누누티비에 올라와 있는 저작물을 시청한다고 해서 이용자를 처벌할 수 있는 법률은 현재 없습니다. 저작권법상 저작권 침해 게시글을 시청하는 행위 자체를 금지하거나 처벌하는 규정이 없는 건데요.

다만 누누티비에 올라와 있는 콘텐츠 중 불법 성적 촬영물이나 아동 및 청소년 착취물에 해당하는 콘텐츠를 시청한다면, 이는 시청한 것만으로도 처벌 대상이 됩니다. 또한 누누티비에 올라와 있는 콘텐츠를 내려받아 배포한다면 이는 저작권법 위반 행위가 돼 처벌을 받을 수 있습니다.

각종 콘텐츠 업계에 큰 손해를 끼치면서도 이를 비웃듯 단속을 이리저리 피하고 있는 불법 사이트 누누티비. 결국 정직하게 돈을 내고 콘텐츠를 시청하는 유료 OTT 사용자들만 우스워지고 있습니다. 경찰이 시작했다는 국제 수사가 어떻게 진행될지 이목이 집중됩니다.

이규연 에디터 <제보 및 보도자료 help@goodmakers.net 저작권자(c) 포스트쉐어, 무단 전재 – 재배포 금지> 사진 출처 = 온라인 커뮤니티, 유튜브 연합뉴스TV