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웅남이’ 감독 박성광이 최근 온라인상에서 불거진 ‘한 줄 평 논란’에 대해 언급했다.
박성광은 지난 19일 라이브 방송 채널 ‘그립’을 통해 자신이 직접 연출을 맡은 첫 장편 영화 ‘웅남이’에 대한 영화 평론가들의 부정적인 시선에 대해 언급했다. 그는 “영화 평론가들은 제 영화를 안 좋아하시더라. 제 영화에 1점, 2점 주더라”고 전했다.
그러자 라이브 방송을 시청하고 있던 한 팬이 “(영화)평론가가 남긴 무례한 글 어떻게 생각하시냐. 마음이 너무 아프더라”라고 댓글을 남겼다. 이에 박성광은 “인정해야죠”라고 짧게 답했다.
이어 논란과 관련된 댓글이 계속해서 이어지자 박성광은 “저는 천재가 아니다. 훌륭한 사람도 아니다. 항상 배운다는 자세로 살아야만 하는 부족한 사람이다. 지금도 여러분에게 하루하루 배우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지금 저는 이게 저의 결과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이 또한 과정이라고 생각하고 있다. 지금 나는 과정에 서있다”며 착잡한 심정을 드러내기도 했다.
팬들은 박성광을 향해 “조던필처럼 조선필 별명 붙고 좋더라. 한국의 조던필이 돼라”, “이슈도 많이 되고 좋게 생각했으면 좋겠다. 화이팅”, “알아봐주시는 분들이 훨씬 많다. 항상 응원한다”, “평점에 너무 스트레스 받지 마라” 등의 응원의 메시지를 남겼다.
영화 ‘웅남이’에 대한 ‘한 줄 평’ 논란은 개봉이 5일 앞둔 지난 17일 불거졌다. 온라인 커뮤니티 에펨코리아에는 ‘개그맨 박성광 영화에 한 줄 평 남긴 평론가 논란’이라는 제목의 게시글이 올라왔다. 해당 게시글에는 박성광이 연출한 영화 ‘웅남이’의 영화 평론가들의 평점과 한 줄 평이 담겨 있었다.
특히 영화 평론가 이용철은 해당 영화에 대해 “여기가 그렇게 만만해 보였을까”라는 평을 남기며 보는 이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했다. 개그맨 출신의 박성광이 자신의 유명세만 가지고 장편 영화를 연출한 것에 대해 불만을 지적하는 행위로 추측된다.
이에 대해 해당 게시글 작성자는 “(박성광이) 여기가 만만해서 찍은 게 아니다”라며 “영화 자체에 대한 불호평은 이해하나 감독 본업이 개그맨이라고 비난하는 평은 아무리 생각해도 이해가 되지 않는다”며 비판했다.
그러면서 작성자는 “박성광이 ‘웅남이’ 시사회 때도 직접 본인이 연출 전공이었다고 했다. 단순 꿈이라서 개그맨이 도전한 게 아니고 애초에 전공도 영화 연출”이라며 “만약 박성광의 전공이 영화나 연출이 아니었다고 해도 ‘여기가 만만하냐’고 영화평으로 텃세 부리는 게 정당화되진 않는다”라고 강조했다.
한편 이용철은 박평식 평론가 다음으로 영화 평점을 많이 매긴 영화평론가로, 무려 1,663편의 영화를 평점했다.
특히 그는 여타 평론가들이나 관객들의 관점과 엇갈리는 지점이 상당히 많은 편이고, 평론에 본인의 정치적 진영논리를 반드시 결부시키는 것으로 논란에 휩싸이기도 했다. 또 작품 자체의 평가보다 시기적인 외부 요소를 지적하여 평가한다든지, 뜬끔없이 감독의 필요성을 논하는 등의 평론으로 객과전 전문성을 의심 받기도 하며, 대중적으로도 이미지가 좋지 않은 편으로 알려졌다.
해당 게시글을 접한 누리꾼들 역시 평론가에 태도를 지적했다. 누리꾼들은 “평론가들 선민의식 XX고 싶다”, “전문 평론가의 자질을 의심케 해서 스스로의 가치를 깎아 먹었다”, “평론의 의미가 퇴색되는 순간 스스로의 몸값을 낮춘 단 한 개의 문구”, “편견을 가지고 영화를 보는 사람의 직업이 영화 평론가”, “진짜 오만 그자체”, “최소한의 존중은 갖춰라” 등의 댓글을 남겼다.
영화 예술학을 전공한 박성광은 마음속에 ‘영화 감독’이라는 꿈을 상항 품고 있었다. 그는 2007년 KBS 22기 공채 개그맨으로 데뷔했다. 하지만 개그맨이 된 이후에도 영화 감독이라는 꿈을 포기하지 않았다.
박성광은 “원래 연출을 할 사람이었는데 개그맨을 먼저 했다. 영화라는 꿈에 한 걸음씩 나아가고 있었다. 그래서 지금 이 자리에 오게 됐다”고 밝혔다.
박성광의 말처럼 그는 자신의 꿈을 향해 묵묵히 한 걸음씩 나아가고 있었다. 2011년 초 단편영화 ‘욕’을 연출했다. 이어 2017년 단편 영화 ‘슬프지 않아서 슬픈’, 2020년 ‘돈릭스2’에서 진행한 영화 프로젝트 ‘끈’을 연출했다. 특히 ‘슬프지 않아서 슬픈’으로 제 11회 세계 서울 단편영화제 심사위원 특별상, 제2회 한중국제영화제 신인감독상, 제1회 미추홀 필름 페스티벌 연출상을 받았다.
결국 박성광은 자신의 오랜 꿈을 이룰 수 있게 됐다. 오는 22일 개봉하는 영화 ‘웅남이’를 통해 첫 산업 영화 감독으로 데뷔한다. ‘웅남이’는 반달곰이라는 특별한 비밀을 가진 사나이가 특유의 짐승 같은 능력으로 국제 범죄 조직에 대항하여 공조 수사를 벌이는 코믹 액션극이다.
박성광은 “사람들이 나를 편견으로 보면 어떡하느냐는 생각도 든다. 솔직히 개그맨으로서 감독이라는 게 마냥 감사하지는 않고, 부담이 많이 된다”고 털어놨다. 그러면서 “제가 이 영화를 해서 만약 잘안된다면 다음 우리 후배들이 올 기회를 맏는 게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든다”고 했다.
박대성 에디터 <제보 및 보도자료 help@goodmakers.net 저작권자(c) 포스트쉐어, 무단 전재 – 재배포 금지> 사진 출처 = 박성광 인스타그램, 온라인 커뮤니티, 그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