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성광 영화 웅남이 비난 저격한 이용철 평론가 갑자기 태세전환한 이유 (+평점, 평가)

2023년 3월 28일   이규연 에디터
웅남이 이용철 평론가 혹평 사과 개그맨 비하 해명

박성광에게 웅남이 혹평한 평론가 이용철 공개사과했다

영화 웅남이
영화 ‘웅남이’

개그맨 겸 영화감독인 박성광의 영화 ‘웅남이’에 혹평했던 이용철 평론가가 영화 개봉 후 처음으로 입을 열었다.

지난 27일, 오마이뉴스와 이용철 평론가가 24일 진행한 인터뷰 내용이 공개됐다. 이용철 평론가는 앞서 박성광의 영화 ‘웅남이’를 본 후, 별점 3점을 주며 “여기가 그렇게 만만해 보였을까”라는 한줄평을 남긴 바 있다.

눈길을 끄는 점은 이용철 평론가가 인터뷰를 먼저 제의했다는 사실이다. 이용철 평론가는 “우선 공개 사과하고 싶었다. 특정인 관련 오해가 사라졌으면 하는 마음이 컸다. 저와 같은 일반인이라면 시간이 지나면 잊히겠지만, 박성광 감독은 연예인이니까 그런 오해가 남아 있으면 안 될 것 같았다”고 전했다.

그는 또한 지난 22일 새벽 박성광 감독의 선배 개그맨으로부터 박 감독님이 괴로워하고 있다는 말을 들었다고 한다. 이용철 평론가는 “일이 제 의도와 상관없이 진행되고 있어서 공개적으로 말을 해야겠다고 생각했다”라고 전했다.

인터뷰 진행자가 “오해라면 어떤 오해인가” 라고 묻자 이용철 평론가는 “오해도 오해지만 사과를 하려는 것이다. 제 표현 자체가 그렇게 보였다면 제가 잘못한 것이다. 그 문장을 쓴 사람으로서 미안하다는 말을 드리고 싶다”라고 얘기했다.

이용철 평론가, “개그맨 비하 의도 없어” 사과

박성광 웅남이 감독 개그맨 혹평 평론가
웅남이 감독 박성광

이용철 평론가는 자신의 평론이 크게 화제된 이후 박성광이 한 인터뷰에서 “평론가 분들이 절 싫어한다”라고 말한 것을 언급하며 마음이 아팠다고 전했다. 이용철 평론가는 “사람인지라 선호도는 있을 수 있지만 공개적으로 특정 개인에게 감정을 싣는 건 좋은 행동이 아님을 잘 안다”고 말했다.

그는 “그 문장을 쓸 때 그렇게 읽힐 줄 상상 못 했다. 나름 마지막 단어는 제 딴에는 섬세하게 쓴 건데 이젠 변명 못하겠다”고 말했다. 또, 그는 자신이 ‘웅남이’에 대한 한줄평을 적었던 ‘씨네21’에도 항의 전화가 온다는 얘길 들었다고 전했다. 이 일로 그는 표현에 더 주의를 기울여야겠다고 다짐했다고 한다.

그는 박성광뿐 아니라 영화 업계에서 일하는 다른 사람들에게도 사과하고 싶다고 밝혔다. 이용철 평론가는 “긴 비평도 쓰지만 20자 평엔 많은 말을 담을 수 없다. 이번엔 너무 많은 걸 한 줄에 담으려 한 것 같다”며, 표현이 세긴 하지만 특정인을 비하하거나 특정 직업에 대해 계급적인 시선을 가지고 쓴 것은 아니라고 설명했다.

다만 그는 “전문 직업인으로서 한 경계를 넘어서 독자와 만나고 관객과 만나는 건 다르다. 예를 들어 당장 내일 제가 개그 프로에 나간다고 해서 개그맨이 될 수는 없듯 말이다. ‘만만하다’라는 표현의 어감이 좀 그랬을 수는 있겠지만, 한 분야를 월경할 때는 일정 수준에 도달했을 때 해야 한다고 생각하는 데엔 변함은 없다”고 전했다.

개봉 전 영화평론가 혹평 쏟아졌던 박성광 웅남이

영화 웅남이 평론가 반응 혹평 한줄평
개봉 전 영화 웅남이 평론가 한줄평

영화 웅남이 한줄평 논란은 영화 개봉을 5일 앞둔 지난 17일 온라인 커뮤니티에 한 누리꾼이 웅남이에 쏟아진 영화평론가들의 혹평들을 캡처해 올리면서 시작됐다. 특히 영화 평론가 이용철은 해당 영화에 대해 “여기가 그렇게 만만해 보였을까”라는 평을 남기며 보는 이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했다.

이에 글을 작성한 누리꾼은 “영화 자체에 대한 불호평은 이해하나 감독 본업이 개그맨이라고 비난하는 평은 아무리 생각해도 이해가 되지 않는다”며 비판했다. 그러면서 “애초에 박성광은 영화 연출을 전공했으며, 만약 연출 전공이 아니었다고 해도 ‘여기가 만만하냐’고 영화평으로 텃세 부리는 게 정당화되진 않는다”고 강조했다.

이후 지난 19일 박성광은 라이브 방송 채널 ‘그립’을 통해 “영화 평론가들은 제 영화를 안 좋아하시더라. 제 영화에 1점, 2점 주더라”라며 ‘웅남이’에 대한 영화 평론가들의 부정적인 시선에 대해 언급했다. 그는 “영화평론가가 남긴 무례한 글 어떻게 생각하시냐. 마음에 너무 아프더라” 라는 팬의 질문에는 “인정해야죠” 라고 답했다.

이어 자신은 천재도, 훌륭한 사람도 아니며 항상 배운다는 자세로 살아야만 하는 부족한 사람이라고 말했다. 박성광은 “이게 저의 결과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이 또한 과정이라고 생각하고 있다. 지금 나는 과정에 서있다” 라며 포부를 전했고, 팬들은 그를 향해 응원을 보냈다.

한편 지난 22일 개봉한 영화 웅남이에 대한 대중들의 평은 좋지만은 않다. “배우들의 연기는 훌륭한 반면 개연성 등에서 아쉽다”, “솔직히 잘 만든 영화는 아니지만 욕먹을 만큼 못 만든 영화도 아니다” 등 반응이 나오고 있다. 28일 롯데시네마 기준 웅남이의 예매율은 3%, 평점은 10점 만점 중 8.2다. CJ CGV 예매율은 6.6%이며, 실관람객 평점은 현재 상영작 중 최하점인 74%를 기록하고 있다.

이규연 에디터 <제보 및 보도자료 help@goodmakers.net 저작권자(c) 포스트쉐어, 무단 전재 – 재배포 금지> 사진 출처 = 박성광 인스타그램, 영화 ‘웅남이’, 온라인 커뮤니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