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폴리 중앙 수비수이자 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 센터백 김민재가 대표팀 은퇴 시사 발언을 한 가운데, 김민재가 대한축구협회에 국가 대표팀 소집 제외를 완곡하게 요청했다는 사실이 뒤늦게 확인돼 팬들의 우려가 커지고 있다. 이에 따라 김민재 대표팀 은퇴가 사실이 아니냐는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앞서 김민재는 대한민국 우루과이 경기가 열린 A매치 평가전에 선발 출전했다. 이날 김민재는 빠르고 역동적인 우루과이 공격진을 상대로 분투했으나 세트피스 수비 불안으로 2골을 헌납하며 팀의 1-2 패배를 막지 못했다. 특히 김민재는 후반 프리킥을 내주는 원인 제공을 해 일부 팬들의 비판에 시달리기도 했다.
나폴리에서 맹활약을 하고 있고, 많은 경기를 소화하고 있는 김민재인 만큼 대한민국으로 입국해 A매치 2경기를 연달아 치르는 것이 부담이었다. 결국 그는 한국 우루과이 경기 패배로 끝난 후 인터뷰에서 폭탄 발언을 남겼다. 바로 대표팀보다 소속팀에서만 축구에 집중하고 싶다는 열망을 드러낸 것.
그는 경기 후 힘들어보인다는 한 기자의 말에 “좀 힘들다”라면서 “멘탈적으로도 무너져 있는 상태다. 당분간이 아니라 내가 지금 소속팀에서만 집중하고 싶다”라고 밝혔다. 무엇보다 대표팀보다 소속팀에서만 집중하고 싶다는 발언, 당분간이 아니라는 말이 그의 대표팀 은퇴 가능성을 높였다고 해석되고 있다.
이적설 때문인지 재차 묻자 김민재는 “축구적으로 힘들고 몸도 힘들다. 대표팀보다는 소속팀에 신경을 쓰고 싶다”라고 재차 강조했다.
이 발언이 사전에 조율됐는지에 대해선 잠시 생각을 하더니 “조율이 됐다고는 말씀을 못 드리겠다. 솔직히 이야기를 나누고 있긴 하다. (인터뷰는) 여기까지 하겠다”라고 말했고 이어질 질문에 답하지 않고 자리를 떴다.
김민재 대표팀 은퇴 발언의 후폭풍이 거센 가운데, 그가 나폴리에서 활약하며 A매치 소집 기간 중 대한축구협회에 소집 제외를 요청했다는 사실이 뒤늦게 드러났다.
대한축구협회는 김민재 발언이 나온 후 “대표팀 은퇴를 원하는 것 같지는 않다”라고 말하며 “2022 카타르 월드컵이 끝난 후 1월쯤 축구협회에 정신적 피로감을 호소해왔다”라고 전했다.
그러나 위르겐 클린스만 새 감독이 부임한 후 처음 열리는 A매치 기간이었기에 간판 스타인 김민재가 소집에 응하지 않을 수 없었던 것. 결국 협회가 김민재를 설득했고, 김민재는 소집에 응한 것으로 알려졌다.
대표팀 관계자는 “클린스만 감독과 김민재 사이에서 대화가 잘 된 것으로 알고 있다. 문제 없이 넘어갔다”고 전했다.
김민재의 돌출 발언에 축구협회는 매우 놀란 눈치다. 하지만 당장 김민재의 입장을 확인하지는 않기로 했다. 지금은 ‘추궁’보다는 ‘기다림’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판단해서다.
대표팀 관계자는 “김민재는 아직 젊다. 풀고 다독여야 할 문제다. 4월에 클린스만 감독이 나폴리에서 김민재를 직접 만나 잘 다독일 것”이라고 말했다.
김주영 에디터 <제보 및 보도자료 help@goodmakers.net 저작권자(c) 포스트쉐어,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사진 = 온라인 커뮤니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