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산의 아이콘에서 희망의 아이콘으로 돌아온 개그맨 윤정수가 어려웠던 시절에 대해 웃으면서 털어놨다.
지난 29일 방송된 MBC ‘라디오스타’에 출연한 윤정수는 “가장 어려웠을 때는 자동차 기름값도 없었던 때가 있었다”며 “그럼 아는 선배한테 전화해서 선배가 보자고 하면 ‘아, 형님 기름이라도 넣어주시면 가고요’라고 말해서 기름을 넣었다”고 했다.
특유의 너스레로 기름값을 충당했던 윤정수의 얘기를 듣고 김수미는 “이 없으면 잇몸으로 살았네”라며 대견해했다.
또 윤정수는 본인만의 ‘채무 이별식’에 대해서도 얘기했다. 그는 채무 수첩에 지인들에게 빌린 빚을 다 기록해놓고 돈을 다 갚은 날 기분이 좋아서 ‘어떻게 없애면 좋을까’ 하다가 태우기로 했다고 했다.
작은 항아리를 하나 사고 그 안에 채무 수첩을 넣은 윤정수가 불을 붙이자 지나가던 행인은 “알만한 사람이 거기서 그렇게 불을 태우면 어떡하냐”고 윤정수를 혼내기도 했다고 한다. 이에 윤정수는 창피해서 ‘연애편지’라고 거짓말을 했단다.
윤정수는 채무 수첩이 많았냐는 질문에 “많았다”며 “변제가 끝난 채무 목록을 화이트로 지우고 다시 쓰기도 했다. 놔두고 정신을 차리기 위해서”라며 이 악물고 버틴 날을 회상했다.
윤정수는 이제는 “돈도 차곡차곡 모으고 있고 돈을 버는 방법도 배우고 있다”며 희망을 전했다.
한편 윤정수는 무리한 투자와 빚보증 등으로 30억원대 빚을 지고 지난 2013년 11월 결국 개인파산을 신청했다. 그는 20억원대 자택 등 모든 재산을 처분해 빚을 갚았으며, 남은 빚에 대해 일부 탕감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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