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이 마약 투약 혐의를 받는 작곡가 겸 가수 돈스파이크(46·본명 김민수)가 반성의 태도를 보이지 않는다고 질타한 가운데, 그가 마약에 손을 댄 이유가 전 여자친구라고 주장한 사실이 전해졌다.
6일 특정범죄가중처벌등에 관한 법률 위반 등 혐의를 받는 돈스파이크의 항소심 첫 공판에서 검찰은 “피고인이 구속된 후 구치소에서 자신에 대한 소송이 제기될 것을 우려해 부동산을 허위 가등기하고 저작권을 양도한 것으로 드러났다”며 “은닉한 재산으로 사업을 하려는 등 진심으로 반성한다고 보기 어렵다”고 질타했다.
같은 날 뉴데일리 보도에 따르면 돈스파이크의 항소심 변호를 맡은 변호인 A씨는 “돈스파이크가 원래부터 스트레스를 잘 받고 많이 내성적인 성격인데, 지금 부인을 만나기 전 한 여성을 만난 후로 인생을 거의 포기하다시피 했었다”고 주장했다.
A씨는 “돈스파이크와 개인적인 친분은 전혀 없다. 처음에 사무실로 찾아왔을 땐 덩치가 크고 얼굴도 우락부락한 편이라 성격도 그럴 줄 알았는데 막상 이야기를 나눠 보니 오히려 여성스러웠다. 대단히 소심하고 내성적인 사람이었다”고 말했다.
그는 “돈스파이크가 결혼하기 전에 어떤 여성과 사귀었는데 굉장히 좋아했었던 모양”이라며 “당시 결혼까지 생각할 정도로 깊은 관계였는데 그 여성이 다른 남자를 만나는 걸 알게 되면서 관계가 깨졌다”고 주장했다.
A씨는 “그 일로 충격받은 돈스파이크는 지하실에 위치한 작업실 같은 데 쏙 들어가서 마치 동굴에 들어간 곰처럼 살았던 것 같다. 돈스파이크가 거기에서 나오지도 않고 그냥 죽어버리겠다고 자책하면서 폐인처럼 지내는 시간이 길어지자, 한 친구가 ‘너 그렇게 괴로우면 이거라도 해보라’며 마약을 권했다고 한다”며 “그 이후로 자포자기하는 심정으로 마약을 했다는 게 본인의 주장”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러다가 지금의 아내를 만나게 된 것이다. 사실 돈스파이크 아내와 교제를 시작한 후 딱 한 번 마약하는 걸 들킨 적이 있다”며 “그때 아내가 돈스파이크를 떠나려고 했는데 그가 붙잡았다”고 말했다.
그는 “당시 돈스파이크는 아내가 아니면 더 이상 살 수 없을 것 같다는 절박한 느낌이 들어 빌다시피 해서 결혼 승낙을 받았다고 한다”고 밝혔다.
또 A씨는 “돈스파이크가 자신을 떠나도 좋다고 말했는데 아내는 고민 끝에 남기로 결심하고 지금까지 옥바라지하고 있다”며 “만약 아내가 곁에 없었다면 돈스파이크는 완전히 나락으로 떨어졌을 것이다. 아내가 돈스파이크를 살렸다”고 덧붙였다.
한편 검찰에 따르면 돈스파이크는 지난 2021년 12월 텔레그램을 통해 9회에 걸쳐 4500만원 상당의 필로폰을 매수하고, 20g 상당의 필로폰을 소지한 혐의도 받고 있다. 이후에도 세 차례에 걸쳐 청담동의 자택 주차장에서 필로폰 0.4g을 지인 A씨와 함께 투약한 것으로 드러났다.
또한 돈스파이크는 지난 2021년 12월부터 지난해 7월까지 다섯 차례에 걸쳐 A씨에게 필로폰과 엑스터시 등을 나눠주고 지인들에 두 차례 마약을 준 혐의도 받는다.
이에 1심 재판부는 돈스파이크에게 징역 3년에 집행유예 5년을 선고했고, 검찰은 양형 부당을 이유로 항소했다. 항소심 2차 공판은 내달 18일에 열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