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정유진 기자 = 마약 상습 투약 혐의로 수사를 받고 있는 배우 유아인(37·본명 엄홍식)의 졸피뎀 과다 처방 혐의가 추가 확인됐다. 이로써 유아인이 상습적으로 투약한 혐의를 받는 마약류는 프로포폴과 대마, 코카인, 케타민에 이어 졸피뎀까지 총 다섯개로 늘어났다.
11일 서울경찰청 마약범죄수사대에 따르면 유아인은 졸피뎀을 의료 외 목적으로 처방받아 매수한 혐의가 추가돼 이에 대한 수사를 받고 있다. 졸피뎀은 마약성 수면제로 불면증의 단기 치료를 위해 사용되는 항정신성의약품이다. 의존성이 강해 식품의약품안전처에서 관리되며 프로포폴처럼 오남용할 경우 처벌을 받는 약으로 알려졌다.
앞서 유아인은 식품의약품안전처가 지난해 말 프로포폴 상습 투약이 의심돼 경찰에 수사를 의뢰한 51명에 포함돼 지난 2월10일 소변검사를 받았다. 당시 검사 결과 프로포폴이 아닌 대마 양성 반응이 나왔으며, 이후 국과수에서 모발 검사를 진행한 결과 대마 뿐 아니라 프로포폴과 코카인, 케타민까지 4종의 마약이 검출된 것으로 확인됐다. 이 중 코카인은 필로폰, 헤로인과 함께 3대 마약으로 꼽힌다.
서울경찰청 마약범죄수사대는 지난달 27일 유아인을 피의자 신분으로 전환해 소환 조사를 진행했다. 당시 조사를 마친 유아인은 취재진 앞에 서서 “불미스러운 일로 이런 자리에 서서 실망을 드린 점 죄송하다”며 “저의 일탈 행위들이 누구에게도 피해를 끼치지 않는다는 식의 자기합리화 속에서 잘못된 늪에 빠져 있었던 것 같다”고 사과했다.
이어 “입장 표명이 늦어져 죄송스럽게 생각한다”며 “이런 저를 보시기 많이 불편하시겠지만, 이런 순간들을 통해 그간 살아보지 못한, 진정 더 건강한 순간들을 살 수 있는 기회로 삼고 싶다”고 고개를 숙였다.
또한 유아인은 다음날인 지난달 28일에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 계정에 장문의 사과글을 올리며 다시 한 번 대중과 작품 관계자들에 사과했다. 그는 글을 통해 “저를 아껴주시고 사랑해주신 많은 분들께 큰 실망을 드려 다시 한번 사과의 말씀 드린다, 죄송하다”며 “그리고 저로 인해 영화, 드라마, 광고 등 소중한 작업을 함께한 분들께 어제 전하지 못한 사죄의 마음을 전한다”라고 밝혔다.
이어 “많은 분들이 저를 지지해 주시고 아낌없는 격려와 애정을 주셨는데 배우의 업을 이어오며 한편으로는 저 자신을 스스로 해하고 있었다는 사실에 크나큰 후회와 부끄러움을 느낀다”라며 “사건이 불거지고 불충분했던 반성의 시간 동안 저는 제 과오가 어떠한 변명으로도 가릴 수 없는 잘못이라는 점을 분명하게 인지했다, 제가 가져왔던 자기 합리화는 결코 저의 어리석은 선택을 가릴 수 없는 잘못된 생각이었다”라고 심경을 밝혔다.
그러면서 “앞으로 있을 조사에 성실히 임하며 여러분의 모든 질타와 법의 심판을 달게 받겠다, 다시 한번 깊은 사죄의 마음 전한다”라고 했다.
한편 유아인의 마약 투약 혐의로 인해 올해 공개나 개봉을 준비 중이던 그의 차기작들은 비상이 걸렸다. 촬영을 앞두고 있던 넷플릭스 시리즈 ‘지옥2’에서는 하차가 결정됐고, 유아인을 대신해 배우 김성철이 투입됐다. 영화 ‘하이파이브’는 후반 작업을 진행 중이며 개봉 시기를 논의 중이다. 더불어 넷플릭스 ‘승부’와 ‘종말의 바보’는 공개 일정을 잠정 연기 및 보류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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