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수 김장훈이 버추얼 유튜버로 데뷔할 예정이라고 밝혀 화제가 되고 있습니다.
현재 많은 연예인들이 가상의 ‘부캐’를 만들어 활동하고 있습니다. 김경욱의 ‘다나카’, 김신영의 ‘다비이모’등이 대표적인데요. 이들은 기존에 대중에게 보여졌던 자신의 이미지와는 다른 캐릭터를 만들고, 그 캐릭터를 연기하는 모습을 연기하고 있습니다. 이런 행동으로 자신의 이미지를 하나로 고정하지 않고, 입체적인 모습을 보여주고 있죠.
이런 상황에서 김장훈도 자신의 부캐를 만들었습니다. 그런데, 다나카와 다비이모와는 다른 형태입니다. 김장훈은 자신이 버추얼 유튜버 ‘이세계 락스타 숲튽훈’으로서 트위치에서 데뷔한다고 14일 밝혔습니다.
버추얼 유튜버란 카메라 등의 장비를 이용해 유튜버 자신의 모습 대신 행동이나 표정을 대신 표현해주는 가상의 캐릭터를 등장시켜 방송을 진행하는 유튜버를 말합니다. 최신 기술과 문화를 반영한 방송 방식을 활용하는 유튜버라고 할 수 있지요.
김장훈이 버추얼 유튜버로 데뷔하는 사실만으로도 화제가 되는 한편, 또 주목할 점이 있습니다. 바로 ‘숲튽훈’의 설정입니다. 숲튽훈의 트위치에는 “락스타가 되는 것이 꿈인 18세 신입 스트리머입니다. 노래 연습 열심히 하겠습니다”고 자신을 소개하고 있습니다. 김장훈은 1963년생, 한국나이 61세이지만 가상의 캐릭터 ‘숲튽훈’은 만 18세의 고등학생입니다. 예순이 넘은 김장훈이 고등학생을 연기할 때 드러나는 차이가 방송의 재미 요소가 될 것으로 보입니다.
숲튽훈은 오는 17일 첫 실시간 라이브 방송을 진행할 예정입니다. 이후 매주 월요일과 목요일마다 실시간 스트리밍 방송으로 팬들을 찾아올 계획입니다. 방송에서는 여러 게임을 플레이하며, ‘이세계 락스타’ 라는 컨셉에 맞춰 노래도 할 예정이라고 합니다. 방송시간은 18시~20시이며 트위치 오프라인 화면에는 ‘방과 후 일정에 따라 방송 시간이 변동될 수 있습니다’, ‘월요일 밤 야자’ 라고 적어두는 등 고등학생 컨셉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김장훈 측은 이미 숲튽훈 컨셉의 인스타그램, 틱톡, 유튜브 계정을 개설한 상태입니다.
한편 김장훈은 버추얼 유튜버로서 데뷔하며 원래 가지고 있던 별명을 활용했습니다.
김장훈에게 ‘숲튽훈’ 이라는 별명이 붙게 된 건 성씨 김을 나타내는 한자 金이 한글 ‘숲’과 비슷하고, 가운데 글자 장을 나타내는 한자 長도 한글 ‘튽’과 비슷하기 때문입니다. 마지막 글자 훈은 그대로 한글 훈을 써서, ‘숲튽훈’ 이라는 별명이 붙게 된 것이지요.
하지만 숲튽훈이라는 별명이 처음 나올 땐 그리 좋은 의미가 아니었습니다. 김장훈은 다양한 히트곡을 가진 유명 가수로, 기부와 사회운동도 잦아 호감형 연예인으로 자리잡고 있었습니다. 그러나 다양한 구설수와 기행으로 부정적인 이미지가 커졌고, 과거의 김장훈이라고 느끼기 힘들만큼 충격적인 노래 실력 영상이 퍼지면서 ‘숲튽훈’이라고 조롱을 받게 됐죠.
‘숲튽훈’은 가수의 근본이라고 할 수 있는 가창력을 비난하는 ‘밈(meme)’이었던 겁니다. 하지만 김장훈은 이를 받아들였습니다. 그는 지난 2019년 유튜버로 데뷔했는데요. 그때 진행한 유튜브 생방송에서 어떤 시청자가 “숲튽훈에 대해서 알고 있냐”라고 물어보자 “알고 있으며, 처음에는 조롱조로 시작했으나 이 때문에 몰려온 팬들 덕에 이미지가 좋아진 것도 알고 있다. 그래서 좋게 생각한다” 라고 말했습니다. 방송에서도 ‘숲튽훈’이라는 단어를 자주 사용하는 등 이제는 사실 우스운 별명 정도로 희석되고 있습니다.
한 누리꾼은 김장훈이 버추얼 유튜버 숲튽훈으로 데뷔한다는 소식에 “저 나이에 버튜버 같은 신문물 받아들이는게 정말로 어려운 일일건데 역시 숲튽훈 밈 받아들인 것부터가…” 라며 김장훈의 선택을 응원하기도 했습니다. 다른 누리꾼은 “비의 ‘깡’처럼 ‘밈’이 되어버린 요소들을 받아들이는 게 연예인에게 중요한 능력인 것 같다”는 의견을 보였습니다.
한편 서장훈 말고도 앞서 지난 2022년 서유리가 버추얼 아이돌 ‘로나’로 데뷔를 했었습니다. 또, 지난 2월 서울 강서구가 지자체 홍보를 위해 공무원 버튜버를 도입하는 등 버추얼 유튜버에 대한 사람들의 관심이 커지고 있죠. 그럼 이미 큰 인기를 끌고 있는 버추얼 유튜버는 누가 있을지 알아보겠습니다.
최근 인기를 끌고 있는 버추얼 유튜버를 거론하자면 ‘이세돌’로도 줄여 불리는 ‘이세계 아이돌’을 빼놓을 수 없습니다. 2년 전 유명 스트리머 우왁굳은 고정 멤버 콘텐츠를 확장시켜 버츄얼 스트리머 겸 아이돌 그룹을 컨셉으로 잡고 있는 ‘이세계 아이돌’을 기획했습니다. ‘이세계 아이돌’은 가상의 캐릭터를 활용해 자신들의 세계관에서 아이돌로서 활동하고 있으며, 실제로 디지털 싱글 음원을 발매하기도 했습니다. 이중 아이네, 릴파, 비챤은 꾸준히 높은 인기 순위를 유지하고 있습니다.
아이네는 2021년 이세계 아이돌 1집으로 데뷔했는데요. 1994년생, 키는 158cm라고 합니다. 이세계 아이돌 멤버 중 죄고 연장자이며, 부모님과 남동생이 있다고 합니다. 방송에서는 주로 팬들과 대화를 하거나 게임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아이네는 이세계 아이돌 결성 이후 꾸준히 인기를 얻어 평균 생방송 시청자 수가 한국 버튜버 중 1위, 여성 스트리머 1위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이세계 아이돌 멤버 릴파도 큰 인기를 끌고 있습니다. 릴파도 지난 2021년 이세계 아이돌 1집에 참여하며 데뷔했습니다. 릴파는 1996년생으로, 부모님과 언니가 있다고 합니다. 방송을 높은 텐션으로 이끌어나가 충성도 높은 팬덤을 구축했죠. 다른 방송인들이 방송 시간이 길어질수록 지쳐가는 것과 다르게 대체로 방송 초반 텐션이 방송이 끝나기 3분 전까지 이어지는 편입니다.
다른 인기 멤버 비챤은 2000년생이라고 합니다. 이세계 아이돌 데뷔 이전에도 인터넷에서 일본 노래를 부르며 활동을 하고 있었으며, 이세계 아이돌에 합류한 후 독특한 음색과 방송 진행 능력으로 꾸준히 팬들을 끌어모으고 있습니다. 매일 같은 시간대에 꾸준히 방송을 시작하는 등 성실한 모습도 팬들의 사랑을 받기에 충분했죠. 비챤은 게임 실력이 출중해 처음 하는 게임도 줄곧 잘 하는 편이라고 알려졌습니다.
최신 기술과 문화를 반영한 새로운 형태의 인터넷 방송인 버츄얼 유튜버(스트리머). 아직 가상의 캐릭터로 활동한다는 사실을 낯설어 하는 사람들도 많지만, 버추얼 유튜버가 큰 인기를 누리고 화제가 되고 있다는 사실은 확실해 보입니다.
이규연 에디터 <제보 및 보도자료 help@goodmakers.net 저작권자(c) 포스트쉐어, 무단 전재 – 재배포 금지> 사진 출처 = 온라인 커뮤니티, 아이네 인스타그램, 릴파 인스타그램, 비챤 인스타그램, 유튜브 김장훈TV