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곁에 언제나 함께 있었던 TV. 이제는 유튜브니 SNS니 각종 미디어의 등장으로 예전만큼의 파급력은 아니라고 하지만 방송은 여전히 막강한 영향력을 자랑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방송에서 나오는 많은 일들은 대중들의 입에서 오르락 내리락하는 경우가 다분합니다. 방송에 나오는 사람들부터 방송에서 다루는 사건들까지 지금 같이 정보를 제공받는 경로가 다양하지 않았던 과거에는 더욱 화제가 됐죠.
그렇기에 방송에서 일어난 갑작스러운 사고는 많은 이들에게 충격을 줬습니다. 뉴스나 드라마 혹은 예능 등 의도치 않은 장면들이 대중들을 놀라게 했죠.
이런 맥락에서 심지어 어떤 사고는 오랜 세월이 지난 지금에도 ‘레전드’라는 꼬리표를 단체 아직까지 회자가 되곤 합니다. 그렇다면 국내에서 발생한 레전드 방송사고를 지금부터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일단 처음은 국내 인디밴드의 방송출연을 한동안 사장시킨 최악의 방송사고로 시작하겠습니다. 일명 ‘생방송 음악캠프 전라노출사고’로 불리는 사건이죠. 당시는 국내의 인디밴드 음악의 영향력이 커지고 있었을 때로 크라잉넛 등이 대중들의 많은 관심을 받을 때였습니다.
이로 인해 방송국은 제2의 크라잉넛을 찾기 위해 혈안이 됐고 MBC의 당시 음악 프로그램인 생방송 음악캠프에서 ‘이 노래 좋은가요’라는 코너를 만들게됐죠, 이 노래 좋은가요’는 4주에 1번씩 생방송 초반에 방송되었으며, 여러 평론가들의 추천을 받은 인디 뮤지션들이 등장하는 형식이었습니다.
그 중 2005년 방송 당시 밴드 럭스와 함께 밴드 카우치, 스파이키 브랫츠의 멤버들이 무대에 서게 된 것이죠. 허나 공연을 진행하는 것도 잠시 카우치의 남성 멤버 신현범[2]과 스파이키 브랫츠[3]의 멤버 오창래가 광대 분장을 한 채 생방송 도중 하의를 완전히 탈의해 성기를 노출시킨 모습이 그대로 전파를 타게됐습니다.
본 사건으로 인해 국내 인디밴드에 대한 인식은 나락으로 갔고 일본과는 다르게 힙합 문화가 인디밴드를 밀어내게 됐습니다.
다음은 KBS 예능 해피투게더와 관련된 방송사고입니다. 이는 방송인 장영란의 실수로 굉장한 흑역사로 전해지는 중이죠. 사건은 이렇습니다. 동요를 개사해 서양과 동영의 명화를 알아보는 코너에서 ‘미켈란젤로 천지창조’를 부르던 장영란이 천지창조와 이후 가사에 나오는 보티첼리를 순간 헛갈려 미켈란젤로 보X창조라고 불러버린 것이죠.
2007년은 UCC의 해로 불릴 만큼 짧은 동영상 클립의 공유 사이트가 유행하던 시절이라 방송을 보지 못했던 사람들의 경우는 전후 맥락 모르고 딱 그 부분만 잘려 나온 동영상 클립을 쉽게 접하게 되어 오해가 더 커졌습니다.
물론 ‘미켈란젤로가 뭘 창조했다고?’ 식으로 실수를 굳이 부각시켜 상상력을 자극하는 자막을 만든 제작진측에도 책임이 있기에 제작진과 장영란 측은 해명을 한 것으로 전해집니다.
다음은 케이블 TV 홈쇼핑 도중 일어난 사고입니다. 2006년 현대홈쇼핑 체널에서 유명 모델의 이름을 딴 다이어트 제품 광고 도중 제품을 설명하던 여성 출연자의 웃옷이 내려가면서 약 1~2초 간 오른쪽 가슴이 노출된 것이죠.
사고 당시 남성 출연자와 대화를 나누던 여성 출연자가 이 사실을 알아차리고 당황하는 순간 화면이 전환됐지만 이미 당시 출연자의 신체가 모두 송출이 된 이후인지라 온라인은 굉장히 떠들썩 해 졌습니다.
사고 이후 해당 방송이 인터넷에서 삭제되지 않고 방치된 탓에 가슴 노출 화면을 캡처한 사진이 돌아다녔으며 방송을 본 시청자와 사진을 본 누리꾼들은 격렬하게 항의하기도 했죠.
결국 현대홈쇼핑 측은 “여성 출연자의 실수로 방송사고가 생겨 해당 부서에 엄중히 경고하고 동영상을 삭제했다”며 “현재 사과 방송을 할 계획은 없다”고 사과의 뜻을 밝혔습니다.
다음은 최근에도 이슈가 되고 있는 사이비 종교와 관련된 사고입니다. 기독교 계열 신흥종교이자 사이비 종교인 만민중앙교회의 신도들이 당시 여의도에 있던 문화방송(MBC)의 본사 사옥을 급습하여 방송 송출을 강제로 중단시킨 사건이죠.
국내 방송 역사상 최악의 방송사고라고 불리기도 하며 기독교계 사이비 종교가 저지른 20세기 최악의 사건으로 꼽히기도합니다.
만민중앙교회의 이재록 목사에 대한 폭로가 이어진 당시 MBC 시사 고발 프로그램인 PD수첩에서는 ‘이단파문! 이재록 목사! 목자님! 우리 목자님!’ 이란 제목으로 이재록 목사와 만민중앙교회의 실태를 폭로하는 특집을 기획했습니다.
그러나 방송 당일 밤 만민중앙교회 신도 2,000여명이 교회 버스와 자가용, 대중교통 등을 타고 와 여의도 문화방송 본사 사옥 앞에 구름떼같이 몰려들어 1층 로비와 방송국 주변을 점거하였습니다.
급기야 신도 200여명이 건물 내부로 침입해 당시 여의도 본사 2층에 있던 주조정실을 점거하고 장비를 닥치는 대로 끄거나 부수며 방송 송출을 중단시켰으며 일부 신자들은 당시 당직과 야근으로 방송국에 남아 있던 송출부 직원들에게 폭력을 휘두르기도 했죠.
다행히 본 사건은 인명피해로 이어지지는 않았으나 방송국 주변 경찰들의 늦장대응 및 방송국 보안에 대한 문제가 수면 위로 드러나 많은 고위급 인사들이 사퇴를 했습니다.
박지석 에디터 <제보 및 보도자료 help@goodmakers.net 저작권자(c) 포스트쉐어,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사진 = MBC ‘음악캠프’ ‘9시 뉴스’, KBS ‘해피투게더’, 온라인 커뮤니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