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물’, ‘내 가슴에게 미안해’ 등의 수 많은 히트곡으로 많은 사랑을 받은 가수 리아가 일본 후쿠시마 원전 앞 바닷물을 채취해 주한 일본대사관에 전달하는 과정에서 경찰에게 가로막혔다.
지난 10일 리아는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후쿠시마 원전 앞 바닷물을 일본대사관에 전달하려다 경찰에게 제지당했습니다. 왜? 그냥 바닷물 한 컵인데, 마실 수 있다면서요?”라는 글을 올리며 한 장의 사진을 첨부했다. 사진을 보면 후쿠시마 원전 앞 바닷물이 담긴 것으로 보이는 물병이 누군가의 손에 들려져 있다.
아소 다로 일본 자민당 부총재는 과거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후쿠시마 오염수에 대해 “방류 시 세계보건기구(WHO)의 기준으로 식수의 7분의 1까지 희석한다. 마실 수 있는 거 아니냐”라고 발언한 바 있다.
리아는 지난 7일 자신의 유튜브 채널 ‘리아튜브’를 통해 후쿠시마 제1원전에서 1.2km 떨어진 지점의 바다에 직접 입수해 바닷물을 담는 모습을 공개했다.
그는 또 돌아가는 길에서 간이 방사능 측정기를 활용해 실시간으로 측정한 방사선량을 밝히기도 했다.
리아는 영상 자막을 통해 ICRP(국제방사선방호위원회)의 연간 방사능 피폭 권고 기준 1.0mSv이라며 후쿠시마 원전 근처에서 측정한 방사선량이 2.71mSv이라는 사실을 알렸다.
리아는 “이 물은 성수가 아니고 폐수이기 때문에 일단 총리 관저로 하나 보내고, 나머지는 200ml씩 나눠서 후쿠시마에서 떠온 거다. 이것은 제가 분석을 할 수 없으니 분석기관에서 원하시면 나눠 드리도록 하겠다”라고 말했다.
해당 영상을 접한 누리꾼들은 “위험을 무릅쓰고 다녀오시느라 정말 고생하셨습니다” “영상으로만 봐도 무섭네요. 잠수복까지 입고 바다로 들어가시고 ㅠㅠ” “행동하는 모습 응원합니다” 등의 댓글을 달며 리아를 격려했다.
한편 후쿠시마 제1원전은 2011년 3월 동일본대지진 당시 폭발 사고를 일으켜 가동이 중단됐으나, 이후에도 사고 당시 녹아내린 핵연료를 식히기 위한 냉각수 주입과 외부의 지하수·빗물 유입 때문에 원전 건물 내에선 하루 140톤 안팎의 고농도 방사성 오염수가 생성되고 있다. 일본 정부는 다음 달 해당 오염수 방류를 개시하는 방향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박지석 에디터 <제보 및 보도자료 help@goodmakers.net 저작권자(c) 포스트쉐어,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사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