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이초 교사 사건에 “아이들 생활공간 덮지 말라”며 한 학부모가 펼친 밑작업

2023년 7월 20일   박지석 에디터

서이초 교사 극단적 선택에 맘카페 회원 부조화환 자제 부탁

서이초등학교

서울 서초구 서이초등학교에서 교사가 극단적 선택을 한 가운데 이를 추모하기 위한 근조화환과 꽃다발을 더 이상 보내지 말라는 학부모들의 항의가 있었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20일 서초구의 한 맘카페 회원 A씨는 자신을 서이초등학교의 평범한 학부모라고 주장하며 ‘부디 화환과 꽃다발을 멈춰 주세요’라는 제목의 글을 게재했다.

이어서 A씨는 “너무나 가슴 아픈 일이고 저 역시 진실이 밝혀져야 한다고 생각한다”라면서도 “저는 학교로부터 어떤 사실도 통보받지 못했고 제 자녀에게 어떤 방식으로 대처해야 할지도 모른다”라고 말했다.

맘카페 회원 A씨 “애들에게 상황 설명하기 어렵다”

맘카페 글

그러면서 A씨는 본격적으로 글을 쓴 이유에 대해 말하기 시작했다. A씨는 “길가에 진을 치기 시작했다는 기자 양반들, 유명한 유튜버들 그리고 아름답지만 너무 슬픈 근조 화환을 뚫고 제 아이를 어떻게 등교시켜야 할지 모르겠다”라며 말을 시작했다.

A씨는 또한 “국화꽃을 놓는 마음을 모르는 게 아니다”라면서도 “이 학교는 절대 일어나선 안 되는 슬픈 일이 생긴 곳과 동시에 어린아이들의 생활 공간이기도 하다. 저희에게 조금 시간을 달라. 어른들의 급한 슬픔으로 어린이들의 생활 공간을 덮지 말아 달라”며 현재 본인의 심경을 전했다.

맘카페 글 일부

마지막으로 A씨는 “근조 화환을 멈춰 달라는 게 애도를 멈추라는 뜻으로 해석되지 않았으면 한다. 아이들에게 트라우마 없이 사건을 설명하기란 생각보다 쉽지 않다”라고 강조하기도 했다.

누리꾼들 맘카페 회원 게시물에 역대급 극대노

맘카페

하지만 해당 글이 올라오자 많은 누리꾼들은 거의 융단폭격 수준으로 반박을 했다. 회원들은 “돌아가신 분 억울한 상황은 안 신경씀?”, “추모에 대해 가르쳐 주는 게 엄마가 해줄 일 아닐까요?”, “이게 지금 덮는다고 될 일이냐?”, “니 애한테 담임 자살했다는 말하기 싫으면 애초에 이딴 일 생기지 않게 방조하지 말았어야지 등X아” 등의 반응을 보였다.

이처럼 계속되는 비판에 현재 해당 글은 삭제가 된 상태다.

※ 우울감 등 말하기 어려운 고민이 있거나 주변에 이런 어려움을 겪는 가족ㆍ지인이 있을 경우 자살예방 상담전화 ☎1393, 정신건강 상담전화 ☎1577-0199, 희망의 전화 ☎129, 생명의 전화 ☎1588-9191, 청소년 전화 ☎1388, 청소년 모바일 상담 ‘다 들어줄 개’ 어플, 카카오톡 등에서 24시간 전문가의 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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