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묻지마 범죄’로 염산 테러 당한 남자의 사연

2015년 10월 12일   정 용재 에디터

2D48D5DF00000578-3267741-image-m-25_1444506403533

사진 출처: SWNS.com (이하)


염산 테러를 당해 얼굴에 심한 상처를 얻은 아빠와

두 살 된 어린 아들의 따뜻한 재회가

사람들의 가슴을 뭉클하게 하고 있다는 소식이다.

현지시간 10일 데일리메일(dailymail.co.uk)은

만난 적도 없는 누군가에게 묻지마 염산 테러를 당한

안드레아 크리스토퍼로스(Andreas Christopheros)의

사연을 소개했다.

크리스토퍼로스가 염산 테러를 당한 건

지금으로부터 10개월 전쯤이다.

가족이 성폭행을 당한 것에 화가 난 범인이

크리스토퍼로스를 성폭행범으로 오인하고

그의 얼굴에 염산을 뿌린 것이다.

크리스토퍼로스의 얼굴은 그렇게 타 들어갔다.

집중 치료를 받았지만 얼굴과 흉부 조직이 모두

녹아내려 버렸다. 그는 두 살 난 어린 아들을

볼 수 없다는 생각과, 보더라도 아들이 자신을

알아보지 못할 것이라는 걱정에 사로잡혔다.

오른쪽 눈의 시력을 완전히 잃고 왼쪽 눈 역시

어두워져 가는 그에게 희망은 없어 보였다.

아이를 볼 수 없을 거라는 생각은 너무 무서웠어요.

아이가 자라고 성장하는 모습, 아이가 처음 학교에 가는 날.

모든 부모가 보고 싶어하는 것들이요.

사고 후 처음으로 아들 테오(Theo)를 만났을 때,

테오는 겁에 질린 듯 엄마에게 달려가 안겼다.

목소리는 아빠이지만 얼굴은 다른 사람이

눈 앞에서 자신을 부르고 있다.

테오는 엄마의 품에서 고개를 돌리며

“아빠 맞아? 아빠에요…?”하고 물었다고 한다.

테오는 엄마에게 안겨 ‘아빠에요?’라고 물었어요.

그리고 저에게 달려왔죠. 그 후 우리는 그렇게

40여분 동안 서로를 꼭 껴안고 있었어요.

크리스토퍼로스는 아직도 혹시나 있을

‘묻지마 테러’의 위협으로부터

정신적으로 자유롭지 못하다.

마트에 장을 보러 나가도 혹시나 누군가

자신을 공격할지도 모른다는 걱정에

사로잡혀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결국 자신을 향한 아무런 원한 없이 이뤄진

‘묻지마 범죄’라는 사실을 알게 된 그는

받아들이기 힘든 이러한 상황에 많은 눈물을 흘렸지만

이제는 그 상처가 자신의 삶을

규정짓지 못하게 만들 것이라는 의견을 전해왔다.

“상처들은 제가 죽을 때까지 남아있겠지만,

그것들로 인해서 압도당하지는 않을 거에요.”

2D48D60000000578-3267741-image-m-30_1444506806601 2D48D74200000578-3267741-image-m-28_1444506724426

 
박수인 에디터 editor@postshar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