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3일 대한축구협회 임원 회의가 열렸다. 이 자리에서 클린스만 감독 경질 쪽으로 임원들의 의견이 좁혀진 것으로 전해졌으나 정작 정몽규 대한축구협회장은 ‘명분’을 이유로 클린스만 경질을 망설이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날 회의에 참석한 이석재 대한축구협회 부회장은 “분위기가 전부 다 지금 사퇴쪽으로 가고 있다. 나도 그런 이야기를 했고, 나머지분들도 그런 이야기를 했다”라고 전했다. 이후 이석재 부회장은 정몽규 회장을 독대해 클린스만 감독 경질 의견을 전달했다.
임원 회의가 구속력이 있는 공식적인 협의체는 아니지만, 협회 수석부회장을 비롯해 주요 임원들이 대부분 참석한 만큼 정 회장도 당초 유임 쪽으로 기울었던 입장에서 한발 물러난 것으로 확인됐다.
그러나 정몽규 회장은 클린스만 경질 뜻이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 부회장에 따르면 정 회장은 클린스만 감독이 아시안컵 4강까지 이끌었기 때문에 경질 명분이 없다는 식으로 이야기했다고 한다.
이 부회장은 “정회장님이 나한테 살짝 뜻을 내비치더라. 그래도 아시안컵 4강갔는데 이런 것들을 생각 안할 수가 없다고 했다”라고 전했다.
클린스만 감독 거취 문제를 두고 대한축구협회는 오는 15일 전력강화위원회를 개최할 예정이다. 정몽규 회장은 회의 후 직접 기자회견을 열어 결정사항을 설명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최종 걸림돌은 역시 잔여 연봉이다.
클린스만 감독만 대략 70억, 코치진을 포함하면 약 80억을 줘야 하는 조항이 계약서에 존재한다는 것도 축구협회 고위 관계자를 통해 처음으로 공식 확인됐다.
김주영 에디터 <제보 및 보도자료 help@goodmakers.net 저작권자(c) 포스트쉐어,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사진 = 온라인 커뮤니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