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김민재가 ‘한소희 닮은꼴’ 아내 자랑에 쑥스러워했다.
지난 13일 방송한 MBC ‘라디오스타’에 장혁, 김민재, 하도권, 김도훈이 출연했다.
이날 말수가 적었던 장혁은 홀로서기 후 고삐 풀린 듯 예능에 최적화된 솔선수범 활약으로 ‘라스’ MC들의 ‘조기 퇴근’ 선언을 이끌었다. 출연하는 작품마다 성공하며 ‘흥행 보증 수표’ 배우로 등극한 하도권은 ‘라스’ 흥행 분위기를 유도했고, ‘홍석천 원픽’ 김도훈은 잘하지 않아도 ‘라스’에서 보여줄 수 있는 모든 것을 끌어내며 ‘예능 모범생’으로 등극했다. ‘국민 MC’ 유재석이 와도 힘들 김민재를 무장해제하기 위한 ‘라스’ MC들의 끈끈한 팀워크가 빛났다.
3년여 만에 ‘라스’에 출연한 장혁은 데뷔할 때부터 몸담았던 소속사에서 지난해 26년 만에 나와 매니저 없이 홀로서기 중인 근황과 ‘기러기 아빠’가 된 이후의 변화, 한류 진출을 준비하며 찍은 액션 영상 등을 공개했다. 그는 특히 스파링과 승마 시범, 엄지 푸시업까지 부탁하지 않았는데도 나서서 보여줘 ‘라스’ MC들을 흡족게 했다. 김구라는 자신의 실없는 질문까지 최선을 다해 받아주는 장혁에게 감탄했다.
장혁은 지난해 ‘용띠클럽’ 멤버들(차태현, 김종국, 홍경민, 홍경인)과 예능 프로그램으로 몽골을 횡단하고 왔는데, 멤버들과 있을 때 튀는 언행 등으로 ‘혁쪽이(장혁+금쪽이)’가 된 에피소드를 공개해 웃음을 자아냈다. 그는 또 과거 액션 영화를 찍다 죽을 뻔한 일화와 god의 탄생 과정을 지켜본 산증인으로서 그들과 함께한 고생담도 털어놨다. 액션 얘기가 나올 때마다 자신이 ‘멜로 배우’임을 강조하는 장혁의 모습은 유쾌한 웃음을 선사했다.
데뷔 25년 차 배우 김민재는 ‘라스’로 첫 토크 예능에 도전했는데, 작가와 사전 인터뷰 때부터 가치관이 달랐다면서 걱정해 눈길을 끌었다. 김구라는 “협조만 해주면 된다”라며 대쪽 같은 김민재에게 용기를 북돋워 줬는데, 이후 김민재를 예능의 세계로 끌어내려다 고전하는 MC들의 모습이 웃음을 유발했다. 옆에 있는 장혁도 “너도 좀 해! 나도 주관 세고 나도 가치관 있다고!”라며 토로해 폭소를 자아냈다.
자칫 민폐를 끼칠까 봐 남의 얘기를 극도로 조심스러워 한 김민재는 자기 이야기는 최선을 다해 털어놨다. 경찰 역할만 17번, 과몰입을 유발하는 악역으로 활약하며 경험한 에피소드, 연기 열정 때문에 20kg를 한 달 만에 감량했지만, ‘군함도’ 류승완 감독에게 퇴짜를 맞은 사연, ‘한예종(한국예술종합학교)’에서 전설의 학생으로 불리게 된 에피소드, 극단 선배 진선규에게 감동한 일화, ‘한소희 닮은꼴’로 화제가 된 배우 아내에 대한 자랑 등을 적극적으로 쏟아내며 첫 토크 예능 신고식을 무사히 마쳤다.
하도권은 예능에 소극적인 김민재와 180도 다른 적극적인 자세로 이목을 집중시켰다. 그는 시작부터 ‘라스’ 시청률을 올리겠다면서 김구라와 장혁에 대한 폭로로 웃음을 자아냈다. 또 최근 주인공으로 발탁돼 연습 중인 뮤지컬 ‘그레이트 코멧’에 속아서(?) 출연하게 된 사연과 드라마 ‘내 남편과 결혼해줘’가 흥행에 성공했지만, 뮤지컬 연습으로 포상휴가를 함께 하지 못한 아쉬움을 솔직하게 전했다.
하도권은 ‘스토브리그’와 ‘펜트하우스’, ‘마녀식당으로 오세요’에서 쓴 ‘두기 유니버스’의 탄생 비화, ‘스토브리그’에 출연할 당시 시크할 줄 알았던 남궁민의 따뜻한 면에 놀란 일화, 드라마 데뷔작인 ‘사임당 빛의 일기’ 촬영 당시 아시아 스타 송승헌에게 위로받은 기억 등 재미있는 에피소드를 꺼내 이목을 집중시켰다. 일본에서 ‘횹사마’로 한류 인기를 누리고 있는 채종협에 대해선 질투를 폭발해 웃음을 유발했다.
그는 “요즘 채종협이 가장 뜬다. 일본 드라마 ‘아이 러브 유’로 엄청 잘 나간다. 요즘 종협이가 제일 형이다. 종을 따서 ‘존사마’라고 부른다”라며 “‘스토브리그’ 때 주연 배우가 아니면 조연들은 벽 벤치에 앉는다. 그때 옆에 되게 잘생긴 애가 앉았는데 채종협이었다. 그러다 tvN 드라마 ‘마녀식당으로 오세요’에서 둘이 1번 주인공, 2번 주인공으로 주연 배우들이 앉는 곳에 앉았다. 서로 잘 돼서 좋다고 사진도 찍어줬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하도권은 “근데 여기까진 응원할 수 있었다. 잘 될 줄은 알았는데 이렇게까지 잘 될 줄 몰랐다. 일본 열도에서 욘사마를 뒤이은 횹사마가 될 줄 몰랐다”라고 농담했다.
마지막으로, 디즈니+ ‘무빙’에서 강훈 역으로 인기를 얻은 9년 차 중고 신인 배우 김도훈이 ‘라스’에 처음 출연했다. 김도훈은 ‘라스’에 큰 기대를 걸고 있다면서 시작부터 예능 야망을 표출해 눈길을 끌었다. 그는 ‘포스트 장혁’을 꿈꾼다며 태권도 파란 띠의 발차기 실력을 공개하는가 하면, 장혁과 지드래곤 성대모사에 도전했다. 김구라는 “어디 가서 한 5분은 때울 수 있어”라고 칭찬했다.
김도훈은 ‘무빙’의 합류 비하인드와 ‘무빙’으로 인기를 실감 중인 에피소드, ‘홍석천의 보석’으로 예능 활동을 시작한 사연 등도 털어놨다. 무엇보다 김도훈이 배우를 꿈꾸기 전 과학고 입시를 목표로 공부한 ‘현실 모범생’이었다는 사실이 밝혀졌는데, 준비 2주 만에 계원예고에 수석으로 입학했다는 사실을 김도훈이 쑥스러운 듯 직접 말하지 않자, 김구라는 “그런 얘기를 왜 안 해~”라며 안타까워했다.
한편 시청률 조사회사 닐슨코리아의 집계에 따르면, 이날 방송은 수도권 가구 기준으로 3.5%의 평균 시청률을 기록했다. 최고의 1분 주인공은 하도권이 차지했다. 그가 일본 극단 활동 당시 살인사건을 조사하러 온 현지 경찰에게 살인자로 오해받은 사연을 공개해 모두를 놀라게 했다. ‘불편해 보이거나 수상한 사람을 본적이 있느냐’고 묻는 현지 경찰과의 의사소통 오류로 “일본에 온돌이 없어서 집이 너무 춥다고 불평했다”고 말해 웃음을 안겼다. 이에 분당 시청률 최고 4.8%까지 올랐다.
김주영 에디터 [제보 및 보도자료 help@goodmakers.net 저작권자(c) 포스트쉐어,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 AI 데이터 활용 금지] 사진= MBC 라디오스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