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NL 뉴진스 팜하니, 한강 작가 희화화 ‘논란’ 엇갈리는 여론 상황

2024년 10월 21일   김주영 에디터

쿠팡플레이 예능 프로그램 SNL의 배우 김의성편이 논란이 되고 있습니다. 국정감사에 출석했던 뉴진스 팜하니와 노벨문학상을 수상한 한강 작가를 패러디한 뒤 일부 시청자들이 문제를 제기하며 누리꾼들의 갑론을박이 이어지고 있는 것이죠.

지난 10월 19일 공개된 SNL 김의성 편에서는 뉴진스 하니의 국정감사 출석 사건과 한강 작가의 인터뷰 장면을 패러디했습니다. 하니는 지예은이, 한강 작가는 김아영이 연기했는데요. 배우 김의성은 국감 중 하니와 셀카를 찍어 비판을 받았던 정인성 한화오션 거제사업장 사장을 연기했죠. 정인성 사장은 중대재해 사고로 5명의 사망자가 발생한 사건의 증인으로 출석했던 인물입니다.

이날 지예은은 하니가 뉴진스의 도쿄돔 팬미팅에서 입었던 의상을 그대로 입고 나와 “제가 직장 내 괴롭힘을 당해 출석하게 됐다”며 하니의 말투를 따라했죠. 하니는 베트남계 호주인이라 아직 한국말이 서툴죠. 하니의 어눌한 한국말은 그의 귀여운 매력 포인트 중 하나로 손꼽히는데요. 그러나 어도어 내에서 벌어진 직장 내 괴롭힘 문제를 언급하며 하니의 한국말 어투를 따라한 것에 대해 뉴진스 팬들은 불편한 기색을 드러냈습니다.

뉴진스 팬들은 SNL 측에 항의하면서 하니를 연기한 지예은 인스타그램을 찾아가 사과를 요구하고 있습니다. 뉴진스 팬들은 “하니에게 괴로웠던 일을 희화화했다” “하니는 진지하게 국감에 임했는데 이게 SNL에 패러디될 소재인가” “하니와 뉴진스에게 사과해라”라고 말했죠. 논란이 이어지자 지예은은 댓글 기능을 제한했습니다.

그러나 또 다른 누리꾼들은 직장 내 괴롭힘이라는 심각한 사회 문제가 아니라 연예인의 등장만 화제를 모았던 국감을 SNL이 ‘돌려까기’한 것일 뿐이라는 옹호도 나오는데요. 이 팬들은 “원래 SNL이 하던 스타일이다” “하니가 아니라 국감을 비꼰 것 아니냐”는 반응을 보였습니다.

논란이 된 것은 하니 패러디뿐만이 아닙니다. 한강 작가 역시 SNL 패러디에 등장했죠. 한강 작가는 한국인 최초이자 아시아 여성 최초로 노벨문학상을 수상하는 쾌거를 이뤄낸 인물입니다.

뉴스를 패러디하는 코너인 ‘위크엔드 업데이트’에선 배우 김아영이 한 작가의 대역을 맡아 인터뷰 장면을 연기했는데요.

김아영은 노벨문학상 수상 소감을 묻는 기자에게 “수상을 알리는 연락을 받고는 처음엔 놀랐고, 전화를 끊고 나서는 천천히 현실감과 감동이 느껴졌다”고 대답했습니다.

한강 작가 특유의 눈웃음과 나긋나긋한 목소리, 그리고 움츠린 자세를 따라했는데 이 모습이 과장됐다는 비판이 나오고 있습니다. 희화화할 목적으로 노벨상을 수상한 한강 작가를 모욕했다는 것이죠. 한 작가의 모습을 표현한 것을 두고 일부 시청자는 온라인 커뮤니티 등에서 “외모와 목소리를 조롱하는 것이라 불쾌감이 든다”며 실망감을 표했습니다.

그러나 또 팬들은 “한강 작가를 비슷하게 흉내낸 것이 왜 조롱인가” “흑백요리사 에드워드 리 따라했을 때는 아무말 안하더니” “한강을 비하한 것이라고 보긴 어렵다”는 반박을 내세우기도 했죠.

SNL의 패러디 논란을 과거부터 현재까지 계속 이어지고 있습니다. 김지웅, 전종서, 민희진 전 대표 등 유명인들을 비롯해 최근 과즙세연과 방시혁 의장 패러디도 있었죠. 그때마다 불편하다는 쪽과 무엇이 문제냐는 쪽의 의견 충돌이 발생하고 있는데, 이번 역시 비슷한 양상으로 보입니다.

그러나 뉴진스라는 큰 팬덤과 노벨문학상 수상자라는 큰 화제성이 더해져 이번 논란은 당분간 계속 이어질 것으로 예상됩니다.

김주영 에디터 [제보 및 보도자료 help@goodmakers.net 저작권자(c) 포스트쉐어,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 AI 데이터 활용 금지] 사진= SNL 코리아, 온라인 커뮤니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