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기만 해도 호기심을 자극하는 이 독특한 과일, 이름하여 ‘으름’. 어릴 적 시골 담벼락이나 뒷산 유화나무 덩굴에서 슬쩍 본 기억이 있다면, 당신은 꽤나 자연친화적인 유년기를 보낸 것. 이 녀석은 익으면 스스로 껍질을 ‘쫙’ 벌리며 속살을 드러내는데, 그 모습이 마치 영화 속 외계 생명체가 “이제 날 먹어줘”라고 말하는 듯하다.
겉은 딱딱하고 투박하지만 안에는 하얀 젤리 같은 과육이 빼곡하게 차 있다. 한 입 먹어본 사람들은 “바나나랑 비슷하다”, “달콤한 향이 중독성 있다”고 말하지만, 문제는 씨앗. 한 입 베어 물면 거의 80%가 씨라는 충격적 비율로 ‘먹기 불편함’과 ‘먹어야만 하는 의무감’ 사이에서 갈등을 유발한다.
커뮤니티 반응도 폭발적이다.
“으름장이라는 말이 괜히 생긴 게 아니구나…”
“씨만 빼면 진짜 맛있는데 씨가 너무 많아!”
“예전엔 저게 진짜 간식이었다니까 믿기지 않음”
“지금 봐도 약간 생긴 게 에일리언 같다 ㅋㅋ”
정확한 이름은 ‘으름덩굴 열매’. 예부터 산속에서 자생하던 토종 과일이며, 비타민과 항산화 성분도 풍부한 건강 간식이기도 하다. 지금이야 생소하지만, 한때는 아이들이 산에서 따먹던 보물 같은 존재였다는 점.
요즘은 제주나 일부 남부지방에서만 간혹 볼 수 있고, 일반 마트에서는 거의 찾아볼 수 없는 ‘잊힌 자연 간식’. 그러나 한 번이라도 먹어본 사람은 그 기묘한 식감과 달콤함을 잊지 못한다.
씨를 제거하는 기술만 생긴다면?
진짜 바나나 왕좌를 노려볼 수도 있을지도…
먹을 용기만 있다면, 도전해보시겠습니까?
으름이 여러분의 추억을 깨울지 모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