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국 시애틀 도심 한가운데, 독특한 역삼각 구조로 세워진 고층 건물이 있다. 바로 1977년에 완공된 **레니어 타워(Rainier Tower)**다.
이 건물은 마치 ‘컵 위에 얹힌 초고층 빌딩’처럼 보이는 독특한 형태 때문에 수십 년째 논란의 중심에 서 있다.
레니어 타워는 건물 하부를 역삼각형(좁아지는 형태)으로 설계했다. 이는 단순한 미학적 선택이 아니라 보행자 공간을 확보하기 위해서였다. 도심 한복판에 높은 건물을 세우되, 지상 공간을 시민들이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도록 배려한 설계다.
하지만 외관만 보면 언제 무너질 것 같은 불안감을 준다. 실제로 당시에도 “이거 곧 쓰러지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끊이지 않았다.
레니어 타워는 시공 단계부터 철저한 내진 실험을 거쳤다. 2001년, 시애틀에 규모 6.5의 지진이 발생했을 때도 이 건물은 큰 피해 없이 버텨냈다.
즉, 일반인의 눈에는 불안해 보이지만, 공학적으로는 충분히 안전하게 설계된 셈이다.
이 독특한 건물을 설계한 사람은 일본계 미국인 건축가 **야마사키 미노루(Minoru Yamasaki)**다.
그는 레니어 타워뿐만 아니라, 한때 세계 무역의 상징이었던 뉴욕 세계무역센터(WTC) 쌍둥이 빌딩을 설계한 인물이기도 하다.
아이러니하게도 레니어 타워는 대지진에도 무너지지 않았지만, 그의 또 다른 걸작이던 쌍둥이 빌딩은 2001년 9·11 테러로 역사 속에 사라졌다.
레니어 타워는 지금도 시애틀의 명물로 남아 있으며, 관광객들에게 “도대체 어떻게 서 있는 거냐”는 놀라움과 동시에 묘한 불안감을 주고 있다.
“언제 무너질지 몰라 무섭다”
“지진이 와도 버틴다고 하니 신기하다”
“저런 구조를 생각해낸 게 대단하다”
이처럼 의견은 엇갈리지만, 건축 역사에서는 **‘위험해 보이지만 안전한 건물’**의 대표 사례로 꼽히며, 여전히 도시 건축 설계의 아이콘으로 논쟁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 결론적으로, 레니어 타워는 40년 넘게 사람들의 불안과 호기심을 동시에 자극해온 건축물이다.
무너질 것 같으면서도, 실제로는 어떤 재난에도 버텨온 이 빌딩은 지금도 **‘미국에서 40년째 논란 중인 건물’**이라는 타이틀을 지키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