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서울대학교 커뮤니티 SNS에 올라온
장문의 글이 서울대생들과 네티즌의 마음을
훈훈하게 만들어 주었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해당 글은 한 서울대생이 어느날 겪은 경험담이다.
인적이 드문 새벽시간.
공허한 마음을 달래려
근처 편의점에서 맥주를 마시고 있던
학생에게 다가와 말을 건넨 한 아저씨.
그는 자신을 ‘서울대를 지나다니는
관악 02번 버스의 운전사’라고 소개했다.
글쓴이는 아저씨와 나눈 이야기를
긴 글로 풀어나갔다.
아저씨의 “힘들어요?”라는 한마디에
스르르 마음이 풀렸다는 글쓴이는
이 낯선 사람 앞에서 고민을 털어놓았다.
아저씨 역시 자신의 사연을 글쓴이에게 전했다.
그에게는 딸이 하나 있었다.
서울대 진학을 목표로 했던 딸.
하지만 딸은 불의의 사고로 세상을 떠나고 말았다.
어려운 집안 형편이었으나 불평 하나 없이
착실하게 공부했던 딸이었다.
어느 날 술에 취해 신림동 일대를 걷던 그는
딸과 너무도 닮은 학생이
서울대 점퍼를 입고 있는 모습을 보았다.
‘우리 딸이 살아있다면 이제 입학했겠구나.
그 아이는 아마도 서울대에 들어갔겠지…’
서울대 학생들을 모습을 보면서
딸을 떠올린 아저씨는
다시 힘을 내어 운전대를 잡기 시작했다고 한다.
“매년 3,000명씩 아들딸이 학교에 들어온다”며
“그 모습을 보면 행복하다”고 말했다는 아저씨.
학생의 고민을 묵묵히 들어주고
응원의 메시지를 건넨 버스기사 아저씨는
“힘든데 무작정 힘내는 것 보다
힘들면 가끔 이렇게 맥주도 먹고 쉬어”라는
말을 남기고 자리를 떠났다.
이 경험담은 서울대 커뮤니티를 통해
알려지기 시작한지 시간이 꽤 지났지만
아직도 많은 이들에게 회자되고 있다.
“학생 서울대학교 다녀요?”녹두거리 편의점 파라솔에 걸터앉아서 맥주를 마시는데 웬 낯선 아저씨가 와서 물었어요. 아마 제 과잠을 보고 아셨나 봐요.”네.””신림동에서 자취하나 봐요?””아니요. 통학합니다.”…
Posted by 서울대학교 대나무숲 on 2015년 10월 11일 일요일
박수인 에디터 <제보 및 보도자료 editor@postshare.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