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사를 일곱 번이나 옮겼지만 답을 찾을 수 없습니다”

2015년 10월 27일   정 용재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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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출처: 온라인 커뮤니티 화면 캡쳐


회사를 일곱 번이나 옮겨 다녔지만

일에서의 의미를 찾기 힘들다는 고민이

네티즌의 눈길을 끌고 있다.

지난 25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회사를 7번 옮겼지만 답을 찾을 수 없습니다”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스물 일곱 살에 처음으로

직장 생활을 하기 시작했다고 소개한 글쓴이는

평범한 회사원, 여행사 직원, 대학교 조교, 유학원,

제조회사의 영업팀, 공무원 등등

여러 일을 해본 사람이었다.

그는 그동안 옮겨 다닌 일곱 곳의 직장에 대해

길지도 않고 짧지도 않게 설명을 했다.

첫 번째 직장에서의

“회사는 돈 많이 주는 군대다”라는 선배의 말.

그리고 회식 때 여직원들의 지정석이 되어버린

사장 옆자리, 사내연애 금지 등의 규칙은

이제 막 세상에 발을 디딘 글쓴이가 보기에는

“이건 아니다”싶었던 것.

자신을 향한 갈굼으로 인해

스트레스성 병을 얻기도 하고,

조직문화를 압박하는 분위기가 싫기도 하고,

“외국으로 보내기 위한 명목으로

사원을 뽑았다고 하더니

인턴기간이 지나자

다른 부서로 배치시킨 경우” 등

입사 때와 했던 말과 다른 대우를 받은 것이

부당하기도 하고,

곧 망해버릴 것 같은 곳이기에

일찍 나오는 것이 바람직한 것 같다

판단하기도 하고….

이렇게 이러저러한 이유로

회사를 연이어 그만 둔 글쓴이가

현재 하고 있는 일은 공무원.

하지만 공무원 생활 역시

그가 바라보기에는

무언가 내키지 않는 부분이 많았나 보다.

이렇게 자신이 그동안 몸 담았다 나온

직장에 대한 설명을 늘어놓은 글쓴이는

마지막으로 이렇게 덧붙였다.

내가 먼저 마음을 열고 다가간 적도 있지만

회사라는 거대한 곳에서

약자들끼리 서로 뒤에서 사람 험담이나 하며

위로를 받는 정도입니다.

저의 성격이 문제가 있어서

조직에 융화되지 못하는 것일까요?

아니면 우리나라의 조직이라는 것이 잘못된 것일까요?

여러 회사를 다녀봤고

주변의 다른 사람들의 회사 얘기도 들어봤지만

회사라는 곳은 정말 비인간적이고

돈을 벌기 위해 마지못해 다니는 사람들이

대부분인 것 같습니다.

그렇게 돈을 벌어서 나이가 들면 남는 것은

술과 야근에 찌든 건강과

원하지 않는 인간관계에 치이는 스트레스.

정말 이렇게 살아도 괜찮은 걸까요?

다른 일을 할 능력이 없으니까,

회사 다니기 싫으면

때려치우고 장사할 돈이 없으니까,

이런 이유들로 정말 지옥 같은 회사생활을

계속 해야만 하는 건가요? 

일의 의미를 어디서 찾아야 하는 걸까요?

해당 글을 접한 네티즌들은

“세속적인 이 사회에 맞지 않는 인물인 듯”

“’당신은 사조직이랑은 맞지 않으니

공무원 시험 보라’고 댓글을 달려고 했는데

공무원이 되셨네요”

“회사를 바꿔도 일관성이 있어야지

취직할 때마다 걸리는 데로 막 들어간 거 같은데?”

등의 반응을 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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