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념 상실한 부부에게 갑질 당한 경비 아저씨”

2015년 10월 29일   정 용재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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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출처: 온라인 커뮤니티 화면 캡쳐


아파트에 거주하는 어느 부부에게

갑질을 당했다는 경비원의 사연이 올라와

네티즌의 공분을 사고 있다.

29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개념 상실한 부부에게 갑질 당하는 경비 아저씨”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자신을 20대 후반의 결혼한 여성이라 소개한 글쓴이는

“너무 어이없고 화가 난다”며 글을 시작했다.

사연에 따르면 여성은

남편과 저녁 식사를 하고 돌아오는 길에

택배를 경비실에 맡겨놨다는 문자를 받은 것이 생각나

경비실로 택배를 찾으러 갔다.

택배일지는 택배 기사가 동과 호수,

수령자 이름을 쓰게 되어 있고,

찾으러 온 사람이 수령자 이름 옆에

본인의 이름과 날짜를 쓴 뒤 가져간다고 한다.

글쓴이는 “그런데 보니 택배 기사분이

저희 동이 아닌 다른 동에 일지를 쓰고 가신 겁니다.

그래서 그 집에 살고 있는 분이

자기 것 인줄 착각하고 가져가게 된 겁니다.”라며

“근데 이상한 게 분명 택배일지를 쓰면

제 이름을 어쩔 수없이 보게 되는데도

자기 이름을 쓰고 간 거죠.”라고 덧붙였다.

여성은 남편에게 먼저 들어가라고 말한 뒤

경비원과 해당 집으로 택배를 찾으러 갔다.

하지만 이미 택배는 개봉되어있던 상태.

조금 짜증이 났던 글쓴이는

“이름이라도 확인하고

가져가시지”라고 말했다.

이 말에 기분이 나빴는지 집 주인 남성은

“누가 이름을 확인하고 가져 오느냐.

호수가 맞으니 가져온 거지”라고 대답을 했다.

이에 글쓴이는 “택배일지에 자기이름이 아닌

다른 사람의 이름이 쓰여있는데

한번 확인도 안하고 가져 가는 게 말이 되느냐”고

물었는데, 이 소리를 들은 남성의 아내가 나와

“자기들을 도둑 취급 하는 거냐”면서 소리를

버럭 질렀다고 한다.

한동안 이들의 윽박은 계속 되었다.

그리고 부부는 갑자기 잘못을 경비원에게 돌려

“이건 아저씨 잘못”이라면서 소리를 질렀다고 한다.

그날 저녁 그렇게 한바탕 소란이 벌어졌다.

그리고 며칠이 지난 어느날.

도넛을 사들고 경비원을 찾아간 글쓴이는

아저씨에게서 황당한 이야기를 들었다.

글쎄 저랑 그렇게 한바탕하고 그 남편이

술 먹고 만취해서 경비실에 온 겁니다.

와서 아저씨한테 왜 자기를 도둑 취급하냐면서

반말하고 욕설하고 툭툭 치기까지 했답니다.

아니 따질 거면 나한테 와서 따지던지

왜 아무 잘못 없는 경비아저씨한테 가서

그러는지 이거야 말로 갑질이구나 생각했죠.

경비아저씨가 힘이 없으니까

자기들이 잘 못해도 경비아저씨한테 뭐라 하면

자기들이 갑이 된다 생각했는지…

그러고 한바탕 소리지르고 난동 부렸답니다.

보니까 아저씨는 허리도 안 좋으시고

팔뚝에는 시퍼렇게 멍도 들고

병원 진료받아서 약도 드시더라고요.

그러고는 관리사무소에 가서 그 경비아저씨를

내보내라는 둥 자르라는 둥 그랬답니다.

글쓴이는 “마음이 너무 안 좋다”며

“이 글을 보고 많은 분들이

열심히 일하시는 한 경비아저씨에게

피해가 가지 않도록

응원 한마디라도 부탁 드립니다”라고

끝을 맺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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