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의 한 몸에 남녀 두 개의 생식선이 존재할 수 있을까?

2015년 11월 9일   정 용재 에디터

q

사진 출처: dailymail.co.uk


영국의 어느 30대 남성이 여성과 관계를 가질 때 가끔 정액에 피가 섞여 나오는 경우가 있어 병원을 찾았다.

의사는 그에게 “사정 시 피가 나오는 것은 당신이 생리를 해서 그렇습니다.”고 말했다. 도대체 무슨 소리냐고 되묻는 남성에게 의사는 “정상적인 남성의 기능을 할 수 있지만 당신의 몸 속엔 역시나 여성으로서의 정상적인 기능을 하는 여성의 생식 기관이 들어있습니다. 원래 퇴화 해야 할 뮐러관이 계속해서 남아있는 지속성 뮐러관 증후군(Persistent Mullerian Duct Syndrome)이라는 병입니다.”라고 설명했다.

이와 비슷한 사례의 경우는 한국에서도 있었다.

A씨는 스물 다섯 살이 되던 해에 병원을 찾았다. 남성의 성기를 가지고 있었지만 그는 또래 남자 아이들과는 다른 사춘기를 보냈다. 변성기가 오지 않았으며 생리 비슷한 것이 반복됐다고 한다.

“내가 트랜스젠더(Transgender)인가?”라는 고민 끝에 성인이 되어 찾아간 병원에서 “당신은 트랜스젠더가 아니라 인터섹슈얼(Intersexual)인 것 같아요”라는 설명을 듣게 됐다. 검사 결과 그의 몸에 정소와 난소가 모두 존재하는 것이 확인됐다.

전문가에 따르면 이는 ‘반음양'(Hermaphroditism)의 사례라고 한다. 반음양은 한 개체 내에 두 성의 생식선 조직을 갖추고 있는 것으로 여기에는 ‘진성 반음양’과 ‘가성 반음양’이 있다. 가성 반음양은 다시 ‘남성 가성 반음양’과 ‘여성 가성 반음양’으로 나눌 수 있다.

진성 반음양은 체내에 남녀의 두 성을 합한 생식선 조직이 있고 그 외의 성기 부분도 양성인 것이 있는 경우이다. 정소와 난소를 모두 지니고 있는 경우가 진성 반음양인 것.

가성 반음양은 생식선 이외의 성기가 그 생식선과 일치하지 않은 형태를 의미한다. 정소를 가지고 있지만 성기가 남성형이 아닌 남녀중간형 또는 여성형일 경우를 남성 가성 반음양, 난소를 지니고 있으면서 성기가 여성형이 아닌 남녀중간형 또는 남성형일 경우를 여성 가성 반음양이라고 한다.

박수인 에디터 <제보 및 보도자료 editor@postshare.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