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들 다 죽이겠다” 일베 ‘쿠팡맨’의 정체

2015년 11월 9일   정 용재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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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GettyImagesBank


자신을 ‘쿠팡맨’이라고 사칭하며 여성들을 살해하겠다는 글을 남긴 남성이 경찰에 붙잡혔다.

지난 8일 서울 강남경찰서는 인터넷 커뮤니티 ‘일간베스트(일베)’에 살인 등 범죄 암시글을 올린 천모씨(24)를 업무방해•명예훼손 혐의로 검찰에 넘겼다고 밝혔다.

사건은 지난달 20일 일베에 올라온 ‘쿠팡 채용 전형에서 합격했다’는 한 누리꾼의 글에서 시작됐다.

당시 해당 글에는 자신을 ‘쿠팡맨’이라고 밝힌 한 남성이 “쿠팡 이용하는 여자들이 많아서 혼자 사는 여성들의 주소를 적고 있다. 일 그만두고 새벽에 찾아가겠다” 등의 끔찍한 댓글을 단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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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일베 쿠팡맨” 천씨가 당시 단 댓글 (출처 : 일베 캡쳐)


심지어 그는 “물을 배달시키는 여성들을 다 죽이겠다”, “수천만원을 들여서라도 내가 쓴 글을 다른 커뮤니티로 퍼간 사람의 신상 찾아서 칼로 갈기갈기 찢여 죽이겠다”는 말까지 했다.

마치 살인을 예고하는 듯한 뉘앙스의 이 글은 각종 커뮤니티와 SNS를 통해 빠르게 확산됐고 쿠팡 측은 “회사의 명예를 실추시켰다”며 경찰에 고소장을 냈다.

일이 커지자 두려워진 천씨는 쿠팡 측에 자신이 글을 올린 사람임을 실토하고 경찰에 자수했다.

‘쿠팡맨’의 정체는 실제 쿠팡맨도, 전과자도 아닌 평범한 취업준비생이었다.

경찰조사에서 그는 “직업이 없어 집에만 있다 보니 스트레스가 컸다”며 “이 와중에 일베에서 취업했다는 글을 보니 ‘남들은 취직을 잘들 하는데 나만 이렇게 살고 있구나’하는 생각이 들어 순간 배가 아파 허위 댓글을 쓰게 됐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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