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이 됐음에도 불구하고 집이나 사무실 등에서 모기 때문에 잠을 설치거나 불편을 겪는 경우가 많다.
땀냄새를 맡고 찾아온 모기에 살을 물어 뜯겨 여름 내내 그렇게 고생했는데, 이 철 모르는 모기들은 가을까지 자리를 뜨지 않고 있다. 오히려 여름날보다 더 극성인 것 같은 가을모기.
지난달 초 서울의 모기 활동량을 수치화한 모기 활동지수는 561.5. 이는 ‘주의 단계’의 수준으로 모기 네 다섯 마리에게 공격을 당할 수 있는 정도의 수치이다.
하지만 극심한 가뭄 때문에 정작 모기의 개체수는 평년보다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질병관리본부에 따르면 올해 모기는 작년 이맘때쯤의 1만 8104마리보다 7.0% 감소한 1만 6830마리가 감시 체제를 통해 채집됐다고 한다.
전문가들은 “모기는 습한 곳에서 서식하기 때문에 비의 영향을 많이 받는다.”며 “올 여름 더웠지만 가을까지 이어져 모기의 서식 공간이 줄었다.”고 설명했다.
그럼에도 늦가을 모기에 시달리는 이유는 무엇일까? 질병관리본부는 “가을철 모기 개체수는 적으나 상대적으로 따듯한 실내로 몰려들기 때문에 늦가을 모기가 기승을 부리는 것처럼 느낄 수 있다”고 설명했다.
가을모기는 지하 주차장, 정화조, 하수구 등 모기가 서식하기 좋은 공간이 많기 때문에 특히 도심 지역에 많이 몰린다고 한다. 쌀쌀한 바깥 날씨를 피해 따뜻하고 습한 곳을 찾아 다니다가 베란다나 배수구를 통해 실내로 들어오게 되는 것. 여름보다 가을에 실내에서 모기를 많이 볼 수 있는 이유이다.
박수인 에디터 <제보 및 보도자료 editor@postshare.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