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업 중 옆 사람으로부터 황당한 소리를 들었다는 사연이 올라와 눈길을 끌고 있다.
최근 성균관 대학교의 커뮤니티 사이트(skkulove.com)에는 “이런 상황에서 제가 기분 나쁜 게 맞는 건가요?”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글쓴이 A씨는 “월요일마다 영화평론가님께서 강의하시는 수업을 듣고 있습니다”라며 “수강생들은 극장 객석에 영화 관람객처럼 앉아서 강의를 듣고, 중간에 5분 간 쉬는 시간이 있습니다.”라고 이야기를 꺼냈다.
“어제, 그러니깐 월요일 저녁 평소처럼 강의를 듣고 있었습니다.
제 왼쪽에는 한 남자분이 앉아 계셨는데, 보통 노트에 필기를 하는 다른 수강생들과는 달리 노트북으로 필기를 하고 계셨습니다.
강의가 1시간 정도 진행되고 저도 정신 없이 강의에 빠져있을 때 이분이 툭툭 저를 치시더군요. 돌아보니 얼굴을 잔뜩 찌푸리시며 제게 ‘그 쪽 코에서 나는 숨소리가 신경 쓰이고 거슬려서요’ 라고 쏘아붙이셨습니다.”
A씨는 잘못 들었나 싶어 “네?”라고 되물었다. 옆자리의 사람은 다시 “그 쪽 코에서 나는 숨소리가 신경 쓰이거든요”라고 대답했다.
이 말은 들은 A씨는 너무 어이가 없어 어안이 벙벙해지며 화가 났다고 한다.
A씨는 “장소가 신림동 칸막이 독서실도 아니고 200여 명이 강의를 듣는 매우 넓은 CGV관이고 평론가님의 강연과 영화 장면 상영으로 소음에 대한 일반적인 기준치를 지닌 사람이라면 옆자리 소음은 신경조차 안 쓰일 공간이었습니다.”라며 “그 드넓은 곳에서 옆 사람 콧소리까지 신경 쓰는 결벽증적인 예민함과 유난히 따닥이는 본인 키보드 소리는 의식 못하는 무심함은 차치하고, 제 상식대로라면 그렇게 옆 사람의 숨소리 때문에 본인이 강의 듣는 데 거슬린다면 바로 뒤에 널려있는 공석으로 이동해 강의를 듣던가, 아니면 강의가 끝나고 쉬는 시간에 정중하게 ‘실례지만 그 쪽 코에서 숨소리가 나서 제가 집중이 잘 안 됩니다. 죄송합니다만 조금만 주의해주실 수 있나요?’ 라고 양해를 구하는 게 초면의 예의라고 생각하거든요.”라 적었다.
극도의 불쾌감이 들었던 A씨는 강의 내용도 제대로 안 들어오고 그 사람의 옆에 있기도 불편해 쉬는 시간에 바로 자리를 다른 객석으로 옮겼다고 한다.
그리고 “그래도 혹 제가 오바하고 있지는 않나 싶어 의견을 구하고 싶습니다. 어제와 같은 상황에서 제가 기분 나쁜 게 다소 민감하게 받아들인 건가요? 아님 인지상정인 건가요?”라고 물었다.
사연을 접한 이들은 “글쓴이님 이야기에 공감합니다. 컴플레인은 공손하게 해야겠죠” “네 노트북 타이핑 소리가 더 신경 쓰이거든?” “괜한 말싸움으로 번지지 않도록 한 것은 잘한 일입니다”등의 반응을 보이고 있다.
박수인 에디터 <제보 및 보도자료 editor@postshare.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