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트 계단에서 마주치는 남자아이가 걱정이라는 한 여성의 사연이 눈길을 모으고 있다.
23일 한 커뮤니티 게시판에는 ‘아파트 계단에서 자는 아이’라는 제목으로 장문의 글이 게재됐다.
복도식 아파트로 이사 온 지 얼마 되지 않았다는 글쓴이 A씨. 그녀는 “늦은 밤 11시에 아파트 계단에서 목격되는 한 초등학생 남자아이가 있다”며 글을 써 내려갔다.
그 남자아이는 글쓴이 집 근처에 사는 것으로 알려졌지만, 매일 같이 계단이나 다른 집 앞을 배회한다는 것.
보다 못한 A씨가 “왜 집에 안 들어가고 복도에 있는 거야?”라고 묻자, 아이는 “조금 있으면 부모님이 들어오시는데 열쇠가 없어서 못 들어가고 있다”라고 답했다.
하지만 아이의 집 현관문은 열쇠로 여는 것이 아닌 번호를 누르는 디지털 도어락이었다.
A씨는 며칠 뒤 복도에서 다시 마주친 아이에게 “도대체 왜 아직 집에 안 들어 가고 있어?”라고 물었고, 이에 아이는 “엄마가 집에 계세요. 문 이제 열어 준대요”라고 대답했다. 그 순간 아이의 집 현관문이 열렸고, 무엇보다 의심스러웠던 건 엄마의 차림새. 누가봐도 집에서 계속 있던 사람처럼 편안한 복장이었다는 것.
아이의 행동이 이해가 되지 않았던 A씨는 “날은 점점 추워지고 작은 아이가 너무 걱정된다”며 “그 집에 찾아가고 싶지만 남의 가정사니 신경 쓸 필요 없다고 하면 어쩌냐..”며 걱정했다.
그녀는 “이 일이 만약 아동학대나 폭력이 숨겨져 있다면 결코 방치하거나 간과해서는 안되는 일이라고 생각한다”라고 글을 마무리했다.
해당 게시물을 접한 네티즌들은 “아이가 너무 불쌍하네요.. ‘이제 문 열어 준대요’라고 말한 건 집에서 못 들어오게 하는 것 같은데..”, “이 추운 날씨에 아직도 아이가 밖을 배회할 것 같은 생각이 들어 걱정됩니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온라인 이슈팀 에디터 <제보 및 보도자료 editor@postshar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