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두운 길을 걷다, 치한으로 오해받은 한 남성의 억울한 사연이 공개돼 눈길을 끌었다.
지난 7월 한 커뮤니티 게시판에는 ‘남자들 밤거리 조심해라’라는 제목으로 장문의 글이 게재됐다.
현재 25살이라고 밝힌 A씨. 그는 “내가 사는 아파트 단지는 유독 403동, 404동 근처만 으슥하다”라고 글을 써 내려갔다.
친구들과의 만남이 끝난 뒤 늦은 시간 귀가하던 중이었다는 A씨는 “휴대폰을 보느라 몰랐는데, 내 앞에 어떤 여자가 걸어가고 있었다. 서로 사는 집이 가까운지 계속 같이 걷게 됐다”라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최근 다양한 매체를 통해 성범죄 소식을 접했던 A씨는 혹시나 자신 때문에 여자가 무서울까 일부러 앞질러 가려 속도를 냈다. 하지만 이를 오해한 여자가 “살려달라”고 비명을 지르더니, 쌩하고 도망을 갔다는 것.
이후 A씨는 여자가 데리고 온 자율방범대에게 제압당하는 황당한 일이 벌어졌다.
A씨는 “오해다. 나는 여기 사는 주민이다. 저 여자가 무서워할까 봐 앞질러 가려던 거다”라고 수십 번 말했지만 이를 믿어주지 않았다고.
결국 경찰까지 출동, 경비실에서 A씨의 실 거주지가 일치하는지 조사를 하는 것은 물론 부모님까지 내려와 모든 인증을 받고 나서야 오해가 풀렸다.
하지만 더욱 황당한 것은 여자의 태도였다. 그녀는 “밤길에 혼자 다니는 여자가 오해할 상황을 애초에 만들지 마셔야죠. 아니면 제가 시야에 사라질 때까지 기다렸다가 들어가시던가 하시지 앞으로는 조심 좀 하세요”라고 적반하장의 태도를 보였다는 것.
A씨는 “저런 상황에 놓이면 남자들은 여자가 갈대까지 가만히 기다렸다가 갈 길 가라는 건지 원..”이라며 글을 마무리했다.
한편 해당 사연을 접한 네티즌들은 “오해를 할만한 상황이었지만, 아닌 걸 알았으면 사과를 해야 하는 게 맞지 않나”, “솔직히 뒤에 남자가 걸어오면 의심부터 하게 되는 건 어쩔 수 없다”, “남자 분 억울하시겠네요”등의 반응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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