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NL코리아. 미국 코미디 프로그램 SNL(Saturday Night Live)의 형식을 수입해 제작 방송되고 있는 해당 프로그램은 ‘대한민국에 단 하나, 뭘 좀 아는 어른들의 생방송 코미디’라는 소개에 걸맞게 성인들 사이에서 많은 인기를 누리고 있다.
이런 와중에 최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SNL 저만 불편한가요”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글쓴이 A씨는 “십선비라고 해도 좋은데 진짜 진지하게 이런 게 웃긴가요?”라고 물으며 이야기를 시작했다.
A씨는 “보지 말라고 하면 할말이야 없지만 개그 코드가 저런 거밖에 없나 싶고, 포털 메인 기사에 ‘유세윤, 강예빈에 나쁜 손?!’ 이런 기사만 우후죽순 생기는 게 솔직히 좀 한심스럽습니다.”라며 예전부터 SNL 코리아류의 예능 프로그램들에 회의적인 생각을 가지고 있었다는 의견을 내비쳤다.
“영화 속 키스신 정사신은 스토리 진행을 위한 하나의 요소에 불과하지만, SNL의 이런 모습들은 ‘가슴을 만지는 행위’ 자체가 웃음포인트이기 때문에 불편한 겁니다. ‘낯선 남자가 가슴을 만지는 행위’가 진정 웃깁니까?
….오바를 조금 부려보자면, 저런 행위가 한낱 웃음거리로 전락했을 때 은연중에 사람들의 인식 속에는 ‘가슴 만지는 행위는 그리 큰 일이 아니다’ 라는 생각이 자리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실제로 가슴을 만지는 행위는 성추행이고 엄연한 범죄이지요.”
A씨는 이어 “단순히 이 장면만을 문제 삼는 게 아니라 SNL이 맡고 있는 개그코드에 대해 지적하고 있는 겁니다”라고 썼다.
성적인 개그를 아무렇지 않게 하는 출연자들이 시청자들에게 친숙한 이미지의 사람들일수록 시청자들은 무의식 중에 경계를 풀고 모든 것을 수용하려는 태도를 갖게 될 것이라는 게 A씨의 설명.
그는 “너무 멀리 온 것 같긴 하지만”이라 말하면서도 “그것이 본인의 성관념 형성에 지대한 영향을 미칠 수도 있다고 본다”라고 썼다.
A씨의 생각을 접한 누리꾼들은 “동감해요. 문제제기 하는 사람들을 예민하게 볼 수 있겠지만 그건 그만큼 이런 문제에 둔감해졌다는 뜻 아닐까요.” “성인 개그 프로그램이라는 컨셉에 맞게 자극적인 장면이 곁들여진 거지…. 정치 연예 스포츠 모든 분야를 풍자화하고 회화화하는데 저거 하나 가지고….”등의 상반된 의견을 보이고 있다.
박수인 에디터 <제보 및 보도자료 editor@postshare.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