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아버지 때문에 결혼을 결심했다는 한 여성의 사연이 공개돼 보는 이들을 훈훈하게 만들었다.
3일 한 커뮤니티 게시판에는 ‘시아버지 때문에 결혼을 결심한 나’라는 제목으로 장문의 글이 게재됐다.
지금의 남편과 결혼한 지 3년 된 전업주부 A씨. 그녀는 결혼을 결심하게 된 이유가 한 외모(?) 하는 남편뿐만아니라, 바로 시아버지였다고 전해 보는 이들의 궁금증을 자아냈다.
과거 연애시절, 전원생활을 하고 계신 현재 시부모님을 뵙기 위해 남편과 함께 시골로 내려간 A씨.
모내기로 한창 바쁘던 시기 도시에서 낳고 자라 시골 일을 잘 몰랐던 A씨는 빈 모판을 정리하는 등 그저 시부모님 뒤를 쫓아다니기 바빴다고.
그러던 중 시아버지가 A씨에게 다가와 “어디 가서 사람들이 ‘너네 아빠는 뭐 하시니?’라고 물으면, ‘촌에서 농사지으세요’라고 말해라. 내가 네 아빠 해주마”라고 조용히 말씀하셨다는 것.
사실 A씨의 아버지는 그녀가 중학교 1학년 때 돌아가셨다. 처음에 인사를 드리러 왔던 상황에서도 A씨가 자신의 부모님에 대해 이야기를 제대로 못하자, 남편이 가정사를 따로 말씀드렸다.
A씨는 “제가 혹여 상처받았을까 봐 그렇게 질문하셨던 게 맘에 걸리셨나 봐요”라며 “어디 가서 또 그런 질문받으면 당당하게 대답하라고 말씀하신 거죠”라고 설명했다.
시아버지의 말에 흐르는 눈물을 닦아내느라 정신없었던 A씨는 “꼭 이 집에 시집을 와야겠다”라고 결심했다고.
그녀는 “교통사고로 병원에 입원해 계시는 시아버지를 위해 음식을 준비하고 있다”며 “하루빨리 쾌차해 시부모님 모시고 놀러 가고 싶다”라고 글을 마무리했다.
해당 사연을 접한 네티즌들은 “눈물 나요!”, “정말 좋은 시아버지를 만나셨네요~”, “저는 남자인데요.. 시아버지라는 분 진심으로 존경스럽습니다”등의 반응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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