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혼집으로 ‘원룸’이 이상한가요?”

2015년 12월 7일   정 용재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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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출처: 온라인 커뮤니티 화면 캡쳐


최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신혼집으로 원룸이 이상한가요?”라는 제목의 사연이 올라왔다.

26살이라고 자신을 소개한 글쓴이 A씨는 2살 많은 남자친구와 내년 초 결혼 예정이라고 밝히며 “이른 나이에 결혼을 결심하게 됐다”고 썼다.

“그런데 저나 제 남친이나 사회생활 시작한지 얼마 안되어 모은 돈이 그다지 많지가 않습니다.

그래도 남친이나 저나 부모님 도움 하나 없이 각자 능력껏 결혼식을 치르자 하여 가장 무난한 웨딩홀로 예약을 잡고 웨딩 사진 또한 셀프로 예쁘게 잘 찍었습니다!”

A씨는 셀프로 웨딩화보를 찍다 보니 추억거리가 많이 생겨 즐거웠으며, 오히려 부모님 도움을 받지 않고 결혼식을 올린다는 점이 무척 뿌듯하다고 썼다.

그리고 신혼집 역시 남자친구가 자취를 하고 있는 복층 원룸에서 2~3년쯤 지내기로 결정했다고 전했다. A씨와 남자친구가 고민을 거듭한 뒤 내린 최선의 선택이었다.

하지만 이 이야기를 들은 A씨의 친구는 그녀가 못마땅했다.

“이 얘기를 제 친구한테 말하니 엄청 기겁하면서 왜 그리 궁상으로 사냐고 뭐라 하네요.. 신혼은 하나부터 열까지 다 새로운 마음 새로운 출발을 하는 건데 어떻게 남친이 총각 때 살던 집.. 그것도 코딱지 만한 원룸에서 지낼 생각을 하냐며 자꾸 말리는데.. 저도 자존심이 상하네요..

저는 사실 대출 빚까지 지면서 아파트 전세로 들어가야 된다는 생각도 없고 남친이 살던 집.. 남친이 쓰던 가구 그대로 쓰는 거 전혀 아무렇지도 않거든요..”

A씨는 한 푼이라도 아끼면서 신혼을 보낸 뒤 이후 차차 벌면서 살림살이를 늘리고 싶은 마음이라 밝혔다. 이어 “친구가 신혼부터 궁상 떨면서 시작하면 계속 그 수준으로 밖에 못산다고 차라리 조금 무리해서 멋있게 시작하는 게 앞으로 사는데 더 도움된다고 하는데..”라며 대출을 받아 다른 집을 얻는 것이 더 나은지 조언을 구하며 이야기를 마쳤다.

사연을 접한 누리꾼들은 “오히려 방 없어서 싸워도 금방 풀리고 집안일 하기도 편해요” “친구가 이상하네요~ 다 갖춰서 30살전에 결혼 하는 게 쉽지 않아요.” “주부레벨 1에 딱 좋은데”등의 반응을 보이며 A씨를 격려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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