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해서 ‘행복’하면 안 되나요??”

2015년 12월 10일   정 용재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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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출처: gettyimagesbank


알콩달콩 깨가 쏟아지던 신혼 때와는 달리 시간이 지나면 “어휴 정 떨어져!”라는 말이 나오는 것이 바로 부부관계이다. 하지만 여기 평범하지 않은(?) 남편을 둔 아내의 이야기가 올라와 많은 누리꾼의 눈길을 끌고 있다.

최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결혼해서 행복하면 안되나요?”라는 제목의 사연이 올라왔다.

글쓴이 A씨는 도입부에 “동네사람들은 남편을 우리동네 션이라 부르고, 저희 친정은 아들이라고 부르며, 시댁은 정신 나간 놈 이라고 부르고, 친구들은 미친놈이라고 부릅니다.”라고 남편에 대해 간략히 소개했다.

“10년을 넘게 만났는데 그 오랜 시간 동안 크게 싸운 적이 없고 실망시킨 일이 없어요. 항상 저만 바라봐주고 힘든 일은 다 본인이 합니다. 집안일도 저보다 잘하고 어딜 가도 절 데리고 다니고 매일 예쁘다고 해주는 착한 남편입니다. 거기다가 성실해서 금전적으로도 여유로워요”

그녀에 따르면 남편은 부부동반 모임 시 눈치 없이 A씨만 챙겨 다른 부부들의 싸움 원인을 제공한다고 한다. 또 시댁에서는 아내가 설거지를 하지 못하도록 본인이 다 알아서 한다고.

이런 남편을 둔 A씨는 당연 행복할 것이다. 그렇기에 누군가 결혼 생활 어떠냐고 물어보면 늘 “너무 좋다. 행복하다.”라고 답한다.

하지만 이런 A씨의 대답을 들은 주변 사람들의 반응은 그리 곱지가 않다.

“행복하다고 말하면 다들 ‘더 살아봐라’, ‘변한다’, ‘남편 몰래 딴짓하고 다니는데 네가 미련하게 모르는 거다’, ‘돈 몰래 숨겨놨을 거다’ 별의별 소리를 다해요. 그럼 물어보지나 말던가….

제가 행복하다 잘산다 시집살이 없다고 해도 ‘아니야 그럴 리 없어 뭔가 문제가 있을 거야’ 라고 다들 그렇게 생각하는 거 같아요.”

A씨는 “그냥 남편 흉 시댁 흉을 봐야지 여자사회에서 속해서 살아갈 수 있는 거 같아요”라며 남편이 자신을 속상하게 만들길 많은 사람들이 기다리고 있는 것만 같다는 생각을 전했다.

사연을 접한 누리꾼들은 “글쓴이님이 처신을 잘 못하시네… 배우자 얘기는 흉이 됐건 자랑이 됐건 말 아끼는 게 최선입니다. 그냥 일상 얘기라 해도” “와 진짜 공감. 먼저 말 안 했는데 꼬치꼬치 캐물은 다음 이상한 얘기들 해요”등의 댓글을 달고 있다.

박수인 에디터 <제보 및 보도자료 editor@postshare.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