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럼 내가 남자지 여자냐?”…’응팔’ 택이의 반전매력

2015년 12월 14일   School Stroy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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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N ‘응답하라 1988’ 정환 주춤한 사이 덕선에게 애정공세

(서울=연합뉴스) 조민정 기자 = “우리 택이 또 승부거나요?”

보호해줘야 할 것 같은 ‘모성애 자극’ 캐릭터인 줄 알았는데 이 캐릭터, 상남자다.

tvN ‘응답하라 1988’에서 덕선(혜리 분)에 대한 애정을 공표한 최택(박보검)이 작심한듯 자신의 매력을 어필하고 있다.

앞서 덕선을 향한 자신의 마음을 깨달은 김정환(류준열)이 깊어지는 마음에 혼란스러워하는 사이, 택이 치고 들어왔다.

덕선은 복이 터졌고, 덕선의 짝사랑 상대 선우가 덕선의 언니를 좋아한다는 사실에 안심하고 있었을 정환에겐 산 너머 산이다.

극중 택은 천재 바둑 기사. 조용하고 내성적인 성격에 바둑 외에는 아무것도 몰라 친구들 사이에선 ‘등신’이라 불린다.

쌍문동의 ‘천연기념물’로, 주로 친구들의 보살핌을 받는 쪽이던 택은 지난 12일 방송된 12화 ‘누군가를 사랑한다는 것은’에서 겁에 질린 덕선을 지키는 듬직한 기사(騎士)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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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들과 함께 경양식을 먹으러 갔다가 ‘바바리맨’과 마주친 덕선이 주저앉아 눈물을 흘리자 덕선이 진정할 때까지 옆에서 자리를 지켰고, 화장실 가기를 겁내는 덕선을 위해 화장실 앞을 지키는 경호원을 자처했다.

민망해할 덕선 위해서 “담배 피러 나왔다”고 핑계를 대는 모습에선 배려심까지 묻어나왔다.

중국 대회에 따라온 덕선에게 담배 피우는 모습을 들킨 뒤부터일까. 아기 같기만 하던 택은 언제부턴가 ‘남자’로 돌진하듯 다가가고 있다.

바둑을 두듯 한수 한수 진중하지만 확실하다.

친구들과 그저 한 자리에 있을 뿐 별다른 의견을 내놓는 법이 없었던 택은 덕선을 대할 때만은 ‘더 놀다 가자’거나 ‘뭐든 다 사주겠다’고 자신의 의견을 확실히 표현한다.

“좋아하는 사람에겐 앵긴다”는 아버지의 말을 증명이라도 하듯 ‘천하의 순둥이’ 택은 덕선에게만은 ‘우유 섞은 커피’ ‘따뜻한 물’처럼 주문사항도 까다롭다.

확실히 ‘손이 많이 가는’ 타입이긴 하지만 이렇듯 귀엽고 따뜻하면서도 듬직한 이런 남자를 마다할 여자가 어디 있을까.

하물며 낭랑 18세 덕선은 ‘금사빠'(금방 사랑에 빠지는 사람)다.

덕선의 현재 사랑은 정환이지만, 예전과 다른 모습으로 다가오는 택에게 느끼는 묘한 감정도 무시할 수가 없다.

2011년 데뷔한 22살의 배우 박보검은 유약한 소년에서 듬직한 남자로의 택이의 변화를 차분하게, 차근차근 그려나가고 있다.

‘응답하라 1997’ ‘응답하라 1994’에서 ‘남편 찾기’로 수많은 시청자들을 혼란스럽게 만들며 내공을 쌓아온 제작진이 이번엔 어떤 방법으로 시청자의 관심을 사로잡을까.

‘어남류'(어차피 남편은 류준열)파든, ‘어남택'(어차피 남편은 택)파든 시청자는 그저 주말을 기다릴 수밖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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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omj@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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