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6일 자신의 SNS에 “서촌에서 가장 오래된 꽃집인 뽀빠이 화원을 운영하고 있는 꽃집 막내딸, 꽃집 아가씨입니다”라며 자신을 소개한 송모 씨.
그녀는 SNS를 통해 사라질 위기에 처한 화원을 지킬 수 있도록 도와달라는 뜻이 담긴 장문의 글을 올렸다.
30년 전통의 서촌 ‘뽀빠이 화원’은 아담한 미니 꽃다발을 만들 수 있는 곳으로 널리 알려져 있다.
송 씨에 따르면 화원은 30년 넘게 송씨의 부모님께서 운영했지만 부모님의 건강 문제로 3년 전부터 송 씨가 맡아 운영하고 있다. 그녀는 자랑스럽게 여기는 뽀빠이 화원을 가치 있게 알리고자 많은 노력을 했으며 자부할 수 있을 만큼 열심히 자리를 지켜왔다.
그러던 작년 여름이었다. 건물 주인은 송 씨에게 70만원이던 월세를 갑자기 100만원으로 올리겠다 통보한 뒤 100만원을 내지 않을 거면 당장 나가라는 식의 태도를 보였다.
송 씨는 “당시 어머니께서는 고관절 수술을 받으시러 부여에 혼자 내려가신 상태였고, 척추신경이 눌려 하반신 마비가 오셔서 수술을 마치고 재활 중이셨던 아버지는 백내장, 녹내장 수술까지 하시면서 앞이 보이지 않는 상황이었습니다.”라며 건물 주인에게 생계가 어려워진 사정을 알려 11월까지 생각할 여유를 달라고 부탁했었다는 상황을 전했다.
그러나 주인은 약속한 기한 전인 10월 초에 그녀를 다시 찾아왔다. 결국 어쩔 수 없이 월세를 100만원에 재계약 하게 됐다.
그러던 어느날, 수도세와 관련해 부당한 부분을 짚고 넘어가야 했던 송 씨는 주인에게 해당 사실에 대해 따지게 됐다. 건물 주인은 그날 저녁 송 씨의 집으로 전화를 해 수도세를 내지 않아도 되니 2016년 1월부터 150만원으로 세를 올리자고 했다.
이와 관련해 다툼이 있던 도중 주인은 송 씨의 부모님을 언급하며 “너희 부모님 장애인인데 불쌍하지도 않냐, 불쌍해서 지금까지 봐준 거다”라는 폭언을 내뱉었다고 한다.
A씨는 “아무것도 모르고 그동안 바보같이 당해온 저희 부모님을 위해서라도 가만히 있을 수가 없다. 도와달라”고 호소하며 글을 마쳤다.
안녕하세요. 저는 서촌에서 가장 오래 된 꽃집, 뽀빠이화원을 운영하고 있는 꽃집 막내딸, 꽃집아가씨입니다. 다들 아시다시피 요즘 서촌이 뜬다고 해서 막무가내로 가게세가 급격히 올라 문제를 야기 시키고 있습니다. 동네…
Posted by Soohyun Song on 2015년 12월 15일 화요일
박수인 에디터 <제보 및 보도자료 editor@postshare.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