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친구의 조카들 때문에 헤어짐을 고민중이라는 한 여성의 사연이 눈길을 끌었다.
23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 게시판에는 ‘남친 조카들을 제가 왜 돌봐야 하나요’라는 제목으로 장문의 글이 게재됐다.
32살의 남자친구와 4년째 사귀고 있다는 27살의 A씨. 오래 사귄 만큼 두 사람은 서서히 결혼을 생각하고 있다고. 이에 6개월 전 A씨는 인사차 남자친구의 집을 방문했다.
A씨는 “남친이 5형제 중 막내다”라며 “위로 형이 3명 누나가 1명이다. 그러다 보니 조카들이 정말 많다”라고 글을 써 내려갔다.
이어 “남친집에 갈 때마다 조카들을 내가 다봤다”라며 ” 내 직업이 유치원교사인데, 그걸 아신 남친 가족들이 애들좀 보라고 하더라. 그때는 점수좀 따야겠다 싶어서 10명되는 애들을 봐줬다”라고 설명했다.
당시 아이들은 A씨 옷에 물을 쏟는 것부터 시작해, 머리 잡아당기기, 치마 잡아당기기, 울고 드러눕고, 안아달라고 때리기까지.
이후 A씨는 남자친구 집을 방문할 때마다 수많은 조카들에게 시달려야 했다. 참다못한 그녀가 남자친구에게 “애들이 유치원생만 있는 게 아니고, 초등학생까지 돌보는 게 너무 힘드니까 집에 말씀 좀 드리면 안 되냐”라고 하자, 돌아오는 답변은 “너는 유치원교사가 그게 왜 힘드냐”, “솔직히 너가 애들 보는 직업인데, 그거 뭐가 힘든지 모르겠다. 그럴 거면 왜 유치원교사를 하냐”라고 했다는 것.
A씨는 “4년 사귀면서 항상 잘해주고 사랑해줘서 이 사람이 나한테 이런 말을 한 게 믿어지지가 않았다”며 “그래서 헤어지려고 한다”라고 글을 마무리했다.
해당 사연을 접한 네티즌들은 “직업이 요리사면 인사가서 음식해야 하고, 미용사면 예비 시댁식구 머리해줘야 하는 건가요?”, “아이 보는 게 얼마나 힘든 일인데 쉽게 얘기하네..”, “직업을 떠나서 손님으로 온 사람에게 애를 보라고 하는건 무슨 경우죠?”등의 반응을 보였다.
온라인 이슈팀 에디터 <제보 및 보도자료 editor@postshar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