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아버지 밥 안 차려드렸다고 머리채 잡혔네요”

2016년 1월 25일   School Stroy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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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출처: 게티이미지뱅크(위 사진은 기사내용과 무관함) 및 온라인커뮤니티>

막장(?) 시아버지와 효자 코스프레 하는 남편 때문에 속상하다는 한 여성의 사연이 공개돼 눈길을 끌었다.

지난 18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시아버지 밥 안 차려드렸다고 머리채 잡혔네요’라는 제목으로 장문의 글이 게재됐다.

올해 26살이 된 글쓴이 A씨는 “과거 좋은 대학 간호과에 입학했지만, 집안 형편이 좋지 않았던 탓에 휴학 후 아르바이트를 하다 지금의 남편을 만났다”고 밝혔다.

결혼한 지 얼마 되지 않아 지금의 아이가 생겼고, 결국 학업을 마치지 못한 A씨는 “대출이라도 받아서 학교 다닐걸, 남편이 이런 사람인 줄 알면 만나지 말걸 자꾸 후회만 된다”라고 털어놨다.

A씨가 이토록 결혼을 후회하게 된 이유는 이렇다. 결혼 전 두 사람은 서로의 부모님을 모시지 않기로 약속했다. 하지만 얼마 전 혼자사는 시아버지가 허리를 다치는 바람에 어쩔 수 없이 함께 살게 되면서 문제가 시작됐다.

A씨가 설명한 시아버지는 사사건건 시비를 거는 것은 물론, 손자 한번 봐준 적이 없다고. 또 집에 있을 때만 허리가 아프다고 하며, 낮에는 밖으로 놀러 다닌다는 것이다.

문제는 어느 주말에 터지고 말았다. 몸이 좋지 않은 A씨가 점심을 국수로 준비했고, 시아버지는 이를 보자마자 화를 내며 본인 국수는 물론 A씨와 손자의 국수까지 싱크대에 갖다 부었다.

몸 둘 바를 몰랐던 A씨가 밥을 다시 차리겠다고 하자, 시아버지는 “이미 마음이 상했다. 어떤 것도 안먹겠다. 말 걸지 마라”라고 역정을 냈다.

심신이 지친 A씨는 아이까지 굶길 수 없어 치킨을 주문했고, 도착한 후에도 시아버지에게 함께 먹자고 권유했지만 그는 이를 한사코 거절했다.

이에 주방에서 아이와 함께 치킨을 먹은 A씨. 하지만 얼마 지나지 않아 방에서 나와 A씨의 모습을 본 시아버지가 욕설과 함께 그녀의 머리채를 잡고 흔들었다. 갑작스러운 상황에 놀란 A씨는 시아버지를 밀친 후 거실에 있는 아이와 함께 친정으로 도망을 쳤다.

시아버지의 이런 행동도 이해할 수 없지만 더욱 기가 막힌 건 남편의 태도. 남편은 “그렇다고 아버님을 밀치고 나오냐”, “안 먹는다고 하셔도 그렇지 혼자 치킨 시켜 먹으니 좋더냐” 등등 A씨의 잘못만 탓하기 바빴다.

A씨는 “아버님이랑 남편이 빌지 않은 이상 그 집에 가지 않을 거다. 내가 왜 수발들고 머리채까지 잡혀야 하는지 아직도 이해가 안 간다”라고 분을 삭이지 못 했다.

한편 해당 사연을 접한 네티즌들은 “이혼하시고 공부 다시 시작해도 지금 삶보다는 훨씬 만족감 높을 것 같아요”, “집에 절대 들어가지 마세요”, “남편은 왜 글쓴이 손 빌려서 효도하려고 하나요?” 등의 반응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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