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수기 업체 청호나이스가 최근 출시한 아기용 정수기 제품 광고를 진행하면서 ‘분변’등 다소 혐오적인 표현 등을 사용해 논란이 되고 있다. 정수기의 기능을 강조하려는 의도가 오히려 소비자의 정서를 해치고 있으며 또 일각에서는 과장-오인 광고의 소지가 있다고 지적했다.
논란이 되는 광고는 지난달 5일부터 진행하고 있는 아기용 정수기 ‘베이비스 워터 티니(Baby’s water-tiny)’ 영상으로 TV와 온라인 등 다양한 경로로 방영되고 있다.
영상들 대부분은 해당 제품의 대한 기능과 사용 이유에 대해 소개하는 것을 골자로 하고 있으나, 이 가운데 유튜브에서 공개된 영상 가운데 하나인 ‘여러분이 마시는 물, 안심할 수 있나요?’ 편이 문제가 돼 도마 위에 오르고 있다.
2분 45초 가량의 이 영상은 일반인처럼 보이는 모델 5명이 등장해 1ppm(백만분의 일)의 오염물질이 들어간 물을 마신 전후의 반응을 보여주는 블라인트 테스트로 청호나이스는 ‘1ppm의 오염물질’이라는 문구를 해당 광고에서 강조하고 있다.
피실험자 5명은 오염물질이 첨가돼 있다는 사실을 알기 전 물을 마신 뒤 “시원하고 깔끔한 맛”, “일반 물 맛 같았다”, “1ppm이 그렇게 큰 수치는 아닌 것 같다” 등 우호적인 반응을 보였다.
그러나 이윽고 광고 모델인 홍혜걸 의학박사가 등장, 피실험자들에게 해당 물에 대해 설명을 진행한다. 홍 박사는 “여러분이 마신 물은 분변이 들어간 물”이라며 1톤의 수조를 공개한 뒤 해당 수조에 1g의 ‘분변’을 섞어 넣는다. 이어 이 물을 컵에 담아 피실험자들에게 마실 것을 권유한다.
그러자 피실험자들은 전부 고개를 저으며 “1ppm이 생각보다 많다”, “저걸 보니 마시지 못하겠다”는 등의 반응을 보인다. 이후 화면 아래 작은 글씨로 ‘본 실험은 사람의 분변이 아닌 된장으로 실험했다’는 문구가 나오면서 “1ppm 마냥 안심할 수 없다”는 말과 함께 광고는 끝이 난다.
해당 영상을 접한 대부분의 누리꾼들이 “꼭 이렇게까지 해야하나”, “보기 불편하다” 등의 부정적 반응을 보이고 있다. 또한 “광고의 내용이 미량의 오염물질이 섞인 물과 깨끗한 물이 구별하기 어렵다는 것을 알리고자 한 것 같으나 다른 물질도 아닌 인간의 분변을 사용한 것처럼 오인 광고를 만드는 것은 소비자의 입장에서 혐오감을 일으킨다”고 비난했다.
실제 보는 사람으로 하여금 혐오감이나 불편함을 일으키는 광고는 광고자율심의규정 위반 소지 가능성이 있다.
한국광고자율심의기구의 광고자율심의규정 제8조에 따르면 광고가 소비자의 정서를 해치거나 광고의 품위를 손상시켜서는 안 된다. 특히 공중도덕과 사회윤리에 위배되고 혐오감을 조성해서는 안 된다고 구체적으로 명시돼 있다.
그러나 유튜브를 통한 광고는 방송 광고보다 규정이 엄격하지 않아 이를 기업들이 악용하는 사례가 빈번하다. 이러한 이유로 자성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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