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잡대’라는 이름. 엄마는 속상하다

2016년 2월 4일   정 용재 에디터

z0203v


사진 출처: gettyimagesbank / 온라인 커뮤니티 화면 캡쳐


자녀가 지방에 위치한 대학에 합격했다. 방황이 힘들었을 텐데도 열심히 공부에 임해준 딸이 대견스러운 엄마. 그런데 이런 엄마게 속상하고 신경 쓰이는 일이 발생했다.

최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제 아이 입학할 대학을 ‘지잡대’라고 칭하는 동창 친구….”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이번에 대학수학능력시험을 치르고 대학에 합격한 A씨의 딸.

그녀의 딸은 어설픈 시기에 아빠의 일 때문에 함께 외국에 나가 지내게 되면서 사춘기를 심하게 겪었다. 엄마는 사정이 있어 가족들을 따라가지 못 했다.

이런저런 일로 인해 늘 바닥을 치던 점수. 그러나 A씨의 딸은 괴로운 사춘기를 힘겹게 견뎌내며 고등학교 2학년 말부터 공부에 집중하기 시작했다.

딸은 죽기살기로 열심히 공부를 해 최하등급에서 1등급까지 올렸고, 지방에 있는 모 대학에 입학을 하게 됐다.

A씨는 “그래도 제 딸이 너무너무 자랑스러워요.”라며 “사춘기 겪을 때에는 성질 부리고 밉게 굴었지만 마음 잡은 작년부터는 정말 코피 쏟으면서 공부했고, 그런 와중에 집안 일도 돕고(집이 좀 사정상 어렵게 되었어요) 저도 위로해주고.. 용돈도 아껴 쓰고 부모에게 따뜻하게 위로도하면서 어른 역할 했던 아이거든요.”라며 딸이 대견스럽다는 뜻을 전했다.

교환학생, 대학원, 박사 등등.. 딸이 꿈꾸고 있는 꿈을 응원하며 축복해주고 싶은 마음이라는 A씨.

그런데 최근 이런 A씨의 기분을 상하게 하는 일이 발생했다.

A씨에 따르면 동창모임에 참석한 6명의 친구들은 자녀가 모두 인서울, 스카이, 해외대학에 합격한 ‘스펙’을 가지고 있다.

그녀의 딸이 가는 대학 이름을 들은 친구들은 축하한다는 말을 건성으로 한 뒤 식사를 하면서 “요즘 지잡대 나와서는..” “지잡대 가느니 안 가고 만다..”등의 말을 했다.

A씨는 “물론 저를 지칭한 건 아니고 객관적인 우리 대학 현실을 말 하면서 나온 단어였지만…. 저는 마음이 아팠습니다.

조금 전의 축하 인사가 무색하리만큼 저는 고개 숙이고 밥만 먹었는데요. 참 마음이 아프네요. 지금까지도요.

다음달 동창 모임 나가고 싶지 않은데…. 제가 비뚤어진 걸까요? 그렇진 않죠? 화 날 만하지요…”라 물었다.

누리꾼들은 “마음이 많이 아팠겠네요” “제 아이도 이름없는 지방대에 붙었지만 누가 뭐래도 좋고 자랑스러워요” “자존심 상해하지 마시고 현실을 보세요” 등의 반응을 보이며 글쓴이에게 조언의 글을 남기고 있다.

박수인 에디터 <제보 및 보도자료 editor@postshare.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