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천 9백만 년 전 완전히 발기한 상태로 죽음을 맞이해야 했던 각다귀의 화석이 발견됐다.
내셔널 지오그래픽(nationalgeographic.com)은 현재의 각다귀의 사촌쯤 되는 이것이 생의 최고의 날과 최악의 날을 동시에 맞이하였다고 전하며 호박 속에 온전히 보존된 헬리테르세스 그리말디(Halitherses grimaldii)의 화석을 소개했다.
각다귀의 완전하게 발기된 성기는 무려 몸 길이의 절반 정도에 달한다. 아마 이 각다귀는 녀석이 발견된 나무 곁에서 사랑하는 암컷과 달콤한 시간을 즐기고 있었을 것이다.
연구진은 각다귀가 암컷과 교미를 하던 중 나무의 끈적한 송진에 빠져버렸을 것이라고 전했다. 자신의 남성성을 꽃피우며 행복에 겨워하던 와중 예상치 못한 사건으로 인해 일은 무산되어 버렸고, 그렇게 완전히 발기된 성기를 9천 9백만 년이라는 시간동안 간직하고 있었다는 것이다.
각다귀는 친척이라고 볼 수 있는 거미나 전갈과는 달리 성기를 가지고 있다고 한다. 각다귀는 성기를 암컷의 구강 옆에 있는 열린 생식기에 삽입한다.
베를린 자연사박물관(The Berlin Museum for Natural History)은 이번 화석의 발견이 헬리테르세스 그리말디가 현재의 동물들과 같은 방식으로 교미를 했다는 증거라고 밝혔다.
연구진에 따르면 지금까지 발견된 것 중 수컷의 성기가 호박 속에 완전히 보존된 사례는 이번이 처음이다.
박수인 에디터 <제보 및 보도자료 editor@postshare.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