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예계 스폰서’ 방송에 대한 여성 배우들의 반응

2016년 2월 15일   정 용재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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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출처: SBS ‘그것이 알고 싶다’ 화면 캡쳐


SBS ‘그것이 알고 싶다’에서 연예계 스폰서 실태가 방영되자 그 후폭풍이 거세다.

은밀한 내용을 다룬 만큼 시청자의 반응이 뜨거웠으며, 방송 이후 많은 여성 배우들은 자신의 솔직한 심정을 SNS에 남겼다.

배우 김민정은 14일 새벽 자신의 SNS에 ‘그것이 알고 싶다’의 캡처 화면을 올리면서 “오늘 이 방송이 지금 이 순간에도 묵묵히 자신의 땀과 열정을 쏟으며 한 걸음, 한 걸음, 앞으로 나아가는 배우들에게 해가 되지 않기를 바랍니다.”라 적었다. 이어 “그럼에도 불구하고 실제 일어나는 상황들에 대해 전달해주신 방송 관계자 분들께 감사함을 전합니다”라고 글을 남겼다.

그녀는 이런 제의로 인해 배우의 꿈을 접게 된 어린 소녀의 이야기가 가슴이 아팠다면서 땀과 노력, 성실함으로 배우의 꿈을 충분히 이룰 수 있다는 메시지를 남겼다.

김민정에 이어 황승언도 연예계 스폰서와 관련한 방송을 보고 자신의 SNS에 관련 글을 남겼다.

황승언은 “너무 화가 난다. 자기의 욕심을 위해 돈으로 그녀들의 꿈과 소망을 짓밟는 사람들에게도, 그리고 그런 말도 안 되는 일을 너무나 당연하게 강요하는 사람들에게도”라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제일 화나는 건 그것이 분명 옳은 길이 아님을 알면서도 부와 명예를 위해 그 길을 선택한 그녀들에게도 솔직히 그렇다. 당연한 게 아님에도 불구하고 너무나 말도 안 되는 일들을 너무나 당연하게 강요하는 것들이 많다”라며 “자신을 버리면서, 스스로를 부정하면서, 모멸감을 느끼면서, 한때의 반짝임을 위해 그들에 욕망의 제물이 되지 않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배우 박하선은 그것이 알고 싶다 해시태그와 함께 불편한 심경을 털어놓았다.

그녀는 “싫다. 힘 빠지고. 일부의 일이 전체인 것처럼 오해 받을 땐 더 속상하고. 선택, 그리고 그런 선택을 하게끔 만드는”이라며 “나를 속이고 남을 속일 순 있어도, 인생을 속일 순 없다”라고 일침을 가했다.

지난 13일 방송된 그것이 알고 싶다에서는 연예인 스폰서의 실체를 추적했다.

이날 방송에는 브로커 역할을 했던 A씨가 자신이 가지고 있는 스폰서 리스트를 제작진에 넘겼다. 이곳엔 수많은 연예인과 연예인 지망생들의 프로필이 있었다.

방송에는 스폰에 응했던 연예인 지망생들의 증언이 잇따라 공개돼 충격을 주었다.

오늘 이 방송이, 지금, 이 순간에도 묵묵히.. 자신의 땀과 열정을 쏟으며 한 걸음.. 한 걸음.. 앞으로 나아가는 배우들에게 해가 되지 않기를 바랍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실재 일어나는 상황들에 대해 전달해주신 방송 관계자 분들께 감사함을 전합니다. 가장 가슴이 아팠던건,, 이런 일로, 제의로, 배우의 꿈을 접게 된 어린소녀의 이야기가 마음이 아프네요. 나쁜것은 나쁜것 입니다. 땀과 노력으로.. 성실함으로.. 배우의 꿈, 충분히 이룰수 있습니다 ! 돈으로.. 모든것을 살수 있다는 생각.. 버리십시오. 이 방송이 무엇보다.. 이런 상황을 만드는 많은 사람들에게 각성제가 되기를 간절히.. 바래봅니다.

KimMinJoung,Healer????AmorFati????(@min_joung_kim)님이 게시한 사진님,

#sunflower

박하선(@kellyshinegrace)님이 게시한 사진님,

너무 화가 난다. 자기의 욕심을 위해 돈으로 그녀들의 꿈과 소망을 짓밟는 사람들에게도, 그리고 그런 말도안되는 일을 너무나 당연하게 강요하는 사람들에게도. 그리고 제일 화나는 건, 그것이 분명 옳은 길이 아님을 알면서도 부와 명예를 위해 그 길을 선택한 그녀들에게도. 솔직히 그렇다. 당연한게 아님에도 불구하고, 너무나 말도 안되는 일들을 너무나 당연하게 강요하는 것들이 많다. 꼭 이쪽일만 그런것도 아닐꺼다. 다들 그렇게 하니까, 원래 그래왔었으니까, 더 높이 올라가려면 그 정도쯤은 참아야하니까. 아닌건 아니라고 말하고 잘못된걸 잘못됐다고 말하면 내가 까탈스럽고 성격 이상한 사람취급하니까. . 그래. 어차피 거짓말과 속임수로 가득차 있는 저 세상을, 내가 바꿔놓을 수는 없다. . 하지만, 그렇게 해서 더 높이 올라가면… 자기가 찾던 행복이 정말 거기에 있을까? . 자신의 진짜 행복이 무엇인지 파악하고 그걸 찾아갔으면 좋겠다. . 남들의 행복과 자신의 행복을 헷갈리지 않았으면 좋겠다. . 당신이 아니라고 생각한다면 그건 당신이 원하는 일이 아니고, 그 선택은 누구도 강요할 수 없다. 당신의 인생을 그 누구도 책임져 주지않기 때문에 당신만이 선택할 수 있고, 그 선택에 대한 책임 역시 당신의 몫이다. . 자신을 버리면서, 스스로를 부정하면서, 모멸감을 느끼면서, 한때의 반짝임을 위해 그들에 욕망의 제물이 되지 않기를 바란다. . . . *오타 죄송합니다. 우연히 방송을 보고 안타까워서 쓴 글인데 이렇게까지 이슈화가 될진 몰랐네요. 저의 소신이라고 포장되기엔 너무 거창하게 다뤄지는 것 같아 부담되는 것도 사실입니다. 한가지 안타까운 점은, 제가 위에서 언급했던 '그녀들'은 용기내주어 인터뷰에 응해준 그 친구들이나 또 어딘가에서 상처받고 꿈을 접어야만 했던 이러한 문제의 '피해자'인 사람들이 아니라, 그 더러운 조건을 받아드리고 아무렇치도 않게, 심지어 사치부리며 살아가는 또 다른 '가해자'인 사람들을 가르켜 이야기한 것 입니다. 그리고 방송에서 다뤄진 이 문제가 비단 연예인 지망생들에게만 노출되어있을 뿐만 아니라, 전혀 다른 직종과 전혀 다른 분야의 어린친구들에게까지 뻗치고 있는 문제이기 때문에 한번이라도 그런 제의에 흔들렸을 친구들에게 해주고 싶은 제 의견이였을 뿐입니다. 방송이 다루려고 했었던 사회적인 문제를 개인의 문제로 치부시키려 했던 생각은 전혀 없었으며, 다만 그런 말도 안되는 사회적인 구조를 형성시키는데 조금이라도 일조하지 않았으면하는 바램으로 쓴 글이였습니다. '나는 안그러는데 너넨 왜 그러고 사니'가 아니라 실제로 그런 문제에 직면해본 사람으로써 아직 사회경험이 없고 뚜렸한 자아가 형성되어 있지 않아 제대로 된 판단이 어려운 친구들, 또는 어려운 환경으로인해 판단력이 흐려진 친구들에게 진심으로 하고 싶은 이야기였습니다.

@hwangseungun님이 게시한 사진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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