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산부인과 갔다고 더럽다고 헤어지자는 남친”이라는 제목의 사연이 게재됐다.
23살의 글쓴이 A씨는 약 1년가량 교제한 남자친구 B씨가 산부인과 진료를 받은 자신에게 입에 담지 못할 말을 했다며 분노했다.
A씨는 “질염이 자주 걸린다. 병원을 가도 조금 괜찮아질듯하면 또 재발한다. 질염은 흔하게 걸리는 여성 질병이다”라고 글을 써 내려갔다.
마침 그녀의 삼촌이 산부인과 원장으로 있어, 해당 병원에 근무하는 다른 여의사에게 진료를 받은 A씨. 하지만 무슨 이유에서인지 B씨는 이를 탐탁지 않게 여겼다. 황당한 것은 산부인과 진료후 A씨와 나눈 통화 내용이다.
B씨는 A씨에게 “삼촌 산부인과에 진짜 갔냐”, “그럼 삼촌 앞에서 다리 벌리면서 진료 봤겠네?” 등 말도 안 되는 시비를 걸었고, 결국 싸움으로 통화는 끝이 났다.
이후 한참 뒤에야 B씨는 “내 친구들도 다 그러는데 질염으로 병원 안 가도 괜찮다더라. 여자친구 있는 남자들한테 물어봐라. 여자친구가 산부인과 다니는 게 정상이냐고”라는 장문의 메시지가 왔고, A씨는 결국 남자친구와의 관계를 정리했다.
여성은 10명 가운데 7명은 질염을 경험한다. 질은 외부의 균이나 충격을 물리적으로 차단하지 못한다. 이에 다른 균으로부터 질 내부를 보호하기 위해 유산균 등의 도움을 받아 내부를 산성 상태로 유지하고 있다. 질 관리에 소홀하거나 건강 상태가 좋지 못하면 유산균이 사라지면서 균이 침범할 수 있어 병원 진료를 받는 것은 당연한 일인데 A씨의 남자친구는 대체 뭐가 불만이었던 것일까.
해당 사연을 접한 누리꾼들은 “산부인과는 성경험 없어도 초경시작하면 주기적으로 다니는게 맞아요”, “여자라면 결혼, 성관계를 떠나서 다니는게 당연한건데 남자친구가 그것도 이해못해요?”, “상식적으로 삼촌 앞에서 어떻게 그럽니까? 여자친구가 다른 여의사한테 진료받았다고 하는데도 못믿는 건 뭐지?” 등의 반응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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