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판 노예’ 이광길씨 “중노동에 월급 13만원”(동영상)

2016년 2월 24일   정 용재 에디터

출처 : (이하)KBS News-Youtube


하루 종일 중노동에 시달리지만 5천원도 채 받지 못하는 한 농민의 모습이 알려져 주위의 안타까움을 사고 있다.

24일 KBS 뉴스9는 경상북도 상주의 한 농촌에서 중노동과 폭행에 시달리는 50대 농민 이광길씨의 사연을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이씨는 농번기가 아닌데도 불구하고, 하루 종일 볏짚을 모으고 나르는 등 쉴새 없이 궂은 일을 한다.

한참 일하다가 겨우 창고 옆 숙소에서 맨밥을 물에 말아 허겁지겁 식사를 하던 이씨는 “어떤 때는 (주인집에) 밥 푸러 가면 문을 꼭 잠가 놓고 어디 나가고 없어요. 그러면 그날은 굶는 거예요”라며 안타까운 상황을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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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주인 눈치 채기 전에 빨라 나가요”라며 자신을 취재하는 것에 불안과 두려움에 떠는 모습을 보였다.

마을 주민들에 의하면 올해로 15년째 이씨가 10만 제곱미터의 벼 농사를 사실상 도맡고 있다고 한다.

한 마을 주민은 “기계로 하는 건 주인이, 손으로 된다 싶은 건 전부 다 얘(이씨)가 다 하는 셈이죠”라며 “조금 일이 없는 철에는 애를 잡습니다. 반 잡아… 완전 옛날 말 그대로, 노예입니다”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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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이씨의 월급은 고작 13만원. 하루종일 이렇게 일한다 해도, 5천원도 벌지 못하는 상황인 것이다.

또한 이씨는 집주인의 폭언과 폭행이 가장 견디기 힘들다고 주장했다. 한번은 논에 물을 잘 대지 못했다는 이유로 집주인이 휘두른 삽에 맞아 정신을 잃기도 했다.

이러한 열악한 환경에도 불구하고 가족도 없고, 글조차 모르는 이씨가 기댈 곳은 전혀 없다.

한편, 집주인 김씨는 “일을 잘 안 시킨다. 이것 좀 해와라 이 정도만 한다. 그 사람이 사장이고, (오히려) 내가 일꾼이다”라고 말했으며 폭행은 없었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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