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 (이하)KBS News-Youtube
하루 종일 중노동에 시달리지만 5천원도 채 받지 못하는 한 농민의 모습이 알려져 주위의 안타까움을 사고 있다.
24일 KBS 뉴스9는 경상북도 상주의 한 농촌에서 중노동과 폭행에 시달리는 50대 농민 이광길씨의 사연을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이씨는 농번기가 아닌데도 불구하고, 하루 종일 볏짚을 모으고 나르는 등 쉴새 없이 궂은 일을 한다.
한참 일하다가 겨우 창고 옆 숙소에서 맨밥을 물에 말아 허겁지겁 식사를 하던 이씨는 “어떤 때는 (주인집에) 밥 푸러 가면 문을 꼭 잠가 놓고 어디 나가고 없어요. 그러면 그날은 굶는 거예요”라며 안타까운 상황을 설명했다.
그는 “주인 눈치 채기 전에 빨라 나가요”라며 자신을 취재하는 것에 불안과 두려움에 떠는 모습을 보였다.
마을 주민들에 의하면 올해로 15년째 이씨가 10만 제곱미터의 벼 농사를 사실상 도맡고 있다고 한다.
한 마을 주민은 “기계로 하는 건 주인이, 손으로 된다 싶은 건 전부 다 얘(이씨)가 다 하는 셈이죠”라며 “조금 일이 없는 철에는 애를 잡습니다. 반 잡아… 완전 옛날 말 그대로, 노예입니다”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이씨의 월급은 고작 13만원. 하루종일 이렇게 일한다 해도, 5천원도 벌지 못하는 상황인 것이다.
또한 이씨는 집주인의 폭언과 폭행이 가장 견디기 힘들다고 주장했다. 한번은 논에 물을 잘 대지 못했다는 이유로 집주인이 휘두른 삽에 맞아 정신을 잃기도 했다.
이러한 열악한 환경에도 불구하고 가족도 없고, 글조차 모르는 이씨가 기댈 곳은 전혀 없다.
한편, 집주인 김씨는 “일을 잘 안 시킨다. 이것 좀 해와라 이 정도만 한다. 그 사람이 사장이고, (오히려) 내가 일꾼이다”라고 말했으며 폭행은 없었다고 주장했다.
온라인 이슈팀 <제보 및 보도자료 editor@postshare.co.kr>